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고, 병원에 갈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살다 보면 부득이하게 병원에 며칠, 길면 몇 달이고 입원해야 할 일이 생기곤 한다. 내 집도 아니고, 여러 사람과 함께 쓰기도 하는 곳이다 보니 아무래도 편안함이나 아늑함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준비물을 잘 챙긴다면 입원 생활의 불편함을 줄이고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할 때 받는 입원 준비물 리스트에는 없지만, 실제 입원 생활에서는 꼭 필요하다는 필수템들을 알아보자.
방수 실내화
병원 내를 돌아다닐 때 착용할 실내화가 필요한데, 간혹 슬리퍼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으나 병원에 따라 슬리퍼가 아닌 뒤가 막힌 실내화만 허용되는 곳도 있으므로 잘 알아봐야 한다. 방수가 되고, 뒤가 막혀있는 가볍고 단순한 형태의 실내화는 신고 벗기에도 편하고 씻을 때 젖어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매우 유용하다. 미끄럽지 않은 재질인지 미리 확인해본 뒤 사야 한다.
스포츠타월, 샤워티슈
일반 면 수건은 한 번 빨아서 널어놓으면 마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병실 내에서 여러 번 말려가며 사용하다 보면 냄새도 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입원 일수만큼 수건을 챙겨 갈 수는 없으니, 가볍고 빨리 마르는 스포츠타월을 챙기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병원에서 오랫동안 샤워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 물로 샤워한 듯한 청량감을 주는 샤워티슈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멀티탭
병실 벽에도 여러 개의 콘센트가 부착되어 있지만, 가지고 간 대부분의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선이 짧다고 느낄 것이다. 특히 USB 충전만 가능한 제품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USB 충전 단자까지 함께 있는 멀티탭을 챙겨 가도록 하자. 하루나 이틀 입원이라면 굳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입원 기간이 길수록 더욱 유용할 아이템이다.
헤어드라이어
병동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헤어드라이어가 비치되어 있기도 하지만, 매번 사용할 때마다 빌리러 가기도 번거로운 일이다. 또한 머리를 말릴 때뿐만 아니라 물을 흘렸을 때나 옷이 젖었을 때 간단히 말리는 등 생각보다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 헤어드라이어를 챙겨 가 사용하면 필요할 때 즉시, 남에게 부탁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하다.
소독용 물티슈, 비데 물티슈
병실, 화장실 등은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세균 감염이 걱정되기 마련이다. 일반 물티슈가 아닌 소독용 물티슈를 챙겨 가면 찜찜하게 느껴지는 각종 손잡이나 테이블, 침대 난간, 변기 커버 등을 간편하게 소독한 뒤 사용할 수 있어 편하다. 또한 변기에 넣고 내려도 되는 비데 물티슈도 챙겨 가면 공용 비데보다 훨씬 쾌적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회용 샴푸
입원 기간이 많이 길지 않다면 집에 있는 일회용 샴푸 샘플들을 최대한 긁어모아 가지고 가자. 입원 짐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하나씩 사용하고 버리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다. 이러한 일회용 샴푸들은 사실 여행 갈 때 쓴다고 모아만 둘 뿐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낌없이 모두 가져가 사용하고 오는 편이 낫다.
귀마개
병실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다 보니 개성도 취향도 버릇도 제각각이다. 같은 병실 할머니가 듣는 라디오 소리, 누군가의 코 고는 소리, 대화 소리 등이 거슬리게 느껴질 수 있는 소음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귀마개를 챙겨 가 마음 편히 이러한 소음을 차단하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빠른 건강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슴 패드
환자복 안에는 속옷을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원 내를 돌아다닐 때 이러한 노브라 상태에 얇은 환자복만 걸치고 나가는 것은 어쩐지 민망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병실 밖을 나갈 때마다 속옷을 챙겨 입기도 번거로운 일. 옷 안에 부착할 수 있는 가슴 패드를 사용하면 민망한 노출 걱정 없이 간편하게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바디필로우
병원 침대는 집에서 사용하는 침대처럼 푹신하지 않고, 그다지 편안하지도 않다. 잠자리가 불편해 밤새 뒤척이는 사람들도 많다. 집에서 쓰던 바디필로우를 입원할 때 가져가면 불편한 병실 침대에서 잠드는 것이 조금은 수월해질 수 있다. 똑바로 누워서 잘 때보다 바디필로우를 껴안고 다리 사이에 끼운 뒤 잠을 자면 훨씬 안정감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커다란 물병
병원 내에 비치된 정수기에서 물을 떠다 마실 수 있지만, 몸이 불편해 입원한 사람에게는 물 뜨러 가는 길조차 고역일 수 있다. 아예 커다란 물통을 준비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떠놓고 조금씩 따라 마시는 편이 고생을 줄일 수 있다. 사용한 컵이나 텀블러 설거지를 하러 가는 것도 환자에겐 쉽지 않으니 종이컵을 비치해두는 것도 필수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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