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몬스타엑스 주헌 SNS
포켓몬빵의 열풍이 무섭게 일고 있다. 재출시 약 40일 만에 천만 개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유례없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품귀 대란이 일어나고 있으며, 웃돈을 얹어도 쉽게 못 구할 지경이다. 포켓몬빵 생산량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폭발적인 수요로 전국적인 난리가 일어난 포켓몬빵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보고자 한다.
원조 포켓몬빵
포켓몬빵은 1999년 SBS에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서 인기를 끌자 기획돼 출시된 상품이었다. 우리나라의 포켓몬스터 판권사인 대원동화가 롯데제과 등과 손을 잡고 출시했는데, 포켓몬빵 안에 든 ‘실’이 수집 아이템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다. 최초 출시된 포켓몬빵은 국내에서 한 달 동안 500만 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켓몬빵의 인기는 당시 방영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띠부띠부씰
포켓몬빵의 인기 원동력이 된 것은 캐릭터 모양의 스티커인 ‘띠부띠부씰’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띠부띠부씰이란 이름은 ‘띠고(떼고) 부치고 띠고 부치는 씰’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초기 띠부띠부씰은 샤니에서 도맡아 판매했으나, 2011년 삼립식품이 샤니로부터 영업권을 인수하며 현재는 SPC그룹이 운용하는 상황이다. 포켓몬빵을 비롯해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방탄소년단 등의 띠부띠부씰도 구할 수 있다.
스티커 종류의 변화
캐릭터 스티커를 담아 판매한 빵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기록한 것은 1999년에 출시된 개그맨 김국진의 국찐이빵이다. 캐릭터 스티커를 동봉한 국찐이빵은 출시 당시 하루에 60만 개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의 실은 일반 종이 스티커였지만, 이후 재질이 떼었다 붙일 수 있는 현재의 띠부띠부씰로 바뀌게 된다. 띠부띠부씰이 아니더라도 많은 캐릭터 빈티지 스티커들이 이와 같은 재질로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
띠부띠부씰을 둘러싼 사건
지금도 심심치 않게 띠부띠부씰에 관련된 소식들이 뉴스 면을 장식하는 상황이다. 아이들이 캐릭터 스티커가 동봉된 빵을 사서, 스티커만 갖고 빵을 버리는 현상에 대한 소식들이다. 처음 국찐이빵이 출시되었을 당시에도 이는 사회적인 문제로 회자되었으며, 지금도 이러한 현상은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닌데, 특히 캐릭터 상품이 많이 발전한 일본에서는 주기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다.
2006년 출시된 포켓몬빵
1999년부터 판매된 포켓몬빵은 잠시 단종됐다, 2006년 2월에 다시금 재출시됐다. 이는 우리나라에 방영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AG(어드밴스드 제너레이션)의 인기 덕이었다. 3세대 포켓몬스터 게임인 포켓몬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버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으로, 스티커도 3세대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출시됐다. 초코케익, 미니 초코롤, 미니 치즈롤 등의 빵에 띠부띠부씰이 동봉돼 판매됐다.
2008년 재출시
2007년 단종된 포켓몬빵은 2008년에 10월에 다시금 출시됐다. 이때는 포켓몬스터 DP 시즌을 맞으며 출시된 것이었다. DP는 게임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 펄, 플라티나 버전을 소재로 삼은 작품으로, 포켓몬 기준으로는 4세대로 분류된다. 2008년 출시된 포켓몬빵에는 기존의 1세대에서 3세대까지의 캐릭터는 물론 4세대 포켓몬까지 전부 담은 띠부띠부씰이 동봉돼 판매됐다.
2011년에도 다시금 출시된
2011년도에는 5세대 포켓몬을 소재로 삼은 포켓몬빵이 판매됐다. 5세대 포켓몬스터는 게임 포켓몬 블랙 & 화이트, 블랙 & 화이트 2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이야기한다. 국내에서는 포켓몬 블랙 & 화이트 2가 출시되기 전인 2012년 2월까지 생산되고, 잠시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SPC삼립은 이때 대규모의 마케팅을 전개해 호응을 얻었는데, 실 뒷면의 시리얼 번호를 입력해 학급에 빵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된 바 있다.
마지막 열풍이 될 뻔한 2013년
다시 포켓몬빵이 국내에 유통된 것은 2013년 3월이었다. 블랙 & 화이트 2 시즌을 맞아, 5세대 포켓몬 중심으로 띠부띠부씰 라인업을 채운 제품이었다. 레몬 소프트 케익, 촉촉한 치즈케익, 갈릭 스프레드 피자, 바나나볼 등의 빵에 실이 동봉돼 판매됐다. 이때 포켓몬빵은 약 1년 동안 생산됐으며, 이후 단종되었고 잠시간 그 자리를 다른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에게 넘겨주게 된다.
제품 다양화를 꾀한 2016년
2016년 10월 포켓몬빵은 다시금 출시됐다. 2016년에 출시된 포켓몬빵의 특이점은 빵뿐 아니라 도넛, 샌드위치, 햄버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는 점이다. 다양한 제품에 포켓몬 띠부띠부씰이 동봉돼 판매됐는데, 이는 유통사가 기존의 샤니와 삼립이 아닌 롯데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편의점 등지에서 판매되는 빵은 물론 롯데리아 AZ버거에도 포켓몬 띠부띠부씰이 제공됐다.
그리고 2022년
오랜 시간이 지난 2022년 2월, 오랜만에 포켓몬빵이 부활했다. SPC삼립을 통해 총 7종류의 포켓몬빵이 출시됐으며, 한 달 넘게 품귀 현상이 지속됐다. SPC삼립은 품귀 현상에 대응해 빵 생산라인을 늘리는 대신에, 다른 디저트류에 띠부띠부씰을 동봉해 판매하는 형태로 대처하고 있다. 2022년 버전의 포켓몬빵에는 총 159가지의 캐릭터 띠부띠부씰이 동봉돼 제공되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