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 주로 어떤 음식을 드시나요? 보통 술을 마시고 나면 두통이나 메스꺼움, 불쾌감 등 숙취 증상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애주가라도 과음 후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숙취인데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는 숙취 음식으로는 어떤 것들을 먹는지, 그것들은 실제로 해장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토마토 수프
이탈리아에서는 해장을 위해 양파와 조개 등을 넣고 끓인 토마토 수프를 먹습니다. 토마토에는 비타민B군과 라이코펜이 함유되어 있어 알코올 분해를 도와주는데요, 조개의 타우린 성분은 간을 보호해주기도 합니다. 라이코펜 함량이 더 높은 익힌 토마토 페이스트를 써서 수프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습니다. 토마토 주스나 오일을 뿌린 토마토 샐러드도 해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과일주스와 스포츠음료
과일주스나 스포츠음료에는 전해질이 풍부합니다. 과음을 하면 이뇨 작용에 따라 탈수 현상이 생기게 되며 이 과정에서 다량의 전해질이 몸밖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따라서 전해질이 풍부한 음료를 충분히 마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할 필요가 있는데요, 전해질 보충용으로는 물보단 주스나 스포츠음료가 더 도움이 됩니다.
각종 해장국
맵고 짠 해장 음식은 염분 함량이 높고 매운맛 등에 의한 자극으로 위벽에 2차 손상을 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은 술을 마신 다음 날에도 남은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바쁜데 해장국의 합성조미료나 식품첨가물 등이 들어가게 되면 간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얼큰한 국물 요리 대부분이 기름진 것도 문제인데요, 기름진 음식은 소화가 느려 위에 부담을 더해주고 간에 영양소 공급하는 것을 방해하여 해장을 방해하게 됩니다.
청어 절임
독일에서는 소금과 식초 등에 절인 청어를 먹습니다. 청어에는 아스파라긴산 등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손상된 간세포를 복구하는 영양분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뇌신경 조직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EPA, DH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며 우리나라에서 먹고자 한다면 청어를 말린 과메기를 먹으면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감&매실 절임
일본에서는 감과 매실 절임을 먹으면서 해장을 하는데요, 감에는 비타민C, 비타민A, 수용성 타닌 성분 등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줍니다. 홍시가 단감보다 비타민C와 수분 함량이 더 높기 때문에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홍시를 섭취하는 게 더 좋습니다. 매실의 피루브산, 피크린산은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성을 40% 가까이 높여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달걀 프라이
미국에서는 달걀 프라이나 달걀 튀김으로 쓰린 속을 달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달걀에 들어있는 필수 아미노산은 손상된 간세포를 회복하도록 도와주며 레시틴은 위궤양 예방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달걀을 기름에 부치거나 튀기면 열량이 높고 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삶은 계란 1개 정도를 먹으면 몸에 부담되지 않고 해장 효과도 높일 수 있습니다.
미나리 음식
봄에 즐겨 먹는 미나리는 해독 작용에 탁월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에 찌든 간을 보호하고 숙취로 인한 두통이나 구토 증상에 좋습니다. 해장용으로 즐겨 찾는 복어에 미나리를 넣어 먹으면 더욱 효과가 좋으며, 줄기를 먹고 뿌리는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뿌리에도 영양분이 많으므로 깨끗이 다듬어 요리를 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달달한 꿀물과 초콜릿
최고의 숙취 제거제는 당 성분이 많이 들어간 꿀물, 사탕, 초콜릿 등입니다. 알코올은 분해 과정에서 젖산을 생성하는데 이 젖산은 체내에서 포도당의 합성을 방해합니다. 이 때문에 술 마신 다음 날 당도가 높은 꿀물이나 초콜릿, 단감 등을 섭취하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술 마신 다음 날 포도당 등의 수액을 맞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해장 음식은 물
해장에 가장 좋은 음식은 사실 물입니다. 알코올의 이뇨 작용으로 몸에서 과도하게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고 몸속에 있는 알코올을 희석합니다. 오이나 달걀, 사과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오이에 들어있는 수분이 탈수 증상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국물을 먹어야 한다면 맵지 않은 콩나물국이 좋으며 콩나물에 든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 속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해장술도 해장이 될까?
숙취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는 시점부터 시작되고 농도가 0으로 떨어지면 가장 심해집니다. 여기에다 다시 해장술을 마셔버리게 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면서 몸이 괜찮아지는 듯 느껴지다가 다시 술에 취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 해장술이 분해되면서 숙취가 돌아오는 악순환이 되게 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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