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우리는 예상치 못한 점에서 희열을 느끼고는 한다. 한국의 문화를 보며 전 세계의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또 때로는 경탄하는 풍경을 보면서 말이다. 우리나라의 문화를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생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해외에서는 당연시되는 문화를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때도 많다. 지금부터는 전 세계 각국에 존재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문화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브라질의 결혼 시험
결혼을 하기 위해 ‘시험’을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마치 수능을 보는 수험생처럼, 결혼을 하려고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브라질에서는 결혼을 위해서는 시험을 봐야 한다. 이들은 먼저 전문기관에서 약 열흘간 합숙하며, 결혼에 관련된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 과정을 모두 마치면 시험을 치를 수 있고, 여기에서 합격해야만 정식으로 결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태국의 제비뽑기
우리나라처럼 태국도 징병제 국가다. 우리나라처럼 모든 남성이 징집의 대상이 되지만, 우리나라와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하나 있다. 군대를 가는 남성들을 ‘제비뽑기’로 선별한다는 점이다. 태국에서는 징병이 시작되는 매년 4월, 만 21세 이상이 된 남성들이 모두 징병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제비뽑기를 해, 검은 공을 뽑으면 면제가 되고 붉은 공을 뽑으면 군에 입대하게 된다.
가나의 장례식 전문 댄스
전 세계를 뒤흔든 ‘코핀 댄스’ 밈은 아프리카 가나의 풍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짝소년단’이라 불리며 유명세를 누렸던 이 밈은 관을 짊어지고 신나게 춤을 추는 남성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가나에서는 자연사한 사람을 축하하기 위해 관을 어깨에 짊어지거나, 들었다 내렸다 하는 고난이도의 댄스를 추는 장례 풍습이 있다. 다만 이것은 호상에 한정되며, 병사나 사고사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멕시코에서 노란 장미의 의미
장미는 사랑, 아름다움, 용기 등을 상징하며, 색에 따라 조금씩 의미하는 바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일반적으로 노란색 장미는 쾌활함, 행복, 때로는 질투 등을 상징하는데, 멕시코에서는 다른 곳에서와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멕시코에서 노란 장미, 노란 튤립 등의 노란색 꽃은 ‘죽음’을 상징한다. 특히 선물용으로는 가능하면 노란색을 가진 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영국에서 까치에게 말을 걸면
까치는 우리나라에서는 반가운 손님을 상징한다. 하지만 서구권에서는 우리나라에서와는 달리 ‘불행’을 상징한다. 특히 홀로 있는 까치는 불행의 징조로 읽힌다. 영국 민요에서는 까치 한 마리를 불행, 두 마리는 행운을 상징한다고 노래하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홀로 있는 까치를 본 경우에는 이들이 가져올 불행을 피하려면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 방법이라고 전해진다.
마사이족이 존경을 표하는 법
아프리카 동부 케냐와 탄자니아에 거주하는 마사이족에게 침을 뱉는다는 행위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누군가에게 경멸을 표할 때는 얼굴에 침을 뱉으며, 처음 보는 아기에게는 가볍게 두세 번 침을 뱉으며 평안을 기원한다. 어른이 아이에게 복을 빌어줄 때도 침을 뱉으며 축복의 말을 건넨다. 또한 누군가에게 존경을 표할 때는 악수를 하기 전 손바닥에 침을 뱉는 풍습이 있다.
남아프리카의 이해할 수 없는 문화
누군가 내 집에 들어와서 방의 가구를 창밖으로 던져댄다면 누구나 화를 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남아프리카에서는 이는 축복의 행위다. 이곳에는 생일이 되면 의자, 탁자, 책상 등 어떤 가구가 되었건 창밖으로 이를 내던지며 생일을 축하하는 문화가 있다. 이는 생일을 맞아 자신의 공간을 희망으로 가득 채우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과거의 슬픔이 담긴 가구를 창밖으로 던지며 방을 청소하는 것을 상징한다.
중동에서 왼손잡이가 겪는 고초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문화지만, 왼손잡이는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핍박을 받아온 바 있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성인 중 많은 수는 선천적 왼손잡이임에도, 어릴 때부터 오른손을 사용하도록 교육을 받아 자란 의도적 오른손잡이다. 중동에서는 아직도 왼손잡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중동에서 왼손은 ‘청소하는 손’으로 취급되며, 왼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은 대단히 큰 무례로 읽힌다.
태국의 원숭이 과일 뷔페 축제
태국의 수도 방콕의 북쪽에 위치한 롭부리 지방에는 많은 수의 원숭이가 서식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11월 마지막 주에 원숭이들을 위한 대형 뷔페 축제가 열린다. 프라쁘랑 쌈엿 사원에 3000㎏에 육박하는 과일과 야채를 차려놓고, 원숭이들이 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축제는 롭부리 호텔 회장이 개인적으로 시작한 행사가 커져, 이제는 롭부리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헝가리에서 금기시된 건배
헝가리에서는 맥주잔으로 건배를 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이는 헝가리 독립혁명 당시의 풍경에 기인한다. 당시 헝가리를 지배하고 있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의 군대는 헝가리 독립군을 처형한 후 맥주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헝가리 독립 이후 헝가리인들은 독립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고자 하는 의미에서, 맥주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하지 않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