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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악마의 음료’로 불리고 금지됐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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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료는 바로 ‘커피’일 것이다. 아침에 한 잔, 점심에 한 잔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의 모습은 보편적 일상의 한 단면이 됐다. 혹자는 ‘커피를 많이 마시면 건강을 해친다’고 하고, 또 다른 이는 ‘커피를 많이 마셔도 괜찮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듯 커피는 중독과 남용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커피의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커피의 시작은 언제일까? 현대인이 사랑하는 커피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커피란?

 

 

커피는 무엇일까? 커피는 커피나무의 열매 속 씨앗을 말린 생두, 생두를 로스팅한 원두, 그 원두를 갈아 만든 가루에서 추출한 음료를 통칭하고 있다. 참고로 커피의 중요한 성분인 카페인은 ‘커피에 있는 성분’이라는 뜻이다. 카페인은 각성 효과가 뛰어나고 이는 피로를 잊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커피 어원

 

 

커피의 어원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가설에 따르면 커피는 아랍어 카흐와(qahwah)에서 시작됐다. 식욕 억제제로 쓰이는 술을 의미하는 카흐와는 술 대신 커피가 식욕 억제에 사용되면서 커피에 그 이름이 붙었다. 카흐와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으로 넘어가 카훼(kahve)라고 불리게 되었고 카훼는 네덜란드로 넘어가 코피(koffie)가 되었으며 여기서 지금의 영단어 커피(coffee)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커피의 기원

 

 

커피의 기원으로는 에티오피아 칼디(Kaldi)의 전설이 널리 알려져 있다. 에티오피아 목동 칼디는 어느 날 염소들이 어떤 붉은 열매를 먹고 흥분하여 날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에 칼디는 직접 먹어보고 근처 이슬람 사원에 알리면서 정신을 맑게 하고 졸음을 쫓는 효능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이후 세계 각지로 전파하게 되었다. 이후 커피 열매는 사원을 중심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신비의 열매’로 여겨지게 됐다.

커피를 우려 마시는 문화가 생기다

 

 

9세기경 커피 열매는 아프리카인들에 의해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반도의 남단 예멘으로 전파됐다. 당시 이슬람권에서는 커피에 놀라운 신의 힘이 담겨있다고 믿어 서양으로의 종자 반출을 엄격히 규제했다. 그러나 십자군 침입을 계기로 오랜 세월 아라비아에 갇혀있던 커피는 유럽으로 흘러갔으며 더불어 상인들에 의해 오토만 제국으로부터 밀무역 형태로 이탈리아로 전해졌다. 이후 커피 열매를 통째로 씹어 먹던 것과 달리 물에 끓여 우려 마시는 문화가 생겼다.

커피, 악마의 음료가 되다

 

 

커피가 악마의 음료가 된 이유는? 당시 이탈리아의 천주교 사제들은 커피가 악마의 음료라며 교황 클레멘스 8세에게 음용 금지령을 내려달라는 탄원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커피를 직접 맛본 교황이 풍부한 향에 매료됐고 귀족과 상인들을 중심으로 커피가 유행처럼 번지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은 1720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문을 열어 오늘날까지 성업 중이다.

한국에 커피가 들어온 시점은?

 

 

현대인들에게 필수가 된 커피, 한국에는 외국의 문물이 많이 들어오던 1890년 전후에 커피가 들어온 것으로 보고된다.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해 있을 때 커피를 마시게 된 후 커피를 즐겨 마시게 되었으며 이때 당시 커피는 중국의 한자 음차를 따서 ‘가비(假借)’ 혹은 ‘가배(珈琲)’라고 불렸다. 해방 이후 인스턴트커피가 들어왔고 이를 계기로 커피믹스가 개발되는 등 커피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커피 체리는 뭘까?

 

 

커피 열매가 소비자들에게 한 잔의 커피로 전달되기까지는 여러 공정을 거친다. 흔히 ‘커피 체리’라고 불리는 커피 열매에는 2개의 씨앗이 들어있는데 이 생두를 말려 볶으면 원두를 얻을 수 있다. 로스팅 정도는 커피 품종 및 지역별로 선호하는 맛에 따라 다르다. 유럽에서는 강하게 볶은 쓴맛을, 우리나라에서는 살짝 볶은 신맛을 내는 로스팅이 선호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얻은 원두로 만든 커피다. 인도네시아에서 서식하는 긴꼬리사향고양이는 잡식성으로 커피 열매를 좋아하는데, 이들이 먹은 커피 열매는 위와 장을 거치는 동안 과육, 과피가 소화돼 씨만 변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생두는 사향고양이의 침, 위액과 섞이는 한편, 장기 내 수분 및 온도로 적절히 숙성돼 특별한 맛과 향을 지니게 된다.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알려진 ‘코피 루왁’이다.

생명의 고향,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 커피(Arabica Coffee)의 원산지로 ‘커피의 고향’으로 알려졌으며,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다.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커피가 세계 각지로 퍼지면서 커피 품종의 다양성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만 품종 개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품종의 획일화는 종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매우 위험한 일이며 야생 품종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커피 찌꺼기 활용법은?

 

 

커피 찌꺼기가 잡내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이 점을 살려 커피 찌꺼기를 퇴비로 활용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다. 또한 커피 원두는 습기와 냄새를 잡아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방향제뿐만 아니라 제습제로도 사용 가능한데, 티백이나 천 등에 싸서 옷장, 화장실에 두면 습기와 냄새를 잡아주면서 솔솔 퍼지는 커피 향으로 향긋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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