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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이 원래는 남자만 신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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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 입는 스타들의 SNS에서 발견되고 있는 그것. 스타킹(stocking)이다. 한동안 레깅스에 밀렸던 스타킹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스타킹은 다리를 늘씬하고 아름다워 보이게 만들어주는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 일컬어진다. 이 스타킹의 기원이 사실은 남자로부터 시작된 것을 아는가? 지금은 누구나 쉽게,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스타킹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보자.

 

 

스타킹 기원

 

스타킹은 수많은 의류 중에서도 가장 여성적이고 관능적인 패션 용품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스타킹은 원래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스타킹은 군복의 일종으로서 갑옷을 입기 전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했다. 4세기 성직자들은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하얀 스타킹을 신었고, 7세기 프랑스의 상류층 남성 사이에서는 화려하게 금실로 수놓은 스타킹이 유행했다.

 

 

명품 중의 명품이었던 스타킹

 

여성이 스타킹을 신기 시작한 건 14세기 무렵, 그것도 상류층 여성들만 가능했다. 유럽에서 여성들이 맨발을 드러내 놓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이 구두 속에 신을 수 있는 건 투박한 양말뿐이었고 발을 드러낼 자유를 얻은 후에도 한 켤레에 100루불(한화 120만 원)에 달했던 스타킹을 신는 건 쉽지 않았다.

 

 

스타킹 단어의 기원

 

1589년 영국의 윌리엄 리 목사가 양말 짜는 기계를 발명하면서 스타킹은 일반 여성도 신을 수 있게 됐다. 스타킹(stocking)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라고. 스타킹 단어의 기원은 ‘소매’를 뜻하는 고대 영어 ‘스토쿠’에서 시작됐으며 스토쿠가  ‘다리를 덮음’이라는 뜻의 ‘스토카’를 거쳐 지금과 같은 스타킹으로 불려지게 됐다.

 

 

나일론 스타킹 개발

 

오늘날, 여성들의 옷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타킹. 지금과 같은 스타킹이 보편화된 건 ‘새로운 실크’라 불린 신소재, 나일론이 개발된 이후다. 1938년 미국 듀폰사가 개발한 나일론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합성 섬유로 거미줄보다 가늘고 마찰에 강한 특징이 있다. 나일론 스타킹의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스타킹의 형태도 다양해졌고 스타킹은 하나의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한국 최초 스타킹 ‘무궁화’

 

우리나라에서 스타킹이 처음 생산된 건 1950년대 말. 당시 여성들은 암시장을 통해 들어오는 소량의 수입 스타킹에 의존했다. 1958년 남영 비비안은 국내 최초로 스타킹을 자체 생산했다. 남영 비비안이 선보인 한국 최초 스타킹은 우리나라 국화 이름을 딴 ‘무궁화’였다. ‘무궁화’는 봉제선을 없앤 심리스 스타킹으로 그 당시 여성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팬티스타킹 열풍

 

종아리, 허벅지까지 오는 스타킹이 아닌, 발끝에서 허리까지 오는 팬티스타킹은 1963년부터 생산됐다. 팬티스타킹은 70년대 초반, 윤복희의 미니스커트로 인한 치마 열풍이 불면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여성의 사회 활동을 중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치마가 아닌 바지를 선호하는 여성이 늘었고 스타킹 소비량이 크게 감소했다.

 

 

반스타킹

 

한동안 뜸했던 스타킹이 돌아왔다. 더 다양하고, 더 유니크하게 돌아온 21세기 스타킹을 소개해보려 한다. 그중 반스타킹은 롱스커트, 롱 트라우저를 입었을 때 얇은 양말 역할 정도만 했었다. 하지만 최근 명품 브랜드 샤넬, 돌체앤가바나 등이 선보인 컬렉션에서 반스타킹을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반스타킹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검정 스타킹

사진 : 로제 SNS

관능적인 검정 스타킹의 매력에 빠질 차례. 옷장 속 고이 모셔놨던 검정 스타킹을 꺼내보자. 리틀 블랙 드레스에도, 모던한 코트에도, 포멀한 버뮤다팬츠에도 어울리는 검정 스타킹으로 룩의 정점을 찍어볼 것. 블랙핑크 로제는 블랙 크롭 재킷과 블랙 쇼트 팬츠 구성으로 된 투피스 룩에 검정 스타킹을 매치해 섹시한 무드를 뽐냈다.

 

 

패턴 스타킹

 

스럽게 느껴졌던 로고 플레이가 MZ 세대의 플렉스 열풍과 맞물려 정점에 달했다. 로고 플레이 열풍이 스타킹에도 스며든 것일까. 최근 브랜드 로고가 돋보이는 패턴 스타킹이 눈길을 끌고 있다. 초승달 패턴으로 유명한 마린 세르의 패턴 스타킹이 그 예시. 패턴 스타킹은 체형, 옷의 기장에 따라 매치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보일 듯 말 듯 작은 패턴 스타킹으로 스타일리시함을 배가시켜 볼 것.

 

 

컬러 스타킹

 

촌스러운 커피색 스타킹은 NO! 알록달록, 나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컬러 스타킹으로 코로나 블루를 해소해보자. 컬러 보색 대비를 활용해 과감한 데일리룩을 완성하거나, 스타킹과 의상 컬러를 맞춰 톤 온 톤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도 있다. 또는 스타킹과 신발의 컬러를 맞추면 키가 커 보이는 효과도 있으니, 조금이라도 비율이 좋아 보이고 싶다면 참고할 것.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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