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고물가 시대가 시작됐다. 숨만 쉬어도 돈이 새어 나가는 기분이다. 점심시간이 지나니 2만 원이 사라지는 요즘.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짠테크’(짠돌이+재테크) 열풍이다. 지출을 1원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무지출 챌린지’를 인스타그램에 검색하면 게시글 5000개가 넘게 뜬다. 빌린 돈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던 이른바 ‘영끌’은 이제 옛말이 됐다. 요즘은 아껴서 재태크하는짠테크가 대세. 그렇다면 짠테크 뜻부터 짠테크 방법까지 알아본다.
편의점으로 향하는 직장인?
고물가 시대에 점심을 5,000원에 먹을 수 있는 한 식당가 골목엔 이미 줄이 늘어선다. 근처에 저렴한 식당이 없으면 도시락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편의점 CU는 한 달간 4,500원짜리 도시락을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는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평균 점심값이 1만 원에서 1만 5천 원까지 늘어나면서 점심시간에 편의점으로 향하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앱테크란?
짠테크와 더불어 앱테크도 인기다. ‘앱테크’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걷는 것만으로도 포인트가 쌓이고 간단한 문제를 풀면서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이를 모아 현금화하거나 모바일 상품권 등으로 교환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10원 줍줍 챌린지
걸으면 돈을 벌 수 있는 앱테크, 10원 줍줍 챌린지도 있다. 토스 ‘만보기’ 앱은 사용자 스마트폰에 측정된 걸음 수와 위치 정보로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다. 1000걸음, 5000걸음을 완료하면 각각 10원씩 얻을 수 있으며 1만 보를 걸으면 20원을 준다. 토스 만보기 앱 사용자는 8개월 만에 250만 명이 늘었다.
젤리 모으기
삼성 계열 금융사들의 통합 앱 ‘모니모’도 인기다. 모니모 이용자는 매일 5000보를 걸으면 보상 ‘젤리’를 받을 수 있다. 1젤리에 대해 10~100원 사이의 금액이 무작위로 적립된다. 모니모는 걷기 외에도 기상미션, 출석체크, 투자공부왕 등 다양한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KB스타뱅킹 앱은 한 주 3만 5000보 달성 시에는 100원, 7만 보 달성 때는 500원을 적립해준다.
걷고 돈 벌기
걸으면서 돈 벌 수 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만보기 앱인 ‘캐시워크’도 빼놓을 수 없다. 캐시워크에서도 하루 1만 보를 걷게 되면 100캐시가 쌓인다. 캐시워크에서 ‘돈 버는 퀴즈’를 풀면 10~20캐시를 받을 수 있는데 이용자들끼리 서로 정답을 공유하는 오픈채팅방까지 생겨났다.
중고 거래 앱 사용하기
정가 구매는 옛말이다. 요즘은 중고 거래나 기프티콘 앱을 사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기프티콘을 구매한다. 매장에서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하지 않고, 미리 싸게 산 기프티콘을 통해 결제한다. 최근 기프티콘 중고 거래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프티콘 중고 거래 플랫폼의 월간 사용자 수는 약 2년 사이 2배 증가했다.
영수증 리뷰
네이버 마이플레이스 영수증 리뷰의 경우에는 내가 방문한 매장의 영수증 등록 후 리뷰 작성만 하면 포인트를 정립해주는 형태이다. 제공해주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네이버 결제를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영수증 리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앱 실행 후 메뉴-MY플레이스-리뷰쓰기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하나의 리뷰를 등록하면 50원의 네이버페이가 적립되고, 재방문 인증을 할 경우 10원까지 적립되며 하루 5회까지 가능하다.
알뜰폰 사용하기
어르신들이 많이 써서 ‘효도폰’으로 불렸던 알뜰폰, 짠테크를 하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다. 한 알뜰폰 업체는 가입자의 60%가 2030세대라고 밝히기도 했다. 간단히 편의점에서 유심칩을 구입하고 전화로 가입하면 통신비를 줄일 수 있으니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고. 1년 동안 알뜰폰을 등록한 수가 통신 3사 증가분을 합친 수보다 훨씬 많았다.
소비 양극화 현상 심해져
최근 청년들이 짠테크를 하는 동시에 오마카세를 즐기는 등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불황기 최고가와 최저가가 양립하는 건 당연하지만 세대 특성으로 해석하면 2030세대는 아낄 수 있는 영역에선 철저하게 아끼다가 나한테 주는 보상은 철저하게 챙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작은 사치엔 오히려 과감히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짠테크 마케팅 호황
고금리가 이어지고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이벤트가 줄어들면서 카드 자체 혜택으로 ‘무이자 할부’를 탑재한 카드도 주목받고 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달 이용자 총 1018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7%는 “앞으로 큰 금액을 결제할 때 무이자 할부 혜택이 있는 카드를 사용하겠다”라고 했다. 또한 자동납부하면 월 5,000원씩 캐시백을 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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