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생충에 감염되었습니다. 이런 기생충 감염 경로는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흙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등 경구 감염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1990년 이후로는 기생충 감염이 많이 감소했지만 음식을 통한 감염률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습니다. 요즘도 구충제를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하는 건지, 필요하다면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 건지 알아보았습니다.
매년 먹어야 할까?
구충제는 1년에 1~2번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봄과 가을에 복용하는 것을 권하는데 이 시기에 기생충 감염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봄에는 기생충의 산란과 활동이 극대화되고 가을에는 여름과 초가을에 날음식과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해서 기생충 감염 위험이 큽니다.
감염률 높은 민물고기 회
간흡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감염률이 높은 기생충으로 잉어과 물고기를 날로 섭취하면 감염됩니다. 특히 민물고기 생식이 많은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등 유역에서 간흡충 감염이 많이 발생하며, 성충은 담관에 기생하며 담관염, 담낭염 등 염증과 암을 유발합니다. 은어와 붕어 등을 통한 감염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구충제로 인한 예방 효과
구충제는 반감기가 8~12시간 정도라서 구충제 복용 후 바로 기생충에 감염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예방 효과가 전혀 없다고 말합니다. 혈중 구충제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충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구충제를 복용했던 이유?
수입 농산물의 소비 증가가 이어지고 반려동물 및 유기동물의 분비물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면서 구충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해외여행 등으로 인한 지역 기생충 감염 가능성 증가와 날생선, 날고기 등의 섭취가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기생충의 종류
기생충에는 흙을 통해 감염되는 십이지장충이 있으며 채소에 회충알 형태로 붙어있는 회충, 어린아이에게서 주로 감염되는 요충이 있습니다. 특히 요충은 우리나라에서 감염률이 가장 높은 기생충이며 손이나 감염된 음식물을 통해 입으로 들어와 맹장과 대장에 기생하게 됩니다. 날것(물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을 먹어서 감염되는 편충은 소장 속에서 부화된 유충이 십이지장 벽에 침입해 성장하게 됩니다.
기생충에 감염되면 나타나는 증상
요충의 경우 심한 항문소양증과 변비, 식욕 부진, 불면증 등이 있으며 회충은 고열과 호흡 곤란을 일으킵니다. 십이지장충은 식욕 부진, 구역질, 설사, 빈혈 등이 나타나며 편충은 현기증, 빈혈, 붉은 반점 등으로 알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로도 전염될까?
반려동물은 사람 기생충 감염의 주범이 아닙니다.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은 물론 길고양이도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전파될 확률은 낮습니다. 다만 반려동물의 기생충 감염은 비위생적인 곳에서 집단으로 사육되는 어미로부터 감염되어 오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기생충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어 검사와 예방, 치료는 필수적이므로 반려동물 입양 시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해 기생충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구충제의 종류
구충제는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 프라지콴텔 등으로 구분되며, 알벤다졸은 24개월 이상 1회 복용, 요충에 감염된 24개월 이상 유소아 등에게 권합니다. 플루벤다졸은 12개월 이상 1회 복용을 권하며 임산부 또는 수유부에게는 금지되는 약물입니다. 프라지콴텔은 민물 생선을 날로 먹었을 때 생기는 흡충류 감염에 필요한 약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입니다.
기생충 박멸을 위한 꿀팁
구충제를 복용할 때는 재감염 방지를 위해 온 가족이 동시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손으로 항문을 긁는다면 주의 깊게 봐야 하며, 기생충 치료 기간 동안은 각자의 물품은 따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옷이나 물건 등은 햇빛에 노출시키고 뜨거운 물로 세척해줍니다.
올바른 구충제 복용법
일반적으로 구충제는 공복에 복용합니다. 공복에 복용하면 위장으로 구충제가 흡수되지 않는데, 이런 흡수되지 않은 구충제가 장내에 기생하는 기생충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구충제 성분에 따라 먹는 복용법이 조금 다르며, 알벤다졸의 경우 1알 먹고 일주일 뒤 1알 복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플루벤다졸은 12개월 이상 1회 복용하면 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