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다가 더워졌다가, 큰 일교차가 지속되는 요즘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하다가 으스스한 기운에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곤 한다. 환절기에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 여러 벌을 겹쳐 입는 게 추위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감기 걸리기 쉬운 지금,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그렇다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환절기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대사 작용을 촉진해 활력을 불어넣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커피
현대인이 즐겨 마시는 커피는 몸을 따뜻하게 만든다. 카페인은 우리 몸의 지방 조직이 지방산을 분비하도록 자극한다. 그 결과 대사가 활발해지고 천천히 내부 체온도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몸에 열기가 전해지며 활력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의외로 얼음을 넣은 아이스 커피도 몸을 덥히는 효과가 있다.
바나나
바나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과일 중 하나다. 건강에 좋은 여러 필수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서 섭취 시 혈압을 낮추고 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바나나에는 갑상선과 부신이 제 역할을 하는 데 필수적인 마그네슘과 비타민B군이 풍부하다. 갑상선과 부신의 기능이 떨어지면 체온 조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바나나를 먹으면 추운 날씨에도 몸이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추
고추는 열대성 식물로 늦봄부터 여름에 걸쳐 재배하는 대표적인 양념 재료다. 매운맛을 내는 고추는 몸을 따듯하게 한다. 고추를 먹으면 땀이 나는데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 때문이다. 캡사이신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몸을 따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물질이며 과도한 식욕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다.
유자
유자는 100g당 105㎎의 비타민C가 들어있어 건강에는 매우 유익하다. 특히 유자 껍질에는 비타민P의 일종인 헤스페리딘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혈압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혈관을 건강하게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칼륨 함량이 높아 체내에 과잉 축적된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신맛이 강해 그냥 먹는 것보단 주로 차나 잼 등의 형태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귤
귤에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감기 예방, 피로 해소, 피부 미용,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귤 100g당 비타민C는 약 55~60㎎ 정도 들어있으며 눈을 좋게 하는 비타민A, 고혈압과 동맥 경화를 예방하는 비타민P, 노화를 방지하고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는 비타민E도 함유하고 있다.
부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으로 알려진 부추는 비타민A, C가 함유되어 있다. 당질이 풍부하며 활성 산소 해독을 돕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또한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식품이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며 혈액순환을 도와주므로 몸이 차가워지는 겨울철에 먹으면 좋다.
계피
계피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이다. 뜨거운 물에 2~3g의 계핏가루를 탄 계피차를 마시면 움츠렸던 어깨가 절로 펴진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철에 사람들이 계피차를 즐겨 마신다. 계피는 생강과 잘 맞는데 이 두 가지를 함께 물에 넣고 끓인 뒤 꿀이나 설탕을 탄 생강계피차도 몸을 훈훈하게 한다. 계피와 강황 같은 향신료는 체온을 높이고, 신체의 지방 연소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생강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생강 성분 가운데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이다. 이 성분은 말초 혈관의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덥히며 멀미를 막고 입맛을 되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단, 생강은 열을 올리고 흥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혈압이 높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고기
손발이 찬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추위를 많이 타고 산소 운반에 필요한 적혈구가 부족해 빈혈이 있으며 피곤하고 어지러울 수 있다. 이럴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고기가 좋다.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간, 콩과 견과류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도록 하자. 붉은 고기에는 근육 생성을 돕는 단백질과 골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칼슘과 아연을 함유하고 있어 성장 발육에 큰 도움이 되므로 성장기 어린이들이 섭취하면 좋다.
감자
감자는 고구마와 함께 대표적인 간식거리다. 쿠키나 식빵 같은 단순 탄수화물에 비해 감자나 콩, 통곡물 같은 복합 탄수화물은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어 포만감이 오래간다. 또한 감자를 먹으면 소화, 흡수 과정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결과 열 발생이 늘어 체온도 올라간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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