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은 여성만이 경험할 수 있는 축복과도 같은 경험이다. 아기를 품에 안고 행복함을 즐기는 것도 잠시, 엄마가 되고 나서 기다리는 첫 번째 고비는 바로 ‘모유 수유’다. 모유 수유를 하는 수유기에는 음식을 가려가면서 먹는 것이 아기에게 좋다. WHO에서는 모유가 태어나서 12개월까지의 아기에게 가장 좋은 영양 공급원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렇다면, 모유 수유의 진실과 거짓에 대해 알아본다.
모유 수유의 장점?
모유는 아기의 성장을 돕는 영양소와 효소, 염증을 예방하는 면역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출산 후 약 5일까지 나오는 초유는 일반 모유보다 더 노란빛을 띠는데, 엄마의 면역 세포를 그대로 전달해줄 수 있어 초유를 꼭 먹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수유 중 분비되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통증을 감소시키고 젖을 빠는 아이를 보며 모성애를 자연스럽게 키워갈 수 있다.
모유 수유, 산모에게도 좋다
모유 수유는 아기뿐 아니라 산모에게도 좋다. 젖을 빨면 나오는 옥시토신 호르몬은 모유를 잘 나오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자궁 수축도 돕기 때문이다. 또한 젖을 먹이는 엄마는 뼈가 더 튼튼해져 골다공증이 감소하고 난소암과 유방암에 걸릴 확률도 적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모유 수유를 할 경우 하루에 소모되는 칼로리가 많아지기 때문에 산후 다이어트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모유량이 적으면 수유를 포기해야 할까?
출산 직후의 초유는 많은 양이 분비되지 않는다. 갓 태어난 아기도 젖을 무는 힘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모유 수유가 한 번에 수월해지진 않는다는 것. 초유를 보고 모유량이 적다고 착각해 수유를 중단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으로, 아기가 배고파할 때마다 꾸준히 수유하면 모유량은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다.
모유 수유, 정해진 시간이 없다?
모유 수유를 규칙적으로 하기 위해 수유 시간을 정해뒀다면? 잘못된 것이다. 아기가 허기를 느끼는 시간은 규칙적이지 않으므로 필요할 때마다 허기를 채우고 영양 보충을 해줘야 한다. 이 때문에 아기가 울고 보채거나 입을 움직이는 등 배고픈 신호를 보낼 때마다 수유해주도록 하자. 신생아 기준 하루 8번에서 12번으로, 모유 수유 횟수와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밤중 수유엔 분유를 줘야 할까?
모유가 충분히 나오는데 분유를 먹이는 것은 엄마의 젖몸살을 유발한다. 모유 수유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젖이 가슴에 남으면 유방 울혈이 생기고 가슴 통증을 더해 모유 수유가 더욱 힘들어진다. 피곤하더라도 모유가 나오는 동안에는 밤중에도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좋고, 잠에 들기 전에는 충분한 양을 수유해서 아기가 긴 잠을 잘 수 있도록 한다.
아기가 설사를 한다면?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들의 변은 그렇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비교적 묽고 황금빛을 띤다. 모유는 분유에 비해 소화가 원활해 아기의 변이 묽어지는 것으로, 이를 설사로 착각해 모유 수유를 멈추지 않도록 잘 관찰한다. 아기가 크게 울고 보채거나 다른 이상 증상이 없다면 건강한 변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엄마가 아프면 수유 중단?
엄마가 몸이 좋지 않을 때 즉시 모유 수유를 중단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엄마의 몸은 아픈 도중에도 나쁜 균을 이겨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면역 성분을 만들어내는데, 엄마의 병을 유발한 나쁜 균이 아닌 면역 성분이 모유 수유를 통해 아기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큰 질병이 아니면 수유를 계속해도 된다. 다만, 약을 먹는 경우 약의 성분과 강도에 따라 모유 수유를 자제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의사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매운 음식 먹어도 될까?
모유는 수유모의 음식 섭취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일반적으로 매운 음식을 먹었다고 매운 성분이 유즙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따라서 균형식을 유지하는 선에서 소량 섭취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그러나 매운 음식을 섭취한 후 모유 수유를 할 때 아기가 보채거나 설사를 하거나, 혹은 항문이 빨갛게 된다면 섭취량을 줄이도록 하자.
펌이나 염색을 해도 될까?
그렇다면 펌이나 염색도 해도 될까? 제품 사용 시 어느 정도 화학 물질들은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 그러나 수유모의 염색약, 파마약 등 두발 제품 사용이 아기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는 없다. 상처가 있거나 약해진 경우라면 펌이나 염색을 미루는 것이 좋고 두피의 상태가 좋아졌을 때 폄이나 염색을 해야 화학 물질이 덜 흡수된다.
술과 커피는 괜찮을까?
1~2잔 정도의 커피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너무 많이 마실 경우 아기의 숙면과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흔히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으로 커피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홍차, 초콜릿, 코코아, 약, 탄산음료 등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으므로 커피 외 다른 음식의 카페인도 고려하도록 한다.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 성분이 배출된 후 최소 3시간 후에 수유해야 하며, 과음했을 경우는 12시간 정도 피하고 젖을 어느 정도 짜낸 후에 먹이는 것이 좋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