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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보다 단백질 높고 지방은 고작 ‘1%’인 건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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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식용으로는 잘 고려되지 않는 생물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곤충은 대체식량으로 가치가 높은 생물로 취급을 받고 있다.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명제는 곤충을 먹거리로 고려해야 한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식용곤충을 적극적으로 연구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로 기피되는 식량이긴 하지만, 전 세계 각지에서 곤충을 식재료로 활용하는 사례는 지금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식용으로 활용되는 곤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매미

 

미국에서는 17년마다 돌아오는 빨간 눈 매미 출현을 맞을 때마다 이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나타나고 있다. 기름에 바싹 튀겨서 요리하거나 샐러드에 버무려 먹는 경우도 많다. 매미는 독성이 없고 농작물에 해를 끼치거나 질병을 퍼트리지 않는 곤충이다. 매미에는 글루텐이 없고, 다량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지방도 적은 편이다. 미국 현지에는 빨간 눈 매미를 활용한 파인 다이닝을 선보이는 셰프도 있다.

 

흰개미

 

아프리카에서는 흰개미를 자주 먹는 것으로 전해진다.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에 삶아서 요리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이렇게 요리된 흰개미는 작고 바삭한 베이컨 조각 같은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개미는 단위당 단백질 함량이 최고를 달리는 곤충으로, 단백질이 풍부한 곤충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단백질 함량이 많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흰개미는 물론 그 알도 요리해 먹는다.

 

전갈

 

중동의 모로코, 이집트 사막 지역에는 전갈을 잡아서 삶아 요리하는 부족이 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인 요리 재료로 활용되고 있어, 중국 식당에서 어렵지 않게 전갈 요리를 찾아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독이 있는 전갈의 꼬리와 독주머니를 잘라내고, 고량주에 담근 다음 기절시켜서 먹는 것으로 전해진다. 맛은 껍질이 얇은 게를 씹어 먹는 느낌이며, 담백하면서도 뒷맛이 강하다고 한다.

 

모파인 벌레

 

모파인 벌레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식용곤충이다. 아프리카 일부 나라에서 말린 모파인 벌레는 별미로 취급되며, 튀김 요리를 취급하는 곳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온전하게 모습을 볼 수 있는 형태로도 요리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벌레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갈아서 가루를 쓰는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2019년, 모파인 벌레를 주재료로 삼은 식용곤충 요리 전문 식당이 문을 열기도 했다.

 

메뚜기

 

메뚜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식용곤충으로 인정을 받은 벌레다. 메뚜기는 단백질이 22.5%로 소고기보다 많지만 지방은 1%밖에 되지 않는 고단백질 식품이다. 몸에 꼭 필요한 무기질도 8%나 함유돼 있으며, 철분을 특히 많이 함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뚜깃과 곤충이지만 일반 메뚜기보다 2배가 더 큰 풀무치도 우리나라에서 10번째 식용곤충으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말벌

 

일본 중부 아이치현의 향토 음식으로 ‘헤보메시’라는 요리가 있다. 헤보는 일본 지역에서 서식하는 벌의 애벌레를 뜻하며, 단어 그대로 해석하자면 ‘벌 애벌레 밥’이 된다. 말벌 또는 꿀벌의 유충을 볶거나 넣어서 지은 밥이 바로 헤보메시다. 벌집에서 핀셋으로 애벌레를 뽑아 채취해, 쌀과 함께 밥을 지어 헤보메시를 만든다. 벌집에서 애벌레를 채취하는 시기는 주로 여름철로, 일본에서는 고단백, 고칼로리의 매우 진귀한 요리로 평가된다.

 

귀뚜라미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 과학자들은 귀뚜라미를 식용으로 활용할 경우를 직접 실험한 바 있다. 연구진은 18세에서 48세에 이르는 20명의 건강한 남녀를 모집해, 이들 중 일부에게 아침식사로 귀뚜라미 가루 25g이 포함된 머핀과 셰이크를 제공했다. 2주의 실험 결과, 귀뚜라미 분말을 섭취한 그룹은 장내 건강이 좋아졌으며 구조적인 염증 또한 줄어든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잠자리

 

중국에서는 잠자리를 식재료로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잠자리 성체를 섭취하기도 하지만, 잠자리 애벌레를 꼬치 요리로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꼬리가 날카롭기 때문에 제대로 씹지 않으면 입안에 상처가 남기도 해, 먹기에는 꽤 난이도가 높은 곤충으로 꼽힌다. 유명 야생 다큐멘터리 출연진인 베어그릴스가 직접 잠자리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잠자리는 ‘맛이 없다’고 한다.

 

누에나방 번데기

 

누에나방의 번데기는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식용으로 인정된 식용곤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편의점에서도 통조림으로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식용곤충인데, 주로 양념을 곁들인 뒤 삶아서 조리하는 형태로 제공된다. 번데기가 식용이 된 것은 1960년대부터로 전해지는데, 제사 공장에서 나온 다량의 번데기를 서민들이 먹을 것이 없어 식품으로 이용하면서부터로 알려져 있다.

 

노린재

 

고약한 악취를 내는 노린재도 식용으로 활용되기 힘들 것 같지만, 식용곤충이 될 가능성이 높은 벌레다. 불에 굽거나 햇빛에 건조시키는 방식으로 노린재의 냄새샘이 제거될 수 있는데, 이렇게 준비된 노린재는 단백질, 철, 칼륨이 풍부한 영양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노린재를 섭취하는 지역에서는 스튜와 샌드위치 등 다양한 요리에 이 식용곤충을 넣어서 조리하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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