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 증후군, 연소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번아웃 증후군’은 어떤 일에 불타오르듯 집중하다가 갑자기 불이 꺼진 듯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과도한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데요, 단순히 무기력해지는 것뿐 아니라 뇌가 지치고 과도하게 예민해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의 대표 증상
의욕이 저하되고 성취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모든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예전에는 기뻤던 일이 더 이상 기쁘게 느껴지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되며 불면증이나 과다 수면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의 만성 질환
번아웃 증후군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바쁘게 일만 하는 직장인들이 흔히 겪는 증상으로 휴대폰을 충전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면 방전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연간 근로 시간은 OECD 회원국 중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긴 편입니다. 장시간의 노동과 경쟁 위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심신의 피로를 겪게 되고 이에 따라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회인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번아웃 증후군 자가 테스트
일하기에는 몸이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든다 / 퇴근할 때 녹초가 된다 / 아침에 출근할 생각만 하면 피곤해진다 / 일하는 것에 부담감과 긴장감을 느낀다 / 일이 주어지면 무기력하고 싫증이 느껴진다 /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이 없다 / 주어진 업무를 할 때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 성취감을 못 느낀다 /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쾌락 요소만 찾는다 / 최근 짜증이 늘고 불안감이 잘 느껴진다. 이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면 번아웃 증후군이 의심되니 평소 자신을 주의 깊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한다
번아웃 증후군이 생기면 의욕이 저하되고 성취감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건망증이나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남성들의 경우 번아웃 증후군을 인정하지 않고 참다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는 등 신체적 문제로 이어졌을 때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이런 경우 주변에서 가족이나 지인들이 상태를 잘 관찰하다가 번아웃 증후군 증상이 의심되면 적절히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뇌 충전 돕는 마인드 바캉스
훈련하기
주변인이 번아웃 증후군처럼 보이더라도 섣부른 조언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거나 타인과의 비교 같은 것들은 더더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요, 이때는 방전된 뇌를 다시 충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게 도와주는 편이 좋습니다. 단순히 오래 쉬는 것이 아닌 하루 10분 산책하기, 일주일에 한 번 친구 만나기, 스마트폰 두고 여행 가기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완벽주의자의 경우
더 쉽게 찾아온다
모든 일을 100% 완벽하게 해내는 데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완벽주의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불안, 스트레스를 느끼고 악화되면 번아웃에 빠지게 되는 것인데요, 번아웃을 예방하려면 내가 혹시 완벽주의자는 아닌지 확인해보고 증상을 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려면 나를 평가받는 존재로 여기지 말고 자신이 주인공인 삶을 살되 흑백 사고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실수에 집착하지 않고 일상 속 즐거움을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심방 세동 발생 위험 더 높아
번아웃 증후군 점수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방 세동 발병 위험이 20%나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심방 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을 말하며,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기도 하며 혈전을 만들어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번아웃 증후군으로 체내 염증이 증가하고 신체의 생리적 반응이 활발해져 그럴 수 있으며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체내 염증은 심장 조직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번아웃 증후군 예방법
기상 시간을 앞당기거나 회사 내 분위기를 바꿔봄으로써 환경을 바꾸어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에 변화를 주면 무기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 더욱 좋은데,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자극해 피로와 만성 탈수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절히 줄이거나 끊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에서 벗어나는 시간 가지기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해서는 바쁜 하루 중에도 틈틈이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좋고 책상 정리를 하는 등 단순 업무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인데요,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쳤다면 본인을 위한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을 권합니다.
머리를 환기시켜 주는 10분 산책
번아웃 증후군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받지 않아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업무 시간 중 수시로 심호흡하고 짬을 내어 산책하며 밥을 먹을 땐 천천히 맛과 향을 음미하며 먹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회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번아웃 증후군의 신호가 온다면 일에 대한 권태감과 싫증을 없애주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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