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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최애 신발이 大유행해 버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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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이 보급되던 초기만 하더라도 ‘크록스’는 싸구려 신발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던 제품이었다. 색상은 원색으로 화려하기만 했고, 사출성형 공정으로 생산된 간단한 구조의 제품이라 전혀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크록스는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유치원생들이나 신는 신발’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세상을 바꾼 50가지 신발’ 중 하나로 꼽히며 전 세계인들이 애용하는 신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부터는 크록스 신발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돌아보고자 한다.

 

 

크록스의 설립

 

2002년 미국 콜로라도주에 사는 3명의 청년이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바다에서 서핑을 하며 신을 수 있는 신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크록스의 설립 계기가 됐다. 린든 핸슨(Lyndon Hanson), 스캇 시맨스(Scott Seamans), 조지 베덱커(George Boedecker)는 ‘전 세계 모든 발에 최상의 편안함과 즐거움, 그리고 혁신을 제공한다’는 사명을 내걸고 신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크록스라는 말의 뜻

 

크록스라는 말은 악어를 뜻하는 크로커다일에서 유래한 것이다. 물속은 물론 뭍에서도 생활할 수 있는 악어의 습성에서 착안한 것으로, 크록스 또한 물과 육지 양쪽에서 모두 신을 수 있는 신발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3명의 창업자는 신발에 이름을 붙이고 제품을 개발하다가 2005년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전문 경영인인 ‘론 스나이더(Ron Snyder)’가 이후 경영을 맡아 크록스 회사를 본격적으로 성장시키기 시작했다.

 

 

여러 종류의 라인 생산

 

론 스나이더는 CEO로 임명되자마자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 멕시코 등지의 제조공장을 인수했고, 2006년부터는 바이트풋웨어, 오션마인디드, 엑소이탈리아 등을 인수하면서 제품 다각화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이들은 크록스 하면 떠올리는 슬리퍼 모양의 신발뿐 아니라 샌들, 운동화, 하이힐 등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론 스나이더는 10년 동안 회사를 경영한 이후, 현재는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크록스 디자인과 소재

 

물이 잘 빠지는 신발을 만들기 위해, 슬리퍼에 구멍을 뚫는 일부터 크록스의 개발이 시작됐다. 하지만 단순히 구멍 뚫린 슬리퍼를 내놓아서는 아무런 차별점을 내세울 수 없기에, 소재에 차별화를 두는 쪽으로 개발을 이어갔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폴리우레탄계 합성수지의 일종인 특수 소재였다. 이들은 크록스의 소재를 개발한 회사를 인수하고, ‘크록스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이 소재를 독점했다.

 

 

크록스의 착화감

 

크록스라이트 소재 덕에, 크록스는 체온으로 인해 점차 유연해지는 특징을 가진다. 자연스럽게 크록스는 개개인의 발 모양에 맞게 변형이 되게 된다. 발바닥에 힘이 고르게 분산되기 때문에, 여타 신발에 비해 착화감이 우수하다. 또 고도로 압축된 소재이기에 체중의 압력을 잘 버텨, 근육 피로도를 일반 신발보다 60% 이상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게는 초경량으로, 평균 중량이 0.17㎏에 불과하다.

 

 

크록스 인기의 주된 요소 ‘지비츠’

 

크록스의 인기 비결을 이야기하자면, 신발 위의 구멍에 장식하는 액세서리 ‘지비츠(Jibbitz)’를 빼놓을 수 없다. 세 명의 자녀를 키우는 한 주부가 자녀의 크록스에 재미 삼아 장식물을 끼우던 것이 지비츠의 시초로 꼽힌다. 그녀는 지비츠라는 이름의 크록스 액세서리 전문 업체를 설립했다. 지비츠가 인기를 끌자 크록스는 이곳을 인수하게 된다. 현재 판매되는 지비츠 상품은 5500여 가지를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인들의 필수템

 

크록스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의료인들이 애용하는 신발로 꼽힌다. 의료인들은 위생상의 이유로 수술실에 드나들 때마다 신발을 벗고 갈아 신어야 한다. 이로 인해 신고 벗기도 간단하고 통기성도 좋은 크록스가 의료인들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다. 세척하기 편하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을 한다. 과거에는 슬리퍼가 일반적이었지만, 보다 안전하게 신을 수 있는 크록스가 최근에는 훨씬 선호되는 분위기다.

 

 

크록스 보관 주의점

 

크록스는 편하게 신을 수 있으며 내구성도 좋은 편이지만, 소재의 특성상 직사광선이나 열이 강한 장소에 장기간 방치할 경우에는 변형이 올 수 있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은 사이즈 수축이다. 발볼에 변형이 온 경우에는 크록스의 특성으로 인해 다시 늘어나기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길이가 줄어든 경우에는 복원이 힘들다. 보관상의 부주의로 인해 제품에 변형이 온 경우에는 교환이나 환불이 어렵다.

 

 

사고 사례

 

크록스를 즐겨 신는 아이들이 많은데, 어린이들이 크록스를 신고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 크록스 샌들이 에스컬레이터 틈 사이에 끼는 사례가 상당히 많이 보고된다. 보통은 샌들이 찢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발가락이 골절되거나 절단되고 피부가 찢어질 수도 있다. 회사 또한 이러한 점을 경계해, 크록스 샌들 제품에 ‘에스컬레이터 안전 수칙’이라는 경고문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팬데믹 반사 수혜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크록스는 오히려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S&P 의류 업종이 40%가량 조정을 받은 것과 대비되는 점으로,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편안한 차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로도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에, 향후 크록스의 성장폭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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