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서는 트랜스지방을 대신해 사용할 기름으로 팜유나 콩기름 등을 꼽고 있습니다. 특히 팜유는 현재 에너지 위기의 대체재로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식물성 연료이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환경 훼손의 문제로 환경단체와 기관들의 비판을 받으며 팜유 생산에 대한 논쟁의 기로에 서 있어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만능 오일 팜유
팜유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식물성 기름으로, 기름야자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이며 나무의 열매는 주황색, 크기는 큰 호두만 합니다. 이 열매는 다발로 수확하여 분리하고 껍질을 벗겨 사용합니다. 열매 각각에 30~35%의 오일이 포함되어 있으며 뜨거운 압착으로 추출하여 팜유가 나오게 됩니다.
식품업계에서 인기 많아
팜유는 전 세계 유지 및 지방 소비량의 30%에 가까운 퍼센티지를 차지할 정도로 대두유 다음으로 인기 있는 기름입니다. 기름야자나무는 30년의 수명 동안 연간 약 40㎏의 기름을 생산하고 어마어마한 수확량 때문에 다른 식물성 기름보다 가격도 저렴합니다. 또, 요리에 잘 견디고 실온에서 그 형태가 단단하게 유지되어 식품업계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팜유가 들어간 음식은?
팜유는 라면을 튀길 때 쓰이며 과자와 인스턴트 커피의 크림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초콜릿의 경우 카카오 버터 대신 대체 원료로 팜유를 넣기도 합니다. 또 마가린이나 쇼트닝 등으로 쓰이고 있으며 비식품용으로는 비누, 화학 등의 소비재 원료로 쓰입니다.
자연 훼손의 주범
지난 20년 동안 팜유 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생산국가는 팜유 재배 전용 면적을 늘려왔습니다. 현재 약 1200만 헥타르의 땅이 기름야자나무로 덮여있으며 이는 독일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하니 그 면적이 짐작 가시나요? 하지만 이러한 수준의 경작을 위해 수백만 헥타르의 숲이 파괴되고 있어 자연 훼손의 주범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팜유 VS 정제된 팜유
정제되지 않은 팜유는 팜 플랜트에서 직접 압착된 원유입니다. 불그스름한 색이 특징이며 나이지리아와 같은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전통적인 요리에 주로 사용됩니다. 반면 정제된 팜유는 중성적인 색과 풍미를 주기 위해 여러 가지 가공 단계를 거칩니다. 주로 식품 제조나 대량 생산된 음식을 튀기는 데에 사용됩니다.
건강에 좋은 점도 있을까?
팜유는 팜 열매의 고유한 색상을 유지하고 있는 레드팜 오일과 일반적인 화이트팜 오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레드팜 오일은 몸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카로틴이 풍부하고 비타민E도 풍부하여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탁월합니다. 또 피부의 수분을 잘 가둬주고 보습에 탁월하며 흡수력이 좋아 사용감이 좋기 때문에 화장품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항염, 항균 효과도 있어
팜유는 단순히 미용 면에서만 우수한 것이 아니라 피부 치료 면에서도 탁월합니다. 팔미트산을 포함한 팜유는 항염, 항균 효과가 있어 여드름균과 아토피를 유발하는 균을 억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가 민감하거나 여드름이 잘 생기는 피부, 자주 가렵고 아토피가 올라오는 피부 등 피부에 고민이 많은 분들이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우려
팜유는 사실 건강한 기름이 아닙니다. 식물성 기름이지만 포화지방이 50%에 가까울 정도로 많이 들어있어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전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시중에 파는 팜유의 경우 유전자 조작 식품이 첨가되어 있을 수 있으니 성분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화지방이 많아 잘 산패되지 않는 것이 특징
팜유는 식용 기름 중에서 다른 식물성 기름에 비해 재배 면적에서 10배 정도의 양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격이 저렴하며 포화지방이 많아 고온으로 가열하거나 장기 보존해도 잘 산패가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보존성이 좋아서 각종 튀김요리를 만드는 데에 적합합니다.
무조건적인 생산 금지가 답일까
환경 훼손을 이유로 팜유 생산을 무조건적으로 금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아직 팜유를 대체할만한 오일이 없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당장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이 될까요? 유일한 해결책은 삼림 벌채가 없는 팜유 사용을 하도록 하고 정부와 생산자 등 관리자들이 지속가능성을 약속한 팜유를 생산하도록 협력하는 길일 것입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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