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증후군은 종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소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별것 아닌 작은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고 거짓말을 한 사람은 파국을 맞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실제로 리플리증후군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리플리증후군과 허언증은 어떻게 다른지, 치료법은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리플리증후군이란?
리플리증후군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허구의 세계만을 진실로 믿고 그로 인해 거짓된 말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입니다. 사실 리플리증후군은 정식 병명이 아닙니다. 리플리증후군의 유래는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으로 추정되는데요, 미국의 소설에서 주인공 리플리가 친구를 살해한 뒤 거짓말을 반복하다가 결국 거짓말을 현실로 착각했다는 내용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허언증과의 차이점
의학계에서 리플리증후군은 공상허언증으로 분류됩니다. 공상허언증 환자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확신하거나 일어난 일을 과장하고 왜곡해서 말합니다. 이러한 환자는 타인에게 주목받기를 좋아하며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받아야 할까?
리플리증후군은 현실 속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서 종종 나타납니다. 평소 겪어왔던 열등감과 욕구 불만족이 리플리증후군을 초래하는 것인데요, 거짓말이 더해질수록 진실과 거짓을 혼동하게 되고 결국 자신이 만든 세계를 사실이라고 믿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적, 금전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망상장애와 더불어 치료가 매우 어려워
리플리증후군 같은 허언증과 망상장애는 사실 치료하기가 매우 힘든 질환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지면 치료로 이어지기조차 더 힘든데요, 이 때문에 환자를 이해하는 입장에서 다가가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한 정신치료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입원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잘 나타날까?
리플리증후군은 아침엔 평온한 상태로 지내다가도 저녁이 되면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극단적인 감정 기복을 보이는 등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말과 행동의 결과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보지 못한 경우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SNS 중독도 위험 요인 중 하나
SNS에 중독된 사람들에게도 리플리증후군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SNS상에서는 모두 행복해 보이고 걱정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사람에겐 누구에게나 자신을 포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마련입니다. 현실과 욕구가 만든 자신과의 괴리가 커지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일종의 정신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을 잘 느끼는 사람이 SNS에 의존하게 되면 리플리증후군을 겪기 쉽습니다.
리플리증후군 자가진단
현재 자신의 삶이 불만족스럽다 /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 사회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편이다 / 내 의견이 무시당하거나 반하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 마음에 들거나 성공한 사람을 따라 하고 싶다 /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당한 적이 있다 / 자신도 모르게 당황스러운 행동을 한 적이 있다 /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 / 친한 지인과의 만남이 적고 대인관계가 좁은 편이다 / 야망이 크고 목표지향적이다. 이 중에서 9개 이상 해당된다면 리플리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과대망상증과의 차이점은?
리플리증후군은 자신의 본래 신분을 감추고자 계속해서 노력하는 반면 자신이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고 진심으로 믿는 경우에는 과대망상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거짓말임을 알고 하는 것과 진실이라고 믿고 하는 거짓말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과대망상의 경우 진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을 바꾸기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리플리증후군 VS 거짓말
리플리증후군과 거짓말 두 가지의 차이점은 불안과 양심의 가책에 있습니다. 리플리증후군은 불안과 양심의 가책 없이 자신이 만든 허구를 온전히 진실이라 믿지만 거짓말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 리플리증후군과 다릅니다.
대처 방법 및 노력해야 할 부분
리플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허구 세계가 아닌 현실에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일깨우는 상담을 통해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인의 평가나 시선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는 단단한 자존감이 필요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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