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갑작스럽게 변화가 나타난다면, 몸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눈, 손톱 등에 나타나는 변화는 몸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특히 손은 폐와 심장 질환, 관절염, 치매 등 다양한 신체 질환을 경고해주는 건강 신호등 역할을 한다. 신체 기관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손을 통해 건강을 알 수 있다면? 이제부터 손을 잘 살펴 우리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를 포착해보자.
루푸스병
손톱 밑에서 검은색 선을 발견했다면 루푸스병을 의심해보자. 루프스병은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결합 조직과 피부, 관절, 혈액, 신장 등 신체의 다양한 기관을 침범하는 전신성 질환이다. 루프스병을 비롯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뿐 아니라 흑색종의 징후일 가능성도 있다. 흑색종은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한포진
손에 갑자기 붉은색을 띠는 물집이 생겼다면? 한포진을 의심해보라. 한포진은 손바닥과 발바닥에 피부 내의 작은 물집(수포)을 형성하는 재발성 습진성 피부 질환으로, 작고 둥근 모양의 물집은 발진과 함께 나타난다. 한포진은 타는 듯한 느낌과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투명한 잔물집이 특징적이며, 종종 손가락의 측면도 침범한다. 작은 물집들이 서로 합쳐져서 큰 물집을 형성하기도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
병이나 데오도란트 뚜껑 등을 열 때마다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류머티즘 관절염일 수도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손과 손목, 발, 발목 등을 비롯한 여러 관절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의미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지퍼를 올리거나 단추를 잠그는 일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파킨슨병
갑자기 손이 떨린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보라.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이들 가운데 약 70%가량이 보인 초기 증상이 바로 손 떨림이었기 때문이다. 파킨슨병의 가장 흔한 증상은 안정 시 진전이다. 안정 시 진전은 팔다리를 편안한 자세로 이완시켰을 때 일어나는 떨림으로, 운동을 할 때는 사라진다. 손 떨림은 신경학적 질환뿐 아니라 불안 증세의 징후일 수도 있다.
폐암
손톱이 지나치게 두꺼워졌다면, 폐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손톱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구부러져 보이며 손가락 끝은 더 크게 부어 마치 곤봉 모양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폐암을 비롯해 기관지 확장증과 폐농양, 폐기종 등 만성 폐질환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레이노 증후군
레이노 증후군은 추위나 스트레스 또는 불분명한 원인으로 말초 혈관이 수축되거나 혈액순환 장애로 혈관에 경련을 일으켜 양쪽 손발 끝이 창백해지는 현상이다. 손가락이 하얗게 마비됐다면 레이노 증후군일 수 있다. 추위가 느껴지는 낮은 온도나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많다면 레이노 증후군을 보일 수 있다.
크론병
손이 퉁퉁하게 부풀어 오른다면? 장 질환(크론병)을 의심해볼 것.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 가능한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손이 붓는 것 외에 크론병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설사와 복통,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미열 등을 꼽을 수 있다.
교조증
평소에 아무 생각없이 손톱을 물어뜯는 경우가 많다. 사실 손톱을 반복적으로 물어뜯는 행동은 스트레스가 많거나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의학적으로 ‘교조증(onychophagia)’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손톱을 물어뜯는 것은 강박장애를 비롯한 다른 정신 질환과 관련이 깊으며 손톱 밑을 통한 신체적 감염 위험이 있으니 손톱을 물어뜯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심장 질환
손에 나타나는 발진이나 변색 등은 심장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자주색의 멍울이나 반점은 심내막염을 알리는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의학계의 설명이다. 손가락과 발가락에서 주로 발견되는 자주색 멍울은 ‘오슬러 결절(Osler’s node)’로 불리며, 이는 세균성 심내막염을 뜻하는 피부 증상이다. 심내막염은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심부전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단순 피부 문제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방아쇠수지
방아쇠수지는 손가락 힘줄에 생긴 염증의 영향으로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힘줄이 마찰을 받아 ‘딱’ 소리가 나면서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손가락을 구부릴 때마다 고통스러움이 느껴진다면 방아쇠수지일 수도 있다. 방아쇠수지는 다른 질환 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통풍, 당뇨 등 다른 질병과 관련된 증상일 수 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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