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사람 몸의 70%를 구성하고 있으며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수분 중 밖으로 빠져나가는 양은 하루 평균 2.5L 정도이지만 보충되는 양은 약 1L 남짓에 불과합니다. 이를 채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데 이런 물을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게 좋은 것은 아닌데요, 어떤 사람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물을 조금 더 건강하게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게
좋은 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무턱대고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수분 섭취로 인한 스트레스, 물 중독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땀을 흘린 후 짧은 시간 동안 물을 많이 마시면 나트륨이 적정량 이하로 떨어져 어지러움,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전신 무력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물 중독 상태가 지속되면 뇌압이 상승해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몇 잔 정도가 적당할까
몸속의 수분은 1%만 부족해도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5% 이상 부족할 경우 탈수 증세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처럼 물은 생명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많이 알려져 있는 성인 평균 하루 섭취량은 1.5~2리터입니다. 컵으로 따진다면 200㎖ 8~10잔 정도에 해당됩니다.
1일 물 섭취량 계산법
물의 적정 섭취량은 날씨나 활동량, 체중 등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보통 자신의 체중에 30을 곱하면 되는데 예를 들어 60㎏인 사람은 하루에 1.8L의 물을 마시면 적정량입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는 것도 좋지 않으며 물을 아무리 마셔도 두 시간 뒤에는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한 시간에 컵 한 잔 분량으로 나누어 마시는 게 좋습니다.
수시로 마시되 식사 시간 피하기
우리 뇌에는 수분 센서 역할을 하는 곳이 있어서 수분 섭취가 필요할 때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기능들이 떨어지기 때문에 몸속에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은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수시로 마시는 게 좋으나 식사를 하기 30분 전부터 식사를 마칠 때까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녹차, 커피는 물을 대신할 수 없다
물 대신 차를 마시는 사람도 많습니다. 녹차나 홍차 등을 우려놓고 물처럼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녹차와 홍차에는 커피보다 적긴 하지만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고, 카페인이 많이 든 차는 마실수록 몸속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수분을 빼내는 역효과가 나게 됩니다. 생수를 마시기 어렵다면 보리차를 끓여 마시는 건 어떨까요?
간경화 환자는 과도한 물 섭취 금물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간경화 환자들입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의 농도가 낮아지고, 알부민은 혈관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하면 수분을 몸속 곳곳에 보내는 게 어려워집니다. 이 상태에서 물을 많이 먹으면 배에 물이 차는 복수 현상을 겪을 수 있으며, 심부전 환자 역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저하되어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는 질환으로 물을 많이 마시면 심혈관에 머무르는 혈액량이 증가해 혈관 압력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수분이 압력이 낮은 폐와 뇌로 이동해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입술, 혀 마름은 물 부족의 신호
우리의 몸은 물이 부족하면 몇 가지 신호를 보내오게 됩니다. 입술이나 혀가 자주 마른다면 물이 부족하다는 증거이며, 소변이 진한 노란색이거나 변비가 심하다면 역시 물을 더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의 증상이 나타나면 물 섭취량을 조금 줄이는 것이 좋고 투명한 소변을 자주 본다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방광에 비해 물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갈증이 날 때만 물을 마시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생활 환경 속에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물을 마셔야 하는데요, 목이 마를 때만 마실 경우 갈증에 대한 예민도가 떨어지는 노인이나 유아의 경우 수분 부족 현상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이 마를 때만 물을 마시는 게 아니라,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습관적으로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빈속에 마시는 물이 좋다
물은 빈속에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몸에 쌓여있는 각종 노폐물을 씻어주며 위와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소화에 도움을 주고 변비 예방에도 좋습니다. 또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은데, 벌컥벌컥 들이키지 말고 물을 입에 물고 있다가 조금씩 흘러 넘겨야 흡수가 잘됩니다.
잘못된 습관은 독이 된다
물을 마시는 것은 우리의 몸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잘못된 습관을 가지게 되면 오히려 몸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차가운 물을 빠르게 마시는 습관은 우리 몸의 체온을 급격하게 떨어뜨리고 소화 기관에 무리를 주어 위장장애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또 갈증이 날 때 커피나 차, 카페인 등으로 수분 공급을 하는 것은 오히려 이뇨 작용 때문에 몸의 수분을 빼앗아가 탈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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