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점차적으로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른 수치다.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비율은 20%를 유지하고 있으며, 산발적으로 집단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이 가고, 가을과 겨울이 다가오면서 독감 유행 위기까지 맞물렸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은 의료 방역 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무료 독감 예방 접종 시기를 앞당기고, 대상자도 확대했다.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의 대상과 접종 순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봤다.
올해 독감 예방 접종 변화는?
일반적으로 예방 접종은 유아와 노년층 위주로 권장하지만, 올해는 전 연령층의 적극적인 독감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19 초기 증상이 비슷하여 검사를 해보기 전까지는 의료진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초기에는 발열,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이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전염병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9월 8일부터 어린이 및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모든 중·고등학생, 62~64세도 포함
사진: 질병관리본부
방역 당국은 작년 1,381만 명에서 올해는 전 국민의 37%에 해당하는 1,900만 명을 무료 접종 대상으로 확대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까지는 중·고등학생과 62~64세는 국가 예방 접종 대상이 아니었지만, 올해는 임신부를 포함하여 생후 6개월 이상~만 18세 이하(2002.01.01.~2020.08.31.)의 어린이와 청소년, 195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인 만 62세 이상 어르신에게도 무료로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로 했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 기간은 언제?
사진: 질병관리본부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라도 언제든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상과 연령에 따라 접종 시기가 구분된다. 만약 정해진 기한이 지나면 무료 접종 대상자라도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우선 두 차례 접종을 해야 하는 만 9세 미만 어린이들은 9월 8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2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2020년 7월 1일 이전까지 총 1회만 받은 어린이들이며 1회 접종 후 4주 후에 2회 접종을 해야 한다.
그 외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산부는 9월 22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특히 1회 접종 대상자 중 어린이(만 7~18세)는 교육부와 협력하여 집중 접종 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만 7~12세는 2020.10.19.(월)~10.30.(금), 중학생에 해당하는 만 13~15세는 2020.10.05.(월)~10.12.(화),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만 16~18세는 2020.09.22.(화)~09.29.(화)에 운영된다.
3가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
백신 또한 기존 3가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해 예방 범위를 확대했다. 3가와 4가는 예방 가능한 독감 바이러스 가짓수가 다르다. 3가 백신은 3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4가 백신은 주사 하나로 독감 바이러스 4가지를 예방할 수 있다. 3가 백신은 H1N1과 H3N2 같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종에 B형 바이러스 1종을 예방하며, 4가 백신은 여기에 B형 인플루엔자 1종이 추가돼 예방이 가능하다.
독감 예방 접종 Q&A
독감 예방 접종은 언제 맞는 게 좋을까?
독감 유행 시기는 보통 11월 중순 이후이며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는 보통 2주 후부터 나타나고, 6개월 가량 지속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10월 말까지 맞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무료 예방 접종 대상자가 아니라면?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성인이라면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언제든 유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유료 접종 대상자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접종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올해 독감 백신은 2,950만 개 정도 생산 계획이 있다면서 전 국민이 다 맞을 수 있는 백신의 양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있는 분들이 예방 접종을 먼저 맞는 게 필요하다”며, 국가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사람 중에 62세 이하의 만성질환자들은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생후 6개월 이전에는 독감 예방 접종을 할 수 없을까?
생후 6개월 미만 연령은 독감 백신 접종의 유효성 및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독감 예방 접종을 맞을 수 없다. 따라서 가정에 생후 6개월 미만 영아가 있다면 아이를 돌보는 가족이 예방 접종을 맞는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올해 3월에 독감 백신을 맞았는데, 또 맞아도 될까?
매 절기마다 유행하는 독감이 다르다.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잦아 올해 초에 맞았더라도 지난 절기 백신이라면 이번 절기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하지 못할 수 있다. 새로 맞는 편이 안전하다.
독감 예방 접종 시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에는 의료기관에서 15분∼30분 머물며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한다. 귀가 후 접종 부위는 청결하게 유지하며 2∼3일 동안 보호자는 어린이에게 고열 등 신체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도록 한다. 간혹 예방 접종 후 발열이나 무력감,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게 2~3일 내에 호전된다. 그러나 이상 반응이 지속될 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 접종 받으려면
코로나19 감염이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만큼, 예방접종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하는 예방접종 ‘사전예약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여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예약 및 전자예진표 작성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https://nip.cdc.go.kr )이나 모바일 앱에서 가능하다. 아울러 무료 접종 해당자는 거주지에 관계없이 전국 기관에서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접종 대상자와 보호자는 코로나19 임상 증상이 있을 경우 접수 전에 미리 알리고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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