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언제 보아도 예쁩니다. 싱싱한 생화를 선물 받으면 기분이 참 좋아지죠? 그러나 뿌리를 잃어버린 생화는 시들기 마련입니다. 생화가 빨리 시드는 게 아쉬워 조화로만 만족했다면? 이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꽃을 조금이나마 더 오래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생화를 오래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생화 줄기 정리하기
생화 줄기에 붙어있는 가시와 이파리는 최대한 제거합니다. 잎과 가시가 많으면 이를 유지하느라 저장해놓은 영양소를 쓸 뿐만 아니라 여기서부터 부패가 시작되어 생화 유지 기간이 짧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줄기는 비스듬히 잘라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단면적을 넓힙니다. 하지만 생장점이 있는 꽃이라면 생장점을 피해서 잘라주어야 물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습니다.
그냥 물 대신 레몬주스
화병에 꽃을 넣었다면 물을 채워 넣을 차례입니다. 그냥 물을 넣기보다는 레몬주스나 설탕, 락스 등을 섞은 천연 방부제를 만들어 넣으면 생화의 싱싱함을 더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천연 방부제는 물속의 미생물 활동을 억제하고 꽃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천연 방부제를 만들기가 번거롭다면 차가운 물에 락스 1/4 정도를 섞는 것만으로도 미생물 활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의 양 매일 확인하기
화병에 든 물이 양을 매일 확인하고 물이 높이가 낮아졌다면 계속 채워줍니다. 락스는 3~4일마다 한 번씩 보충해주어도 무방합니다. 물이 탁하거나 악취가 나면 미생물 활동으로 부패가 시작되었다는 신호이므로 병 속에 든 모든 물을 완전히 비우고 병을 헹구어준 뒤 깨끗한 물로 갈아줍니다.
화병 근처 과일, 채소는 금물
화병 근처에는 사과나 바나나, 당근 등 과일과 채소는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과일, 채소들은 익으면서 에틸렌 가스를 방출하는데 꽃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에틸렌 가스에 많이 노출될수록 꽃이 빨리 시들게 됩니다. 자동차 매연이나 담배연기에도 에틸렌 가스가 있으므로 도롯가 근처에 있는 창가에는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든 꽃을 발견했다면?
먼저 시들어버린 꽃이 있다면 재빨리 제거하고 화병 속 물이 다른 꽃에 영향을 주지 않게 비워줍니다. 깨끗한 물을 이틀마다 갈아주는 것도 꽃의 유지 기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며, 이때 물만 갈아주는 것이 아니라 화병도 깨끗이 헹궈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분무기에 시원한 물을 넣어 꽃잎에 뿌려주고 실내가 건조하면 꽃이 금방 말라 죽을 수 있으니 적당한 습도 유지도 중요합니다.
넓은 화병 사기
입구가 좁은 꽃병은 예쁘고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지만 꽃들에게는 최악일 수 있습니다. 꽃들 사이에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순환이 어렵게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 빨리 시들 수 있으니 입구가 넓은 화병에 꽂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꽃에 따라서 독성이 있는 꽃들은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선화와 히아신스는 독성이 있어 다른 식물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른 꽃과 같은 화병에 넣지 말고 따로 넣어두어야 합니다.
아스피린 넣어주기
생화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 중 아스피린을 이용한 방법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꽃병에 아스피린을 잘게 부숴 넣어주면 생화의 수명을 일주일 정도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아스피린의 성분이 세균을 억제해주고 꽃의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아스피린과 같은 역할로 구리로 된 동전을 넣어줘도 됩니다. 동전을 화병에 넣어주면 구리 성분이 물이 오염되는 걸 막아줍니다.
직사광선은 피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두기
대부분의 생화들을 오래 보관하려면 더운 곳보다는 서늘한 곳이 좋습니다. 직사광선을 쬐면 금방 시들기 때문에 빛이 크게 들지 않는 곳에 두도록 합니다. 하지만 꽃이나 식물의 종류에 따라 햇빛을 필요로 하거나 좋아하는 것들이 있으므로 특성을 잘 파악하여 위치를 선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물올림 해주기
물올림은 꽃이 물을 더 쉽게 빨아들일 수 있도록 줄기 속에 있는 공기를 빼주는 작업입니다. 일반 물 속에 줄기 끝을 담가서 물속에서 줄기 끝을 잘라주고, 잔여 공기를 빼주기 위해 팔팔 끓인 뜨거운 물에 15초 정도 줄기를 담가줍니다. 공기가 있다면 공기 방울이 보글보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찬물에 담가주고 보관하면 끝! 방법이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생화를 오래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좋다고 하니 한번쯤 해볼 만하겠죠?
드라이플라워로 만들기
싱싱한 생화도 아름답고 매력 있지만 생화를 말린 드라이플라워의 매력은 또 다르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드라이플라워를 만드는 법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상한 잎이 있다면 말끔히 제거한 후 옷걸이 등에 거꾸로 매달아 고정시켜 줍니다. 이때 세워서 고정하면 꽃봉오리가 꺾여서 미관상 보기 좋지 않으니 거꾸로 매다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직사광선이 없는 시원한 곳에서 일주일 정도 말려주면 생화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드라이플라워가 완성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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