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지글 구워지는 곱창을 보면서 입맛 다셔본 적 있으신가요? 이런 곱창, 막창, 대창 등은 영양이 맛에 미치지 못하는 대표적인 식품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모 언론사에서 ‘건강을 생각해서 되도록 피하는 음식’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곱창과 막창이 3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맛은 좋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은 곱창, 대창, 막창은 서로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보다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곱창, 대창, 막창의 차이
우리가 흔히 먹는 곱창은 소와 돼지로 이루어지는데 소의 곱창은 소의 작은창자로서 곱창구이, 곱창전골로 주로 사용됩니다. 소의 대창은 소의 큰창자로서 나선 원방형으로 길이는 약 30㎝ 정도 됩니다. 곱창에 비해 겉에 내장 지방이 많이 붙어있는 편으로 주로 전골이나 내장탕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막창은 다양한 식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소의 4번째 위를 말합니다. 풍부한 아미노산과 칼슘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부분 동물성 포화지방인 대창
대창의 지방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지방은 대부분 동물성 포화지방입니다. 포화지방의 하루 섭취 기준은 15g으로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의하면 익히지 않은 소 대창 100g은 지방 9.3g으로 구성되는데 대창 1인분이 보통 200g 내외이므로 1인분만 먹어도 하루 섭취 기준치를 훌쩍 넘기기 쉽습니다.
소곱창보단 돼지곱창을 드세요
동의보감에서는 돼지의 창자 부분인 돼지곱창을 해독 작용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독소가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거나 풀어주며 농약 중독, 수은이나 납과 같은 중금속 중독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돼지곱창은 볶거나 구워서 주로 먹으며 술안주로 쉽게 볼 수 있는 곱창볶음이 돼지의 곱창 부위로 만들어집니다.
원재료 위생에 신경 써야
곱창, 막창, 대창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원재료 위생에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의 대장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들이 지나가는 마지막 통로인데요, 세균성 소화가 일부 이루어지긴 하지만 음식물에 남아있는 수분을 흡수하는 게 대창의 주 기능입니다. 한마디로 수분이 덜 빠진 배설물이 지나가는 통로가 대창이라는 것인데요, 남아있는 배설물이 없게 하려면 조리 전 꼼꼼히 씻어야 합니다.
곱은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우리가 말하는 ‘곱’은 소화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소장벽에 있는 융모의 상피세포로부터 분비되는 소화액이 소장 안에 남아있던 수분, 지방과 함께 덩어리진 것입니다. 영양 성분을 따져보면 지방이 가장 많고, 그다음이 단백질, 탄수화물 순입니다.
몸에 그다지 좋은 성분은 아니야
곱의 성분과는 별개로 곱창과 대창은 몸에 좋지 않습니다. 일단 지방이 과도하게 많기 때문에 고열량을 피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장 지방에 끼어있는 대창은 지방 함량이 더 높습니다. 또한 지방은 굽는 과정에서 발암 물질을 쉽게 만들어냅니다.
갑자기 일어난 통대창 먹방
‘먹방’은 유튜브의 인기 장르 중 하나입니다. 먹방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매운 음식이나 라면, 삼겹살 등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콘텐츠가 유행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유튜브 먹방의 인기 콘텐츠는 ‘통대창’ 먹방입니다. 통대창 먹방의 핵심은 자르지 않는 것인데요, 보통 대창은 잘라서 구워 먹지만 자르지 않고 통으로 바삭하게 구워 먹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먹어보고 싶지만 건강이 걱정되어 영상으로 대리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 덕분에 매번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꺼리는 1위 식품
소의 큰창자인 대창은 곱창보다 겉에 내장 지방이 많이 붙어있습니다. 대창을 손질할 때는 소의 큰창자를 뒤집어서 겉에 있는 소기름이 들어가게 하는 것인데요, 이러한 기름 덩어리라는 인식 때문에 의사들이 안 먹는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했던 건강을 생각해서 되도록 피하는 음식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죠?
동맥경화증의 주요 위험 원인
곱창에 많은 포화지방산의 과다 섭취는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또한 혈중에 LDL콜레스테롤이나 총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이상지질혈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전이 생성되어 심장, 뇌로 가는 혈관을 막게 되고 이는 모든 심뇌혈관 질환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즉, 기름 덩어리를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 수 있습니다.
야채 곁들임은 필수
어쩌다 한번씩 먹는 곱창이라면 야채를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이 필수입니다. 먹방의 영상처럼 통대창, 통곱창을 잔뜩 쌓아두고 먹어치우는 것이 아닌, 잘 어울리는 쌈채소나 버섯, 감자 등과 함께 먹으면 배도 부르고 소화도 돕고 일석이조! 하지만 곱창, 대창은 건강에 좋은 음식은 아니니 우리 몸을 생각한다면 너무 자주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