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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 코로나19, 완치돼도 폐 손상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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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것이 궁금해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국내에서만 확진 환자가 1,000여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에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신종 감염병인 만큼 무성한 소문이 떠돌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코로나19에 관한 궁금증을 파헤쳐 봤다.   

 

 

코로나19 증상은 무엇이 있을까?

 

코로나19는 연구결과,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가 규정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약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37.5도)과 기침, 목이 아픈 인후통, 폐렴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은 기침과 함께 인후통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발열과 두통, 근육통 증상이며 간혹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밖에도 콧물이나 가래 증상, 호흡 곤란 증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증상은 감기나 독감 증상과 구별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어, 위험 지역 방문이나 환자와의 접촉이 있었는지와 같은 역학적 연관성을 조사하는 일이 중요하다. 앞서 설명한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에 철저한 손씻기와 외출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2월 26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초기에 감기처럼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는 바이러스 배출이 많기 때문에 가볍더라도 증상이 있다면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환자는 산소를 공급하며 안정시키면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된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걸리면 폐 영구 손상될까?

 

코로나19에 대한 큰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소문은 ‘폐 손상’ 관련 주장일 것이다. 한때 커뮤니티, SNS 상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가 굳는 현상인 ‘폐 섬유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회복된다 하더라도 폐가 영구적으로 손상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퍼져 불안감을 조성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질환을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후유증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지지 않은 상황이라 위와 같은 소문은 근거가 없고, 지금 단계에서 후유증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폐 섬유화와 같은 폐 손상은 일부 사례일 뿐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폐 손상을 유발할 정도라면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자가 호흡이 아주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태의 환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리고 이러한 중증의 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고령, 만성질환 보유자 등 면역력이 원래 낮았던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 병원운영센터장은 “젊고 건강한 사람은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를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 단체들이 모인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의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이 아니더라도 다른 바이러스성 폐렴도 심해지면 폐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에 경험해온 세균성, 바이러스성 폐렴의 경과를 보면 ‘아무리 약하게 앓아도 나중에 폐손상이 남아서 약 먹는다’는 이야기는 맞지 않는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걸렸던 사람 또 걸릴 수 있을까?

 

사람들이 또 우려하는 점은 만약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됐는데, 또다시 감염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다.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 상태라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메르스나 사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은 한 번 몸 안에 들어오면 항체가 생겨 재발할 우려가 낮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또한, 재발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재감염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일부 전문가는 증상을 가볍게 앓을 경우 다시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가 연 기자간담회에서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사스 데이터를 보면, 증상이 경미할수록 항체가 생겨도 6개월 또는 1년 안에 항체가 사라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이 다시 증상을 느껴 검사를 받아보니 재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확진 판정을 받고 25번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았던 이 환자는 지난달 22일 퇴원했지만, 28일 다시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환자의 주치의인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급성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드물게 환자의 몸에 남아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례로 추정된다”며 “명확한 원인을 확정하려면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등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어느 정도일까?

 

잠복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순간부터 첫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즉,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났는지가 기준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다면 잠복기라는 개념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전염력이 가장 높아지고, 잠복기 이후 증상이 없으면 전염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는 2주다. 하지만 중국 후베이성 당국에서 일부 사례를 들어, 코로나19의 잠복기가 27일까지도 갈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일부 의료계 일각에서는 잠복기 기준을 늘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잠복기 관리 기간을 설정할 때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우선 최대한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기간과 감염 의심자를 관리하고 격리하는 등의 다양한 사회적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월 26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환자 2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감염 노출이 명확한 환자들을 분석했을 때 잠복기가 4~5일 정도로 굉장히 짧았고, 발병 첫날 감염자가 많았다는 특성을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잠복기가 2주가 넘어가는 사례 보고는 별로 없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기준을 적용해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증상 없이 감염될 수 있을까?

 

무증상 감염은 고열과 기침 등 통상적인 감염 환자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경우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이 증상이 아예 없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한다. 환자에 따라 스스로 자각하기 힘든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비교적 천천히 나타나, 증상이 없는 것처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은 YTN 뉴스 인터뷰에서 ‘증상이 있는데도 없다고 하는 경우, 이미 면역력이 떨어지는 특정 질환 환자의 경우,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나 치매환자 등이 무증상자로 구분되는 경우에도 무증상자로 구분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즈, 기저질환, 면역억제제를 먹는 환자들의 경우 폐렴이 생겨도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을 수 있다’며 ‘실제로는 강력한 전파력을 갖고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즉, 무증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증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무증상 감염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현재까지는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따라서 무증상 환자의 전파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지난 1월에는 독일 연구진이 독일 내 무증상 환자의 전파 사례를 발표했지만, 이후 이 환자는 유증상 환자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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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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