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던 엄마의 어깨가 언제부터인가 축 처져있고, 힘이 없어 보인다. 어디 아프냐고 여쭤보면 ‘별거 아니다’라며 얼버무리는 엄마의 말이 오히려 더 걱정스럽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갱년기를 겪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갱년기에는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삶에서도 큰 변화를 맞닥뜨리게 된다고 한다. 혹시 우리 엄마도 갱년기인 걸까? 갱년기를 겪고 계신 거라면 어떻게 도움을 드리면 좋을까? 여성들의 갱년기에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모아봤다.
여성 갱년기 시기의 건강관리,
왜 중요할까?
여성은 나이가 들면 주기적으로 지속된 월경이 완전히 끝나는 폐경을 자연스럽게 맞이한다. 연세암병원 갱년기 관리 자료에 따르면 폐경은 난소의 기능이 소실돼 1년 이상 월경을 하지 않게 될 때를 말하며, 폐경기 전후 시기를 갱년기라고 한다. KBS <가애란의 알약톡톡>에 출연한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는 사람마다 그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폐경은 45~55세 사이에 나타나고, 한국 여성의 경우에는 평균 49~50세 사이라고 전했다.
최근 여성의 평균 수명이 80세에 이르면서 일생의 1/3 정도의 시간을 폐경 상태로 지낸다고 할 수 있다. 즉, 폐경 이후 약 30년 이상 삶을 이어가는 셈이다. 이에 따라 관련된 갱년기 증상으로 불편을 겪는 여성들의 호소도 늘어났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광민 교수에 따르면 여성 갱년기에는 다양한 갱년기 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 시기에 맞는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갱년기 시기 전후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노년의 삶의 질 및 수명이 결정될 수 있다.
갱년기 건강,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갱년기를 건강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감정 기복이 심해지지 않도록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 쓰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패턴을 유지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입맛이 없다고 한 끼를 건너뛰거나 편식하는 불규칙한 식사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한 끼에 몰아서 먹거나 과식하는 습관도 좋지 않다. 아울러 갱년기 증상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비타민C, 칼륨 등이 함유되어 있는 석류나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칡도 도움이 된다. 콩, 블루베리, 홍삼도 대표적인 갱년기 관리 음식이다.
꾸준하고 적절한 운동 또한 필수다. 등산이나 수영, 요가, 에어로빅 등 흥미가 가는 운동부터 가볍게 시작하여 점차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보도록 한다. 또, 햇빛을 받으면 몸 안의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해 우울감을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거창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집 앞 공원에서 조깅이나 맨손 체조, 자전거 타기 등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갱년기 시기의 면역력 관리는 어떻게?
여성의 갱년기 시기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후 남은 생의 건강이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특히 신체 기능 저하로 면역력까지 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갱년기 증상 개선과 함께 면역력도 챙기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최근에는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홍삼이 부각되고 있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ㆍ피로 개선ㆍ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ㆍ기억력 개선ㆍ항산화ㆍ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6대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홍삼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인정을 받게 되면서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일부 개정해 홍삼(고시형 원료)의 기능성을 추가한 바 있다.
홍삼 제품을 선택할 때는 우선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은 제품과 받지 않은 제품을 구별해야 하고, 신뢰할만한 브랜드인지 확인한 후에 구매 또는 섭취해야 한다. 또, 국내산 6년근 홍삼을 사용하는지, 7~8년간 재배한 인삼만을 사용하는지, 까다롭고 철저한 토양 및 품질 관리를 시행하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은 장기간 꾸준히 섭취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섭취가 간편하고 휴대하기 용이한 파우치 형태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먼저 챙기느라 정작 자신의 신체 변화에는 소홀했던 여성이라면 갱년기 시기의 여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홍삼 제품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건강관리 방법일 수 있다.
무엇보다 소중한 건강,
미리 챙기는 것이 중요!
최근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부정적 어감을 지닌 ‘폐경’이란 단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완경’이라는 말로 축하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단어의 변화만 앞세우는 것보다 여성의 몸과 마음에 여러 영향을 주는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가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만 진정한 의미의 완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주변 가족들의 배려와 사랑도 동반되어야 하지만, 우선 본인부터 자기 몸에 관심을 갖고 잘 챙겨야 한다. 어느 날 불청객처럼 찾아온 갱년기,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잘 극복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나’를 찾을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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