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유물, 예술품, 학술적 의의가 깊은 자료를 모아서 전시하고, 사람들이 찾아가 볼 수 있는 곳이 ‘미술관’이다. 현재의 미술관은 과거의 딱딱한 분위기를 벗고, 사람들이 휴일에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전시할 뿐 아니라 예쁜 사진을 찍고, 맛있는 커피와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도심지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그래서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미술관들을 둘러보고자 한다.
디 뮤지엄
서울 한남동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한 디뮤지엄은 ‘힙스터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인근에 있는 이곳은 2030 관객이 즐겨 찾는 미술관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 세대의 감성을 겨냥한 기획의 전시회가 있을 때면 줄이 길게 늘어서는 곳이다. 개관특별전의 관람객은 68%가 20대로 기록되기도 했다. SNS에서 포토존으로 핫한 곳이라, 감성적인 사진을 얻고 싶을 때 찾아도 좋은 곳이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은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건축, 디자인, 패션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이뤄지는 곳이다. 서울시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에 문을 연 미술관으로, 지하 1층 전시실에서는 다채로운 기획전시가 열린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예술의 세계를,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통해 보다 대중에게 가깝고 친밀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미술관으로 알려져 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석파문화원이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지난 2012년 개관했다. 미술관이 위치한 곳은 과거 흥선대원군의 별서로 자리를 잡은 정자였던 곳으로, 흥선대원군의 호를 따 석파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지하철역 경복궁역과 가장 가까우며, 경복궁역, 광화문역에서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본관 2층에서 미술관 발권이, 2~3층에서 전시가 이뤄진다.
뚝섬미술관
뚝섬미술관은 서울 성수동에 있는 창고를 전시 문화 공간으로 변신시켜 문을 연 곳이다. 첫 전시는 꿈을 꾸는 세대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된 편안한 숙소 분위기의 ‘좋은 꿈 꾸세요’전이었으며, 이후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뚝섬 지하철역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미술관으로, 전시회 때마다 다른 풍경으로 꾸며지는 모습이 흥미를 자아내는 곳이다.
소마미술관
소마미술관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민의 예술적 정서 함양을 위해 2004년 9월 개관한 문화 예술 공간이다.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유럽 팝아트: 누보 팝’, ‘프랑스 디자인의 오늘’, ‘팝아트 슈퍼스타 키스 해링’,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 등 다양한 국제 규모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지하철과 연결되는 공간에 전시장을 마련해 소마미술관 2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은 경복궁과 인접한 통의동 주택가에 위치한 미술관이다. 한국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해, 현재는 사진뿐 아니라 디자인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미술관의 비전은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으로, 대중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전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림미술관의 현재 건물은 2012년 프랑스 건축가 뱅상 코르뉴에 의해 현대적 미술관으로 리노베이션돼 개관한 바 있다.
일민미술관
일민미술관은 1996년 동아일보사 광화문 옛 사옥 건물을 리모델링한 사립 미술관이다. 처음에는 인촌 김성수의 장남 김상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으며, 일본의 나카무라 마코토 건축가가 설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민미술관 건물 5층과 6층에는 한국 신문의 역사 100년을 조망하는 신문박물관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의 광장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시대의 흐름을 전망하는 진보적 문화 생산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표방하고 있다.
수원아이파크미술관
수원아이파크미술관은 2015년 개관한 수원 최초의 시립 미술관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건립해 기부한 미술관으로, 총 공사비 300억 원, 공사 기간 16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로, 미술관 옥상의 개방형 정원은 관람 시간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행궁과 맞닿아 지어진 모던한 느낌의 미술관이다.
보름산미술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는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 맞은편 산속에 보름산미술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양옥과 한옥을 경합한 듯 독특한 모습을 띠고 있는 곳으로, 가구 회사 애신의 창업자가 설립한 사립 미술관이다. 전시장은 지역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복합 문화 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미술관 이름의 보름산은 미술관 맞은편에 있던 보름달처럼 생긴 작은 동산에서 딴 것으로 전해진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한국의 서양화가 장욱진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미술관이 경기도 양주시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다. 2014년 개관한 곳으로, 약 오천 평의 대지 위에 지어진 미술관이다. 내부에 계곡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건축가 최성희, 로랑 페레이라가 장욱진 화가의 ‘호작도’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물을 디자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장소에서 힐링을 받고자 할 때 가장 적당한 미술관이라 할 수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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