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맺는 관계는 사람마다 그 성향이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들은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즐거워하는 반면, 어떤 이는 관계 속에서 불안해하거나 이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그 원인 중 하나가 ‘애착’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이 애착은 어릴 때부터 형성되어 성인이 될 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중요한 정서적 유대감 중 하나입니다.
애착 이론
애착 이론에서 말하는 애착은 주 양육자와 아이 사이에서 형성되는 정서적 유대감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람은 보호가 필요한 존재로 양육자와의 사이에서 생기는 정서적 유대는 인간의 안정과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경우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해나가며 이는 나아가 나이가 들어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어린아이와 양육자 사이에 필요한 애착
인간이 태어나서 부모와 자녀 관계로부터 형성되는 친밀한 관계인 애착은 특별한 대상과 접촉하려는 성향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는 정서적 유대감입니다. 사람은 성장해가면서 애착 형성의 유형에 따라 인간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어린 시절 주 양육자와 형성되는 애착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형성된 애착은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만 이는 충분히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결혼이라는 제도는 성인 애착 유형의 결합 형태로 이루어진 부부 관계로 볼 수 있으며, 비슷한 애착 유형을 선택하게 되기도 하지만 때론 아주 다른 유형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자신과 다르다 하더라도 별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지만 혹 문제가 생겼을 경우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실제로도 결혼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보고도 존재합니다.
성인애착유형검사
성인애착유형검사는 브레넌 등이 개발한 ‘친밀관계경험척도’의 개정 버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불안과 회피라는 두 가지 척도를 기준으로 4개의 유형이 산출됩니다. 국내에서는 번안된 ECR-R 검사 사이트에서 36가지 질문을 통해 본인의 애착 유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안정한 애착 극복하기
집착, 무시, 혼란형 애착은 모두 불안형 애착에 해당합니다. 어렸을 때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했다면 이후에도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애착 대상으로부터 상실의 경험을 많이 한 이들은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것은 유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피하지 않고 맞서는 노력을 하다 보면 불안정한 애착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성인 애착 유형
안정형
안정형은 주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양육자의 따뜻하고 적절한 반응과 상호작용을 많이 경험한 경우입니다. 이러한 애착 관계를 형성한 아이는 양육자와 떨어져 있어도 후에 양육자를 다시 만나면 안정을 쉽게 찾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애착의 양상은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의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혼자 있을 때도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고 타인의 도움을 편안하게 느끼며 걱정과 염려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불안형
불안형은 주 양육자가 감정 기복이 심해 일관되지 못한 반응과 양육 태도를 자녀에게 지속적으로 보였다면 그 자녀 역시 불안, 분노 등 감정 기복이 심한 태도를 형성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상대방으로부터 언제 거절당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며 습관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지 묻는 양상을 나타냅니다.
회피형
회피형은 주 양육자의 냉담하고 방임하는 태도나 일관되지 못한 반응을 자녀가 지속적으로 경험하여 그 자녀가 적절한 감정 표현에 서툴거나 무관심할 수 있는 형태이며, 이들은 어린 시절 양육자로부터 충족될 만큼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애착 욕구를 차단하고 깊이 있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을 피하게 됩니다.
훗날 부부 관계 및
중년 여성들에게 영향 미쳐
성인 애착은 부부 관계에서 부부 친밀감과 결혼 만족도, 특히 중년 여성들의 우울증 유발의 많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크게 안정형과 거부형, 몰두형, 두려움형의 총 4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애착이 원만하게 형성되지 못한 사람들은 결혼 후 애착 대상인 배우자들에게 매달리며 집착하고 애정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지만 상대에 따라 욕구가 충족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애착과 집착과의 관계
애착은 밝고 긍정적인 단어로 느껴지지만 집착은 어둡고 부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집착은 어떤 부분에 마음이 쏠려 매달리는 것으로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한 손상된 애착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착 관계에 있는 사람은 상대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만 집착 관계에 있는 사람은 상대방이 힘들든 슬프든 간에 자기 자신이 행복하면 그걸로 끝이며 자기 자신의 행복만을 바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제대로 된 유대 관계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 애착이 잘못된 방향으로 변질되어 집착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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