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되는 음식이 연간 약 7,000억 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심지어는 먹어도 되는 식품이지만, 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폐기 처리되는 식품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에 유통기한이 있듯이, 물건에도 권장 사용 기한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물건도 식품처럼 사용 기한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좋다. 멀티탭부터 베개, 모기약까지 우리가 몰랐던 사용 기한이 있는 제품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멀티탭 플러그
우리가 무심코 오랫동안 사용하는 멀티탭 플러그. 여러 개를 꽂아 연결하기 때문에 사용 기한을 지키는 것이 좋다. 멀티탭의 사용 기한은 1~2년. 오래 사용하게 되면 주변 환경과 접촉 불량, 전류 초과 사용 등에 취약해 화재와 폭발 위험이 있다.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미세먼지가 많고 건조한 봄철에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화
모두가 즐겨 신는 패션 아이템, 운동화의 사용 기한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일상적으로 신는 운동화는 1년이 사용 기한이다. 최근에는 운동화의 성능이 좋아졌기 때문에 오래 신는 경우도 많지만, 운동화의 쿠션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5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화를 오래 신을 경우,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베개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베개도 사용 기한이 있다. 우리가 매일 베고 자는 베개는 최소 2년에서 최대 3년까지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3년 이상 사용하면 베개 모양이 변형돼 숙면을 방해하고 목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또한 사람이 흘리는 땀으로 인해 베개가 축축해지고 이로 인해 진드기, 곰팡이균 등 각종 미생물들이 살 수 있어 교체가 필요하다.
공갈 젖꼭지
아기들은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빨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생후 6개월 이전에는 빠는 욕구가 높은 편이므로 아기들에게 공갈 젖꼭지를 사용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아기들이 입에 무는 공갈 젖꼭지는 2주에서 5주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같은 공갈 젖꼭지를 사용하면 구강 건강은 물론, 호흡기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이용 카시트
아이가 있는 집에는 유아용 카시트가 필수적이다. 충돌 사고 시는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안전벨트로 인해 찰과상을 입을 수 있는 등의 위험을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어린이용 카시트의 사용 기한은 약 8년이다. 비교적 긴 편이지만, 카시트를 구성하는 플라스틱과 안전벨트가 변형되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 있다. 카시트만큼은 중고가 아닌 새 제품으로 마련하도록 하자.
모기약
모기를 비롯한 해충들은 기온이 오를수록 극성을 부리는 만큼 여름이 되면 모기약 찾는 사람이 급증한다. 우리가 여름이 되면 사용하는 모기약도 2년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 2년이 지난 모기약에는 모기를 쫓는 성분이 대부분 날아가기 때문이다. 오래된 모기약은 맹물을 바르는 것과 똑같기 때문에 효과를 보고 싶다면, 새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수건
수건은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잦은 물건 중 하나이다. 매일매일 우리의 얼굴과 손, 발 등 몸을 닦는 수건의 수명은 2년이다. 아무리 세탁을 열심히 하더라도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때문에 새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오래 사용하면 섬유의 올이 망가져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소화기
화재 현장에서 누구나 가장 손쉽게 불을 끌 수 있는 소방 기구, 소화기 하나만 잘 써도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소화기는 항상 집에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소화기 수명은 10년이다. 언제 사용할 일이 생길지 모르니 자주 소화기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성능 확인 검사를 거치면 1회에 한해 3년 연장 사용이 가능하다.
샤워 타월
습한 욕실에 보관하는 샤워 타월은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아무리 깨끗이 씻고 난 후에도 피부 각질이 남아있을 수 있는데, 이는 세균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어 세균 번식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오래된 타월은 세척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은 교체해주는 것이 올바르다.
고무장갑
고무장갑은 설거지 혹은 청소할 때 손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다. 고무장갑은 대부분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야 교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무장갑 역시 습한 환경으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1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교체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고무장갑 사용 후에는 표면에 묻은 이물질이나 기름기 등을 닦아내고 물기를 털어 말려서 사용해야 한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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