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생기는 현상을 ‘남성 갱년기’라고 합니다. 갱년기는 흔히 여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들어 남성에게도 찾아오는 질환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남성 갱년기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질환 중 하나인데요, 이번에는 남성 갱년기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예방법은 없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기억력 저하
갱년기가 시작되면 기억력과 인지력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이 기억력과 인지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간 인지 능력이 감소하면서 길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새로운 것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럴 때는 뇌 건강에 도움이 되게 외국어를 배우거나 두뇌를 사용하는 게임을 해보면서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불안감과 우울감
남성 갱년기는 불안, 초조함, 우울 등 여러 심리적인 증상을 동반합니다. 최근 들어 짜증이 나고 우울하다면 갱년기를 의심해보아야 하며, 다양한 취미생활을 가지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 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면 뇌에서 나오는 ‘에피네프린’이라는 긴장성 호르몬이 줄어들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늘어나게 됩니다.
불어난 몸
뱃살이 급격히 불어났다면 갱년기를 한번쯤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몸의 기초대사량을 유지하고 근육의 크기를 키우며, 이를 통해 내장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호르몬이 감소하면 기초대사량이 줄면서 뱃살이 늘어나게 되며 지방 세포가 커질수록 체내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꾸기 때문에 방치하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성기능의 변화
성기능의 변화는 남성 갱년기의 주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성욕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 그것인데요, 갱년기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부부관계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부관계가 원활하다면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드는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 자가진단법
성욕이 줄었다 / 무기력하다 / 근력과 지구력이 감소했다 / 키가 조금 줄었다 / 삶에 의욕과 재미가 없다 / 슬프거나 짜증이 난다 / 조금만 운동해도 쉽게 지친다 / 저녁식사 후 졸음이 잦다 / 업무 능력이 감소했다. 이 중에서 성기능 항목과 다른 항목에서 “예”가 3개 이상이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는 왜 생기는 건가요?
남성 갱년기는 중년 이후 남성에게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혈중 3.5ng/ml 미만으로 감소하면서 발생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으로 콜레스테롤로부터 합성이 시작되며 주로 남성의 고환에서 생성됩니다. 폐경 이후 급속히 증상이 나타나는 여성과 달리 남성 갱년기는 천천히 진행되므로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요, 주로 40세 전후에 시작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확진을 위한 검사는 어떻게?
남성 갱년기는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혈액을 채취하여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호르몬 검사를 하며 호르몬 검사는 테스토스테론, 유즙분비호르몬, 황체형성호르몬 등으로 나뉩니다. 성호르몬은 분비되는 양이 시간에 따라 다르므로 오전 8~10시에 측정해야 정확한 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다면 추가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남성갱년기증후군으로 진단되면 남성호르몬 주사 등의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올바른 생활 습관
갱년기 치료에 좋은 것이 바로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흡연자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 스트레스가 많거나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앓고 있다면 같은 나이의 정상인보다 테스토스테론 양이 약 10%가 적습니다. 가급적 오전 중 일주일에 30분씩 3회 이상 등산이나 조깅 등 땀 흘리는 유산소 운동을 하도록 하고, 흡연과 지나친 음주를 피하며 적당한 휴식과 여가, 수면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도록 합니다.
균형 잡힌 식사
고지방식과 과식을 피하고 식단을 균형 있게 맞추며, 식사는 등 푸른 생선, 과일과 채소, 통곡식, 콩 등의 저칼로리 고단백 식단으로 합니다. 굴이나 마늘, 부추 등은 성기능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적당한 양의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남성호르몬에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지나친 채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합니다.
남성 갱년기에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
아연은 남성호르몬 분비와 정자 생성 촉진을 대표하는 영양소입니다. 굴, 새우 등 해산물, 호박씨 등에 아연이 많은데 특히 굴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등 갱년기 남성의 활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많습니다. 등 푸른 생선과 견과류에는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으며, 땅콩, 잣, 호두에는 비타민E와 리놀렌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버터나 치즈, 아이스크림 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려 남성의 성욕 감퇴를 유발합니다. 카페인, 알코올 등도 불면증을 일으켜 갱년기가 온 남성을 더욱 지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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