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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먹으면 ‘감기’에도 좋고 꿀피부 만들어주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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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가능한 식물을 데치거나 볶아서, 양념을 해 무친 음식을 ‘나물’이라고 한다. 나물에 사용되는 식물은 실로 다양한데, 우리나라는 먹을 수 있는 식물은 거의 모두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특정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나물 요리도 있는데, 특히 봄에 나는 식물을 활용한 ‘봄나물’은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별미로 꼽힌다. 지금부터는 대표적인 봄나물들의 효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꽃다지

 

꽃다지는 겨자과에 속하는 꽃으로, 정력자, 코딱지나물 등으로 불린다. 한약재로도 쓰이는데, 이때는 대실이라고 주로 불린다. 이른 봄 햇빛이 잘 드는 밭, 논두렁, 산기슭 등지에서 노란색 꽃을 피운다. 꽃다지의 어린잎은 끓는 물에 데친 후 양념에 버무려 나물로 주로 먹는다. 꽃다지는 한방에서 이뇨를 촉진하는 약재로 주로 사용하며, 변비약으로도 사용된다. 꽃다지 씨를 볶은 약재는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래가 쉽게 빠져나가게 하는 효능이 있다.

 

야생 갓

 

갓은 중국을 원산지로 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잎의 수는 적고, 새잎이나 줄기 등에 털이 나 있다. 잎자루는 없으며 잎은 자줏빛을 띤 녹색이다. 꽃은 작으며 노란색을 띤다. 줄기와 잎은 적당한 매운맛과 상쾌한 맛이 있어, 주로 김장용으로 활용된다. 씨는 향신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전라남도 여수 돌산도에서 나는 돌산 갓이 특히 유명하다. 고지혈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씨는 신경통 완화를 위한 약재로 활용된다.

 

달맞이꽃

 

달맞이꽃은 칠레를 원산지로 삼은 식물이다. 주로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며, 1m 이상 자라는 경우도 있다. 줄기에는 짧은 털이 나 있고, 잎은 뾰족한 모양을 가진다. 꽃은 노란색으로, 밤에만 꽃을 피우고 낮에는 오므라든다. 달맞이꽃은 뿌리는 물론 줄기, 잎, 씨, 꽃 등 모든 것을 복용할 수 있는 약초다. 초무침이나 나물, 화장품 등에 사용되며,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개망초

 

개망초는 전 세계 각지에서 서식하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북미에서 자생하다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있고 드문드문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에는 날개가 있다. 총포에 긴 털이 있어, 혀 모양의 화관은 길이 7㎜ 내외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활용되는데, 나물 요리나 국 등에 쓰인다. 간염과 위염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며, 당뇨병 예방에 좋은 식물로 알려져 있다.

 

떡쑥

 

떡쑥 또한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널리 분포해 있다. 높이는 15㎝에서 40㎝까지 자라며, 전체가 솜 같은 흰 털로 덮여 흰색을 띤다. 뿌리 잎은 꽃이 필 때쯤 말라 죽는다. 꽃이 필 때 채취해 나물로 식용하며, 꽃이 핀 떡쑥 전체를 채집해 햇볕에 말려 약재로 쓰기도 한다. 플라보노이드, 피토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이뇨 작용을 돕는다.

 

민들레

 

‘앉은뱅이’라는 별명이 있는 민들레는 겨울에 줄기는 죽지만 이듬해 다시 살아나는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식물이다. 이로 인해, 마치 밟아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백성과 같다고 해 ‘민초’로 비유되기도 한다. 뿌리와 꽃 피기 전의 전초가 해열, 소염, 이뇨, 건위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쌈 요리나 나물 요리, 김치, 장아찌 등에 활용되는 쓰임새가 많은 식물이다.

 

망초

 

망초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북미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구한말에 유입돼, 나라가 망할 때 돋아난 풀이라 해 ‘망국초’라 부르게 됐다. 들이나 길가 등에서 흔하게 자라며, 높이는 50㎝에서 2미터까지 자란다. 전체에 거친 털이 나고, 줄기는 곧게 서 장대 모양으로 자란다. 어린잎을 주로 나물로 먹으며, 국에도 활용된다. 해열과 해독, 소화 불량, 동맥경화, 그리고 암세포 증식 억제에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들빼기

 

고들빼기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몽고 등지에서 자란다. 산이나 들, 밭 근처에서 자라며, 줄기는 곧고 가지를 많이 친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꽃이 필 때까지 남는다. 잎의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청색이며, 양쪽 면에 털은 없다. 어린잎을 김치처럼 담가 먹기도 하는데, 고들빼기 김치는 쌉쌀한 맛이 특징이다. 쓴맛과 독기가 강해, 일주일에서 보름간 물에 담가 쓴맛을 빼서 요리한다.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 미용에 좋은 식물이다.

 

곰보배추

 

잎 표면이 얽은 것처럼 오돌토돌하게 주름진 배추를 ‘곰보배추’라 부른다. 엄밀히 따지면 곰보배추는 배추가 아니라 꿀풀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퍼진 두해살이풀이다. 실제 이름은 뱀차즈기로, 꽃 모양이 마치 뱀이 입을 벌린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에 붙여졌다. 나물 요리와 차에 주로 쓰이며, 항산화 물질이 많아 항염 및 소염 작용에 탁월하다.

 

봄까치꽃

 

봄까치꽃은 큰개불알풀, 왕지금꼬리풀로 불리는 현삼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양지바른 밭이나 길가에서 자라며, 줄기는 뿌리 밑부분으로부터 수많은 가지로 나뉜다. 꽃은 푸른색으로, 이른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작은 크기의 꽃이 달린다. 어린순은 먹거나, 꿀을 얻기 위해 벌의 먹이로 쓰인다. 나물로 주로 먹으며, 꽃을 말려 꽃차로도 마신다. 방광염, 외상, 요통, 중풍 등에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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