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젤, 얼룩말, 치타, 사자 등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에서 오늘도 하이에나는 맹수들의 사냥감을 도둑질하며 식량을 섭취한다. 비단, 우리가 알고 있는 하이에나의 모습은 남의 것을 탐내며 약삭빠르고 야비한 존재지만, 알고 보니 인간에게 의외의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우리가 몰랐던 하이에나의 진짜 모습에 대해 알아본다.
하이에나 생김새
먼저 하이에나의 생김새에 대해 알아보자. 하이에나의 몸무게는 10~80㎏ 정도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크다. 네 다리는 길고 발가락은 4개씩밖에 없으며, 앞다리와 뒷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른 것이 특징이다. 큰 뼈를 부술 수 있는 튼튼한 이빨과 강력한 턱을 가졌으며 꼬리에는 털이 많고 귀는 둥글어 겉모습만 보면 귀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이에나 습성
하이에나는 낮에는 굴이나 숲에 숨어서 쉬고, 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사자, 치타, 수리 등과 같은 맹수들의 사냥감을 도둑질하지만, 썩은 고기나 큰 육식 동물들이 먹다 남기고 간 사체를 먹는 경우도 번번하다. 동물의 썩은 고기나 작은 동물들이 드물 때는 염소, 양, 어린 가축을 공격하기도 한다
초원의 청소부
하이에나가 인간에게 의외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하이에나의 또 다른 이름은 초원의 청소부로, 죽은 시체를 먹어치움으로써 동물 세계에 질병이 속수무책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다. 어느 연구에 따르면, 하이에나는 매년 207톤의 동물 사체 폐기물을 처리하며 하이에나의 청소 효과가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 밝혔다.
죽은 짐승만 먹는 것은 아니다
하이에나가 꼭 죽은 먹잇감만 노리는 것은 아니다. 사실 하이에나는 먹이 중 70%를 직접 사냥하는 뛰어나고 용맹한 사냥꾼이다. 그들은 강한 체력과 지구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무리를 지어 협동하며, 엄청난 후각 능력을 발휘해 본인보다 매우 큰 짐승을 잡아먹기도 한다.
튼튼한 위장을 가진 하이에나
하이에나는 썩은 사체는 물론, 뼈까지 모조리 남김없이 먹어치운다. 부패되고 썩은 사체를 먹어도 하이에나가 병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위장에서 나오는 특수 소화액 때문이다. 강력한 위산은 식중독균에 대항하기 때문에 웬만한 먹이는 모두 소화를 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에나의 기괴한 소리
사람들은 하이에나의 울음소리를 악마의 웃음소리로 비유할 만큼, 하이에나는 섬뜩하고 기괴한 소리를 낸다. 하이에나 특유의 ‘킥킥’ 소리는 다른 하이에나들과 먹이를 나눠 먹기 위한 소리로 알려졌으며, 상대를 위협할 때에도 그냥 으르렁거리지 짖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기괴한 웃음소리 때문에 서양에서는 잔인한 사람이나 욕심꾸러기를 가리켜 ‘하이에나‘라고 부른다.
우두머리는 암컷이다
하이에나는 약 90마리에 이르는 큰 무리를 지어 사는데, 이를 클랜(clan)이라 부른다. 클랜의 지배자는 수컷보다 몸집이 더 큰 암컷이다. 사냥한 먹이를 먹는 순서 역시 암컷 우선이며, 다른 무리에서 온 성체 수컷들은 우두머리 암컷의 허락을 받아야만 다른 암컷들과 짝짓기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위는 암컷 새끼에게 그대로 전승된다.
하이에나는 암수를 구분할 수 없다
하이에나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중 점박이 하이에나는 놀라운 특징을 지닌다. 바로 수컷과 암컷을 겉모습만으로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몸의 크기도 비슷하고, 수컷도 암컷도 모두 수컷의 생식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학자들은 아직까지도 왜 암컷 하이에나가 이런 생식기를 지녔는지에 대해 밝히지 못했다.
하이에나는 식용이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하이에나를 길러서 식용으로 섭취했다. 하지만 하이에나를 가축으로 키우기 위험하다는 이유와 사료 효율이 떨어져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됐다. 또한 고대 이집트 문화권에서는 동물을 신격화시켰지만, 하이에나는 식용으로 섭취했던 동물이라, 신격화되지 않았다.
하이에나와 아프리카 들개는 다르다
하이에나와 아프리카 들개는 엄연히 다르다. 아프리카 들개 역시 강한 사회성을 가지고 있어 무리 사냥에 능숙한 동물이다. 아프리카 들개는 하이에나보다는 몸집은 조금 작지만 귀가 하이에나보다 크고, 몸에는 하이에나보다 불규칙적인 얼룩무늬가 있다. 사냥을 위해 발달된 튼튼한 턱과 발가락이 4개인 점은 하이에나와의 공통점이라 볼 수 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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