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설우석은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 사이 인터넷 얼짱 붐을 타고 온라인상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했던 인물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고 어필하려 노력했던 다른 얼짱들과 달리, 설우석은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쓰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런 그의 무뚝뚝함이 도리어 소녀들의 마음에 더 불을 질렀다. 그의 태도가 당시 얼짱과 함께 한창 붐이었던 인터넷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십수 년이 흐른 지금,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선 ‘아재 설우석’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지금부터 그의 근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설우석 SNS
싸이월드를 휩쓴 그 시절 얼짱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설우석이 ‘얼짱’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2000년대 초반, 그는 대학에 재학 중이었다고 한다.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것은 그 당시에 설우석과 교제 중이었던 얼짱 국화였다. 평소 사진을 찍는 솜씨가 좋았던 국화가 자신의 카메라로 남자친구인 설우석을 자주 찍어 주었고, 그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이었다. 과한 ‘포샵’ 효과로 논란을 빚었던 다른 얼짱들에 비해 설우석은 보정한 기운 하나 없는 정직한 사진으로 뭇 소녀들의 마음을 훔쳤다. 메뉴가 몇 개 없는 담백한 싸이월드 미니홈피 역시 그의 인기 요소였다. 참고로 설우석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미니홈피에 대해 ‘시크한 척하느라고 메뉴를 몇 개 안 만들었다’고 설명해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든 바 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예인이 되지 않은 이유?
사진 : 설우석 SNS
그가 한창 인기 있었던 때에 그의 팬카페 회원 수는 무려 5만 명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여느 인기 연예인의 공식 팬카페 회원 수와 비등한 수준이었으니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날고 기는 얼짱들이 너도나도 연예계에 입문하던 시절이었으니, 설우석에게도 비슷한 제안이 가지 않았을 리 없었다. 하지만 설우석은 단 한 번도 연예계 데뷔에 뜻을 둔 적이 없었다. 건축학도로서 그만큼 꿈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사진 : 설우석 SNS
훗날 그는 자신의 포부대로 건축가가 되었다. 그렇지만 꿈을 이룬 이후에도 ‘얼짱’이라는 꼬리표가 그를 계속해서 따라다녔고, 이는 그에게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었다. ‘얼짱 출신’이라는 수식이 건축가로서의 전문성을 오히려 떨어져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펭수와 함께 ‘인소 감성’ 재현
사진 : 유튜브 <자이언트 펭 TV>
그런 연유로 계속해서 방송활동을 거부하던 그가 지난 7월, 돌연 인기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 TV’에 등장했다. 싸이월드 BGM으로 흥했던 프리스타일의 Y를 배경음악으로 등장한 그는 얼짱 시절을 연상시키는 비니 모자에 청재킷 차림으로 등장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출연한 채연의 “어떻게 유명해졌느냐”는 물음에는 “자신은 평범한 미대생이었을 뿐인데, 유명한 여자친구를 만나서 덩달아 유명해졌다.”라며 다소 겸손한 발언을 했다.
사진 : 유튜브 ‘자이언트 펭 TV’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동안 ‘밈’처럼 떠돌았던 ‘네이버에 설우석을 치면 왜 얼짱 설우석이 안 나오고 정치가가 나오는지 알아?’라는 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내가 헤어질 때 여자친구에게 편지를 썼다는 글이 떠돌았는데 그 글은 내가 쓴 게 아니다. 20대 때는 그 글을 되게 싫어했다.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싫어서 잘 나가지도 않았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진 : 설우석 SNS
건축 사무소에서 소장직을 맡고 있는 설우석은 ‘얼짱 시절’의 끗발로 2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채 SNS 활동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최근 펭수와의 방송으로 인해 그에 대한 관심도 역시 날로 치솟고 있으며, 이에 그는 잦은 라이브 방송으로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의 SNS에 가 보면 한창 때보다 나이가 들긴 했지만 여전히 훈훈한 최근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의 최근 사진을 접한 예전 팬들은 ‘역시 클라스는 어디 안 간다’며 설우석을 추켜세웠다.
사진 : 설우석 SNS
추억이 아름다운 이유는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설우석이 계속해서 회자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길을 걸음으로써 팬들의 추억을 그때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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