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예슬 SNS
2000년대 중반, 혜성처럼 등장하여 연예계를 흔들어 놓았던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한예슬이다. 인형 같은 화려한 이목구비에 통통 튀는 성격을 거침없이 드러냈던 그녀는 ‘고양이상 미녀’의 대표격으로 손꼽히면서 김태희, 한가인 등의 미녀 배우들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다. 대중은 한예슬의 천진함을 사랑했으나, 워낙 ‘척’을 할 줄 모르는 성미이다 보니 불거진 논란들 역시 상당히 많았다. 그 탓에 대중의 거센 비판과 함께 오랫동안 연예 활동을 쉬기도 했다. 이후 어렵게 재기한 그가 최근에는 유튜버로서 팬들과 활발하게 만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어찌 된 사연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한예슬 SNS
뭘 해도 되던 시절
사진 : MBC <논스톱4>
지난 2001년, 한국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한예슬은 지난 2003년, MBC의 스타 등용문이었던 <논스톱4>에 주연 격으로 캐스팅되어 무명시절 없이 단숨에 인기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논스톱4> 종영 이후 ‘인기의 척도’라 불리던 연예 프로그램과 음악방송의 MC를 맡기도 했던 그는 KBS 2TV <구미호 외전>에 출연하여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냈고, 연기를 보다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는 소망 하에 정극인 SBS 드라마 <그 여름의 태풍>에 도전하기도 했다.
사진 : MBC <환상의 커플>
그리고 이듬해인 2006년, MBC <환상의 커플>의 주인공 역할인 ‘나상실’역으로 그야말로 ‘잭팟’이 터졌다.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상속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던 것이다. 해당 드라마를 통해 한예슬은 2006 MBC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 인기상, 우수상까지 3관왕을 이뤄냈고, 제4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의 여자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크린 진출도 무난하게 이뤄졌다. 2008년도 개봉작인 <용의주도 미스신>을 통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 여우상을 휩쓸었던 것이다. 연기력이 소름 끼칠 정도로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기가 막히게 아는 것이 한예슬의 장점이었다. 말하자면 배우로서 상당히 영리했던 셈이다.
‘도주’ 논란
사진: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한예슬은 드라마 <타짜>와 <크리스마스에도 눈이 올까요?>에서도 호연을 펼쳤다. 그는 2010년도 당시 자타공인 연예계에서 가장 잘 나가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 해에 그녀의 배우 커리어 사상 최악의 사건이 터지고 만다. KBS 2TV <스파이 명월>을 촬영하던 당시, 출연배우들이 한없이 대기하고 있는 와중에 난데없이 촬영장을 무단이탈하여 미국으로 떠나버렸던 것이다. 이유는 PD와의 갈등, 그리고 열악한 제작 환경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였다. 이에 <스파이 명월>은 여러 차례 결방을 할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는 주연 배우 없이 촬영을 이어 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결국 어머니의 설득으로 한예슬은 촬영장으로 돌아왔으나,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이미 싸늘해질 만큼 싸늘해진 뒤였다. 결국 <스파이 명월>은 실패작으로 남았으며, 이 일로 인해 한예슬은 3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연예계를 떠나야만 했다.
사진 : SBS <미녀의 탄생>
긴 휴식 끝에 한예슬은 지난 2014년도, SBS 드라마 <미녀의 탄생>으로 연예계에 복귀하였다. 이후 2017년도 MBC 방영작인 <20세기 소년소녀>, 2019년도 방영작인 SBS <빅이슈>에서도 주연을 맡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튜버로 변신
사진 : 유튜브 <한예슬 is>
지난해 9월, 한예슬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의 채널인 ‘한예슬 is’는 현재 구독자 76만 명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유튜브 개설의 이유에 대해 “뭐가 됐든 간에 해보자 싶었다. 20년 가까이 똑같은 길을 걸어왔고 젊은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새로운 걸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사진 : 유튜브 <한예슬 is>
해당 채널에서 한예슬은 뷰티, 패션, 일상 등 여러 가지 콘텐츠를 자유롭게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그의 집안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랜선 집들이’가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화장실과 방뿐만 아니라 부엌과 드레스룸을 각 두 개씩 갖추고 있는 그의 집은 한예슬의 세련된 감각이 물씬 묻어나 구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공들여 제작하는 콘텐츠인 만큼, 그에 대한 반응도 꼼꼼히 확인하는 모양이다. 한예슬이 직접 밝힌 바에 의하면 몇 천 개가 되는 댓글을 정말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전부 다 읽는다고 한다.
‘트러블 메이커’가 아닌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진 : 한예슬 SNS
한때 ‘트러블 메이커’로 불렸던 한예슬은 최근 들어 훨씬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탈색과 피어싱, 타투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면서 살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리라. 이에 대해 한예슬은 “요즘 시대가 너무 좋은 것 같다. 과거에 활동할 때는 굉장히 답답했다. 스스로를 프리한 소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시기가 안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 한예슬 SNS
한예슬의 그 같은 자유로운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한예슬이 자신의 색깔을 유감없이 펼치면서 살아 주기를 응원하는 바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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