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섹시 아이콘, 마릴린 먼로는 말했다. “하이힐을 누가 발명한지 모르겠지만, 모든 여성들은 그에게 감사해야 해요.” 하이힐은 여성들의 자존심이자,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높은 굽 때문에 발이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각선미를 완성하는 하이힐은 포기할 수 없다. 사실 하이힐은 키가 작은 여성들을 커 보이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상체의 밸런스를 조절해 균형 잡힌 몸매로 보일 수 있도록 개발된 체형 보정용 제품이었다. 알고 보니 다리가 긴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하이힐,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더 알아볼까?
하이힐 어원
하이힐의 역사를 살펴보기 전, 하이힐의 어원에 대해 궁금해졌다. 먼저, 하이힐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듯이 하이(high)와 힐(heel)의 합성어로 굽이 높은 여자용 구두를 뜻한다. 힐은 고대 영어 헬라(hela)에서 유래한 말로 ‘발의 뒤꿈치’를 가리킨다. 15세기부터는 신발이나 부츠의 뒷부분까지 헬라로 부르기 시작했다.
하이힐 첫 시작은 이집트
하이힐의 최초 흔적은 기원전 3500년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분 벽화에서 여자가 아닌, 남자가 하이힐을 신고 있는 그림이 자주 발견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출토되는 무덤, 신전의 벽화에서도 하이힐 그림을 찾아볼 수 있다.
하이힐을 유행시킨 대표 남자는?
프랑스 루이 14세는 하이힐을 유행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루이 14세는 권력이 막강했지만 작은 키로 인해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한 제화공에게 자신만을 위한 높은 구두를 주문했다. 제화공은 뒤축을 보통 신발 굽보다 높였고, 그 주위를 다양한 전투 장면으로 꾸몄다. 이때 만든 루이 14세의 하이힐은 굽 10㎝가 넘는 것도 있었다.
하이힐은 부의 상징이었다
그 당시 하이힐은 부를 비롯해 권력, 남성성이 있는 아이템이었다. 루이 14세의 통치하에 하이힐이 높고 붉을수록 착용자가 더 강력하다고 여겼다. 그는 귀족만이 굽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법을 통과시켰고 왕은 붉은색 힐, 밑창이 달린 신발만 신었다. 그의 법원 구성원 역시 빨간 힐을 신을 수 있었다.
당시 하이힐 용도는?
그렇다면 과거 하이힐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중세 유럽에서는 말을 탈 때 등자를 밟기 유용하다는 이유로 하이힐을 착용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에는 하수 시설이 낙후되어 동물이나 사람의 오물이 길거리에 넘쳐나기 일쑤였고, 이를 피하기 위해 높은 굽의 하이힐을 즐겨 신게 되었다.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기
시작한 것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하이힐, 여성들이 신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본격적인 시기는 18세기다. 루이 15세의 애첩인 퐁파두르 부인은 하이힐을 매우 즐겨 신었다. 그로 인해 하이힐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당시 여자들의 굽은 점점 올라가고 남성들의 굽은 반대로 낮아졌다고 한다. 이후 여성들은 하이힐을 찾게 되었으며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하이힐을 유행시킨
모델 ‘나오미 캠벨’
세계적인 톱모델 나오미 캠벨은 과거 비비안웨스트우드 런웨이에서 40㎝짜리 킬힐을 신고 워킹을 선보였다. 하지만 너무 높고 무거운 킬힐로 인해 도중에 넘어지게 되고, 이 사건은 엄청난 이슈로 떠올랐다. 이후 패션계에서는 10㎝가 넘는 킬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나오미 캠벨이 신은 비비안웨스트우드 킬힐은 역사적인 사건의 유물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크리스찬 루부탱
크리스찬 루부탱의 이름은 몰라도 그의 하이힐은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하다.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은 자신의 첫 슈즈 패션쇼 직전에 슈즈의 허전함을 느끼고, 밑창에 레드 매니큐어를 발랐고 이후 ‘빨간 밑창’은 그의 시그니처가 됐다. 또한 그의 신발은 12㎝나 되는 높은 굽임에도 불구하고 착화감이 뛰어나 여성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마놀로 블라닉
마놀로 블라닉은 명품 구두의 대명사다. 스페인 출신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이 창시했으며 여성 슈즈만 전문적으로 만든다. 마놀로 블라닉 제품은 아찔하게 높은 굽과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다. 높은 굽에도 불구하고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으며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로 할리우드 정상급 여배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지미추
“지미추를 신는 순간, 넌 악마에게 영혼을 판 거야.”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명대사다. 욕망의 구두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을 만큼 아름다운 자태가 돋보이는 구두 브랜드 지미추. 1990년대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은 물론, <섹스 앤 더 시티>의 여주인공인 캐리가 자주 신고 나와 유명해졌다. 간결한 라인으로 글래머러스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지미추 구두로 페미닌 무드를 극대화해보자.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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