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만발하고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봄날은 누구나 피크닉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휴일을 맞아 도심지에서 먼 어떤 곳으로 향하기는 실로 부담이 크기 마련이다. 교통 체증으로 해가 진 다음에 휴양지에 도착할 수도 있고,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어디 제대로 앉지도 못한 채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그런 이들에게 봄날 피크닉에 제격인, 그리고 도심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피크닉 장소를 다음과 같이 추천하고자 한다.
부산 삼락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은 부산 사상구 삼락동에 위치한 공원이다. 4.72㎢의 넓은 면적에 다양한 시설이 갖춰진 곳으로, 레포츠타운, 오토캠핑장, 파크골프장 등이 이곳에 위치해 있다. 봄철이 되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으로, 야생화단지, 연꽃단지, 습지생태원 등이 나들이를 나온 부산 시민들에게 인기가 있는 장소다. 수시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해, 문화 공간으로도 인기인 곳이다.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1993년 개최된 세계박람회인 엑스포가 끝난 뒤, 행사에 쓰인 시설과 부지는 과학공원으로 조성됐다. 1999년 문을 연 엑스포 과학공원에는 엑스포의 흔적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의자가 움직이는 시뮬레이션 영상관, 전기 에너지관 등이 그것이다. 엑스포 과학공원의 상징은 엑스포를 통해 많은 이들이 실물을 접한 ‘한빛탑’으로, 이곳에서 대전의 주요 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경상남도수목원
경상남도 진주시의 도립 수목원은 1993년 4월 5일 개원한 수목원으로, 당시의 이름은 ‘도립반성수목원’이었다. 2000년 2월에 명칭을 지금의 것으로 변경하였으며, 그대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산림박물관, 열대수목원, 화목원, 무궁화공원 등을 갖추고 있고, 메타세쿼이아 길이 조성돼 있다. 진주시 경전선의 반성역에서 시내버스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대구 두류공원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성당동에 걸쳐있는 대형 도시근린공원인 두류공원도 피크닉을 가기에 좋은 곳이다. 이월드가 위치한 두류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공원으로, 봄철이 되면 다양한 꽃이 피어나 꽃내음이 가득한 공원이 된다. 시립두류도서관, 문화예술회관, 2·28기념탑을 비롯해 야외 음악당까지 다양한 문화 시설이 이곳에 밀집해 있다. 총면적이 약 50만 평에 이르는 대형 공원이다.
밀양 위양못
밀양의 명소인 위양못은 SBS의 인기 드라마였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매우 긴 역사를 가진 저수지로, 신라시대 때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팝나무 꽃이 만발하는 시기에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며, 이팝나무 외에도 진귀한 나무들이 가득해 아름다운 운치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예로부터 선비와 문인학자들이 즐겨 찾았던 명소로 전해진다.
수원 방화수류정
수원 방화수류정은 대한민국 보물 제1709호로 지정된 건축물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해 있다. 보물로 지정된 것은 정조와 관련된 많은 역사적 사실을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 감시와 지휘라는 군사적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정자 건물이기 때문이었다. 18세기 뛰어난 건축 기술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일 뿐 아니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으로서의 가치도 큰 곳이다.
경주 불국사 벚꽃동산
경주에는 벚꽃 명소가 굉장히 많다. 불국사 또한 벚꽃 명소 중의 한 곳으로 꼽힌다. 신라 불교 문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곳이 불국사로, 이곳에는 산책을 위해 조성된 ‘벚꽃동산’이 마련돼 있다. 동산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곳으로, 잘 관리된 아름드리 왕벚나무와 잔디로 장관을 이루는 피크닉 명소다. 특히 벚꽃이 만개한 시기가 되면, 많은 이들이 찾아와 장관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춘천 남이섬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남이섬은 둘레가 약 5㎞로 작은 섬이지만, 지금은 연간 330만 명 이상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원래는 섬이 아니라 구릉지로 형성된 작은 봉우리였으며, 드라마 ‘겨울연가’의 성공으로 아시아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경춘선 가평역이 인접한 곳으로, 서울에서는 1시간 내외로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피크닉 명소다.
제주 아부오름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아부오름은 오름이 많은 제주도에서도 화구가 매우 큰 오름에 속한다. 높이는 301m로, 화구 안에는 다양한 나무와 꽃이 자라고 있다. 특히 굼부리 안의 원형 삼나무숲의 특징적인 모습이 유명하다. 오름 대부분은 풀밭으로 이뤄져 있으며, 송양지꽃, 풀솜나물, 향유, 쥐손이풀, 청미래덩굴, 찔레 등이 곳곳에 서식하고 있다. 맑은 날에 볼 수 있는 푸르른 정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 것이다.
난지 한강공원
서울에서 휴일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피크닉 명소는 아마도 난지 한강공원일 것이다. 서울 한강변에 자리한 10여 개의 공원 중 올림픽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공원이 바로 이곳이다. 접근성 개선, 자연성 회복, 문화 공간 조성을 콘셉트로 2002년 조성된 공원으로, 한때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공원 안에는 남녀노소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시설이 갖춰져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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