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트렌드가 불면서 다양한 주종이 인기를 얻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와인, 위스키 등의 양주뿐 아니라 전통주의 소비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이다. MZ세대 사이에서 특히 많이 증가한 전통주 소비로 인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이색 협업 상품과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MZ세대는 전통주 중에서도 ‘막걸리’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부터는 색다른 콘셉트를 내세운, 맛있는 퓨전 막걸리 제품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호랑이 막걸리
호랑이 막걸리는 배혜정도가에서 내놓는 신제품 막걸리다.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당으로 발효시킨 막걸리로, 숙성하는 기간에 따라 술맛이 달라지는 제품이다.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맛, 청량한 탄산감이 마시는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생발효를 통해 깊은 맛과 향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가진 막걸리로 평가되며, 특히 육류나 매운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게 추천된다.
고구마, 알밤, 옥수수 막걸리
‘톡쏘는 동동 막걸리’ 시리즈도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알밤, 고구마, 옥수수까지 다양한 제품을 막걸리로 빚은 제품으로, 막걸리 고유의 맛은 그대로 유지하되 각 재료마다 특징을 살린 조화로운 맛이 특징으로 꼽힌다. 알밤 맛은 견과류 특유의 고소한 맛이 강하며, 고구마는 달달한 보랏빛 비주얼을 가진 제품으로 톡 쏘는 탄산이 일품이다. 옥수수 막걸리는 특유의 구수한 맛이 호평을 받는다.
느린마을 늘봄 막걸리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늘봄 막걸리는 갓 빚은 상큼한 봄 맛을 오래도록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막걸리를 표방한 제품이다. 이 막걸리는 저온 살균 공법을 통해 효모균의 활성화를 막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 살균 막걸리다. 배상면주가는 숙성 정도에 따른 맛의 차이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나누는데, 늘봄 막걸리는 여기에서 가장 산뜻하고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순희
보해양조의 ‘순희 막걸리’는 전라남도 등지에서 난 국내산 쌀로 만든 막걸리다. 제조사는 쌀 소비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막고,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만든 막걸리라고 순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제품에는 막걸리를 저온 살균해서 만드는 파스퇴르 공법을 도입해, 유통기한이 최대 1년으로 길게 나타난다. 순희는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병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오희
‘오희’는 겉으로 보기에는 막걸리라고 생각이 되지 않는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다. 이 제품은 다섯 가지 맛이 나는 문경 오미자로 만든 스파클링 막걸리다. 전통적인 막걸리보다 투명하며, 탄산 맛이 강한 발포주로 스파클링 와인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희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12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의 만찬주이기도 했다.
토끼구름
예쁜 이름을 가진 토끼구름 막걸리는 가양주(집에서 담근 술)를 복원하려는 운곡도가의 작품이다. 6.8도의 높지 않은 도수를 가진 막걸리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로 꼽힌다. 다섯 번 발효한 오양주로, 발효 기간만 한 달이 걸리는 막걸리로 전해진다. 고두밥 대신 쌀가루를 사용해 제조되어 이물감이 덜하며,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풍부한 향을 가진 막걸리로 알려져 있다.
우렁이쌀
1923년부터 술을 빚은 충청남도 논산의 양촌양조에서는 ‘우렁이쌀’이라는 제품명의 막걸리를 내세우고 있다. 논산에서 재배한 무농약 우렁이쌀 막걸리로, 멥쌀로만 만든 ‘우렁이쌀 손막걸리’와 찹쌀을 주로 쓴 ‘우렁이쌀 드라이’의 두 종류가 있다. 제품은 3주가량 저온 발효의 과정을 거쳐 제조되며, 손막걸리 제품은 천연감미료를 넣어 단맛이 도드라지고 드라이는 담백한 맛을 가지고 있다.
국순당 죠리퐁당
국순당은 자사의 ‘쌀먹걸리’와 크라운제과의 ‘죠리퐁’의 콜라보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국순당 죠리퐁당’ 제품은 쌀막걸리에 죠리퐁 원물을 그대로 섞어 발효시킨 후, 마시기 좋게 걸러서 만든 제품이다. 마치 막걸리에 죠리퐁을 타서 먹는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국순당 죠리퐁당은 혼술 트렌드를 고려해, 마시기 쉬우며 죠리퐁의 느낌을 살린 디자인의 캔으로 출시됐다.
우도 땅콩 막걸리
우리나라에 우도라는 이름을 가진 섬은 많은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최동단인 곳이다. 우도는 땅콩이 유명한데, 어떤 곳에서는 심지어 밥에도 땅콩을 넣어 지을 정도다. 우도 땅콩 막걸리는 여타 땅콩 막걸리처럼 땅콩향을 인위적으로 첨가한 것이 아니라, 우도 땅콩이 갖는 은은한 향으로 만든 효모 생막걸리다. 다만, 그러다 보니 유통기한은 1달로 짧은 편이다.
표문 막걸리
한강주조는 막걸리가 가진 뽀얀 빛깔을 강조하기 위해 대한제분 ‘곰표’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진행했다. 막걸리를 거꾸로 뒤집어 섞어 마시는 것에 착안해, 곰표를 뒤집어 표현한 ‘표문’으로 이름을 지은 제품이다. 인공감미료와 천연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무감미료 막걸리로, 100% 국내산 단일 품종의 햅쌀과 밀누룩을 사용한 막걸리다. 쌀 본연의 천연 단맛과 누룩의 다양한 향미를 바탕으로, 기분 좋은 산미와 부드럽고 깔끔한 목 넘김을 자랑한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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