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피부는 괜찮은데 유독 발뒤꿈치만 살이 갈라지고 하얀 각질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다른 질환 때문일 수 있고 단순히 발이 건조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자칫하면 씻지 않거나 더럽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발 노출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찝찝하지만 발에도 로션을 바르는 습관을 들이고 상처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이 부분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합니다.
발뒤꿈치 각화증이란?
발뒤꿈치 각질이 심하게 일어난다면 ‘발뒤꿈치 각화증’일 수 있습니다. 각화증은 피부의 표피 최상층에 있는 각질층이 증식하고 변화해 까칠까칠해지거나 딱딱하게 굳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는 발바닥 피부에 가해지는 과도한 자극과 수분 부족 등에 의해 발생하며, 발뒤꿈치 각화증으로 진단되면 각질 연화제나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피부 노화가 원인이 되기도
피부 노화로 발뒤꿈치의 각질이 더 생기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 기름이 생성되는 땀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피부 탄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엘라스틴 단백질 생성도 감소해 발뒤꿈치가 더 건조해집니다. 특히 폐경한 여성은 ‘후천성 각피증’에 취약해 발뒤꿈치에 각질이 더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병 있다면 발 잘 갈라질 수 있어
당뇨병 환자는 발뒤꿈치 살이 갈라지기가 쉽습니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아 발의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기름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입니다. 신경이 손상되어 땀이 잘 나지 않는 것도 한몫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염증이 생기면 잘 낫지 않는데, 갈라진 피부 사이로 세균이 침투하면 궤양이나 괴사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심한 자극 주면 더 두꺼워져
발뒤꿈치 굳은살을 버퍼나 거친 사포로 갈아내거나 손톱으로 뜯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각질을 더 두껍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한 자극을 주면 줄수록 각질층은 한 겹씩 더 두꺼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무턱대고 굳은살을 벗겨내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발 전용 로션이나 크림을 듬뿍 바르고 랩이나 거즈 등으로 감싸놓으면 발뒤꿈치가 한결 부드러워짐을 알 수 있습니다.
스크럽제로 마사지하기
스크럽제로 마사지한 후 각질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 1회 정도는 족욕 후 스크럽제를 이용해 묵은 각질을 없애주는 것도 좋은데 이때는 반드시 소독과 보습 성분이 들어간 풋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굳은살이 심할 땐 피부과 진료 후 각질 연화제가 포함된 약물을 처방받아 제거하면 보다 효과적입니다.
각질 제거하다 각화증 유발될 수도
각질을 무리하게 제거하면 앞서 언급한 각화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각질을 제거할 때 주로 물에 불려서 시도하는 사람이 많은데 물에 불린 후 각질을 제거하면 죽은 세포와 산 세포가 뒤엉켜 떨어져 나와 발바닥 피부가 더 두꺼워질 수 있으니 절대 금물!
각화형 무좀이란?
각화형 무좀이 있으면 주로 발뒤꿈치가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발바닥 피부가 두꺼워집니다. 각질을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기도 하는데요, 일반적인 각질과 비슷하게 생겼고 다른 증상도 거의 없습니다. 이로 인해 무좀인줄 모르고 단순 각질이라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물집이 생겼거나 이전에 무좀을 앓았던 경험이 있었다면 각화형 무좀일 가능성이 크니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항진균제를 통한 치료 필요
진균 검사로 무좀이 진단되었다면 항진균제를 통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각화형 무좀은 항진균 치료에 앞서 피부 연화제를 사용해 두꺼워진 피부와 각질층을 얇게 만드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이 과정 없이 항진균제를 바르면 약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각화형 무좀은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무좀 치료와 함께 각질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발뒤꿈치 수분 유지하기
발뒤꿈치의 각질은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미지근한 물에 발을 담그면 보습에 도움이 됩니다. 보습제는 풋크림이 가장 좋으며 핸드크림을 대신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효과는 조금 떨어집니다. 발바닥은 손바닥보다 각질과 표피층의 두께가 두꺼워 보습 성분이 쉽게 침투하기 어렵고 갈라지거나 손상되는 빈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풋크림에는 각질 융해제나 보습 성분이 더 첨가되어 있어 핸드크림보다 발에 바르기에 적당합니다.
소금물 족욕은 금물
소금이 들어간 물에 족욕을 하는 것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하는 것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족욕 시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9~40도로 맞춰주며 족욕 시간은 10분 전후가 적당합니다. 또한 족욕 후 발에 순한 비누를 사용해 한 번 더 씻어주면 건조함을 예방하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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