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랑니는 빼버리면 그만인 치아로 생각하는데, 사랑니 자체가 멀쩡하고, 곧게 잘 자라 있다면 굳이 빼지 않고 그냥 두어도 무방합니다. 또 과거 조리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질긴 음식을 주로 먹어와서 사랑니가 유용했는데 요즘은 음식이 부드러워지면서 사람들의 저작 기능이 많이 약해지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랑니는 어떤 형태인지, 꼭 발치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다음 글을 읽고 판단해보면 어떨까요?
사랑니의 정확한 명칭은?
사랑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명칭이며 정확한 이름은 ‘제3대구치’입니다. 세 번째로 큰 어금니라는 뜻인데, 제3대구치는 치열의 가장 마지막, 구강 내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치아입니다. 만 6세부터 시작해 평생 써야 하는 제1대구치, 제2대구치와 달리 사랑니는 사랑을 알게 되는 나이에 온다고 하여 붙여진 것인데 보통 18~20세 때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상적인 위치에 올라오지 못한다면?
사랑니가 정상적인 위치에 올라오지 못한다면 구조적으로 음식물이 자주 낄 수밖에 없습니다. 신경 쓴다고 해도 칫솔질로 청결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요, 이럴 경우 잇몸에 쉽게 염증이 생기고 사랑니 앞 치아에 충치가 자주 생깁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염증은 사랑니와 주변 치아까지 영향을 주어 심한 치주염과 구취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사랑니 발치는 신중해야
사랑니를 발치할 때는 방사선 사진으로 사랑니의 상태를 확인하고 주변 조직을 소독 및 세척하고 항생제를 처방해야 합니다. 발치의 난이도는 매복된 정도에 따라 단순매복, 부분매복, 완전매복으로 구분하며 매복의 정도가 심할수록 아래턱을 지나가는 신경과 밀접할 가능성이 커서 뼈 삭제량도 많고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사랑니를 뽑는 기준이 있을까?
사랑니를 뽑는 기준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보통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와 주변 치아에 끼치는 영향으로 판단합니다.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다면 다른 치아들처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대다수의 사랑니의 경우 부분적으로 자라거나 매복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소홀할 수 있으므로 뽑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환자가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이란?
앞서 말한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은 통증과 입냄새가 있는데요, 치아의 반은 잇몸에, 반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부분적 맹출 사랑니의 경우 잇몸 안쪽과 부분적으로 자라난 사랑니의 틈새에 음식물이 들어가기 쉬우며 이는 입냄새를 유발하고 세균이 잠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것을 ‘치관주의염’이라고 하는데 치관주의염이 나타나면 욱신거리는 통증과 함께 입을 벌리기가 힘들고 음식을 삼키는 데도 불편감이 생깁니다.
갖고 있는 사랑니는 모두 발치해야 할까?
사랑니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모두 발치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반듯하게 올라와서 정상적인 저작 기능이 가능하며 구강 위생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랑니를 유지할 수 있으며, 완전 매복되어 있는 사랑니라도 그 위치에 따라 발치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반면 노출된 사랑니 주변에 잇몸 부종 및 통증이 발생한다면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랑니들이 어떤 형태로 자라고 있는지를 잘 지켜보는 것이 좋겠죠?
사랑니에 통증이 생겼다면?
사랑니에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사랑니가 삐뚤게 자라면 뼛속에 물주머니를 만들어 턱뼈를 녹이거나 앞 치아를 망가뜨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치과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매복 사랑니는 부정 교합 유발할 수 있어
매복 사랑니는 앞의 영구치를 밀면서 자라기도 하여 부정 교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의 어금니 신경에 손상을 주거나 잇몸 안에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턱뼈 안에 낭종이 생겨 아래턱뼈를 녹일 수 있고 하관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어 빨리 발치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발치 후 관리도 중요
사랑니를 발치했다면 발치 당일 의사가 설명하는 주의 사항을 충실히 따라야 합니다. 최소 2주 이상 금주와 금연을 하고 격렬한 운동이나 사우나는 피하도록 합니다. 사랑니가 뽑힌 자리에 피가 굳고 피떡이 만들어지면 발치 후 생긴 부위를 메워 뼈로 대체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랑니 발치 후유증인 ‘드라이소켓’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뼈가 차오르면서 완벽하게 회복되기까지는 2~3개월 가까이 소요되므로 그 기간 동안은 특별히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치 후 흡연은 최악
발치 후 음주와 흡연은 최소 1주일은 피해야 하는데, 술은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흡연은 혈액 수축을 통해 혈액을 통한 영양 공급을 방해하므로 회복을 지연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사랑니 발치 후 음주와 흡연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참은 후, 발치 부위가 어느 정도 아물 때까지 기다리도록 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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