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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잘 맞는 시간대 별 아픈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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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시계 유지 원칙은 낮에는 밝게, 밤에는 어둡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화려한 조명 등이나 스마트폰 불빛 등에 노출돼 생체시계가 고장 나기 쉽다. 신경과학자 러셀 포스터 교수는 “인간의 생리와 행태는 신체 내부의 시계에 의해 조절되거나 적어도 미세 조정된다”라고 말한다. 또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각종 질병이나 증상이 시간대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렇다면, 특정 증상이 일어나는 주요 시간대와 질병을 알아보자.

오전 4시 – 천식

 

 

하버드대 연구팀은 감염 표지인자의 수준이 새벽 4시에 가장 높아진다고 밝혔다. 신체는 이때 기도를 좁히라는 신호를 보내며 많은 환자들이 숨을 쌕쌕하며 쉬는 증상이 가장 심한 시간대다. 밤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된다거나 호르몬 변화 탓이라거나 하는 이론도 있다.

오전 6시 – 심장마비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은 오전 6시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오전 10시경 최고조에 이른다. 신체가 깨어나 활동하려면 산소를 더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혈압을 높이는 화학 물질이 분비된다. 이것은 위험군에 속한 사람에게 심장마비 위험을 높이는 요소다. 이를 막으려면 기상과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겨울철 외출 시에는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전 8시 – 알레르기

 

 

눈이 가렵고 콧물이 흐르는 알레르기 증상은 아침에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이불이나 침대보를 접어 넣는 과정에서 집먼지진드기를 비롯한 원인 물질이 공기 중에 퍼지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한 피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밤에 가려움이 특히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오전 9시 – 편두통

 

 

편두통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시간대는 오전 8~10시다. 또한 오후 8시~오전 4시에는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극적으로 낮아진다고 알려졌다. 연구자들은 아침에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머리의 혈관이 팽창하면서 통증,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것이다. 

오후 3시 – 공황 발작

 

 

오후 3시는 불안감과 공황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대로,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오후 시간대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이것은 신경계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간대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사건들이 이미 일어났을 시간대인 탓일 수도 있다. 오전 10시 이전에 일어나는 공황 발작은 10%에 불과했다.

오후 4시 – 긴장성 두통

 

 

긴장성 두통은 우리 몸에 젖산이 쌓여서 생기는 것으로 오후 들어서 각성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떨어지면서 우리 몸이 예민해지면서 긴장성 두통이 생긴다. 긴장성 두통이 일어나는 시간은 오후 4시다. 긴장성 두통은 진통제 복용보다는 생활 습관 개선으로 고칠 수 있다.

오후 5시 –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다. 오전에 발생하는 류머티즘 관절염은 염증 수치로 발생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활동이 누적된 오후 5시경에 가장 흔하게 발병된다. 퇴행성 관절염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오후 9시 – 위궤양

 

 

현대인들은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다. 저녁에 맵고 짜고 단 음식을 먹고 나면 오후 9시쯤엔 위궤양 증상이 가장 심해진다. 이때 신체가 음식을 소화시키기 때문이다. 텍사스대학교 약학자들은 H2 수용체 길항제 같은 약은 취침 시간에 먹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후 10시 – 습진

 

 

건선, 습진 같은 감염성 피부병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7명꼴로 이 시간대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피부 온도의 차이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체온이 높으면 신경 말단의 자극이 심해져 가려움을 더 많이 느끼며 밤에는 피부의 수분도 줄어들기 때문에 더욱 건조하고 가려운 느낌이 난다.

오후 11시 – 분만통

 

 

오후 11시에는 여성의 분만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간대다. 호르몬 분비의 변화 때문이라는 이론도 있고 이 시간대에 신체가 가장 이완돼 있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있다. 또한 원시시대에 밤의 어둠 속에 숨어서 애를 낳는 것이 안전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진화한 탓이라는 설명도 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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