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를 뒤흔든 뉴트로 열풍이 이제는 전 영역의 산업군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식품 업계에서도 이 바람에 올라타기 위한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인지된 IP를 활용한, 추억의 브랜드와 콜라보한 과자들이 편의점을 중심으로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자극하는, MZ세대는 뉴트로의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는 과자 업계의 재미있는 콜라보 사례를 모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로케트 계란 과자
우리나라 최초의 건전지 회사의 이름은 ‘로케트’였다. 1946년 설립된 호남전자는 후에 로케트전기로 이름을 바꾸고 1988년에 주식시장에 상장했으며, 유럽 지역에도 진출해 이름을 떨친 바 있다. 로케트전기는 IMF 시절 어려움을 겪다가 매각이 되고 지난 2016년에는 폐업했지만, 붉은색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컬러는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히 남았다. 로케트 브랜드는 뉴트로 열풍을 맞아 최근 부활해 여러 과자 제품과 콜라보를 하고 있다. 계란 과자 콜라보를 통해 제과사는 로케트 건전지처럼 칼슘을 가득 채운 과자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던지고 있다.
미원 맛소금 팝콘
대상의 MSG 조미료인 ‘미원’은 감칠맛의 대명사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제품이 출시된 이래 브랜드 특유의 로고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이제는 누가 보더라도 브랜드와 특유의 맛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의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 미원 맛소금 팝콘은 대상그룹의 미원 제품 패키지를 떠올릴 수 있는 디자인을 둘렀으며, 감칠맛을 품은 팝콘 제품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맥콜 보리건빵
보리는 다양한 요리의 재료가 된다. 쌀을 대체하는 주식이 될 수도 있고, 만인이 즐기는 맥주가 될 수도 있는 곡물이다. 그렇다면 음료는 어떨까. 차가 아닌 상품화된 음료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상품화된 제품이 바로 ‘맥콜’이다. 오랜 기간 인기를 끈 맥콜의 인지도는 높은 편이라 특유의 패키지 디자인을 본 이들은 어렵지 않게 보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연상에서 착안된 것이 ‘보리건빵’과의 콜라보다. 보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건빵이라는 점을 이보다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곰표 오리지널 나쵸
귀여운 곰이 패키지 전면에 세겨진 곰표는 최근 가장 활발하게 콜라보를 하고 있는 레트로 브랜드로 꼽을 수 있다. 곰표 브랜드를 소유한 대한제분은 2019년부터 상표를 이용한 브랜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작년 5월 편의점 브랜드와 합작해 내놓은 곰표 밀맥주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편의점에서 입고되면 바로 바닥을 드러낸다는 곰표 밀맥주와 함께 먹기 좋은 과자, 그게 바로 이 ‘곰표 오리지널 나쵸’다.
옥수수스프 베이글칩
오뚜기는 농심 다음가는 라면 제조사이자, 특히 레토르트 식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다. 수프 레토르트 식품 ‘옥수수스프’는 오뚜기가 지금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도록 만든 대표적인 히트 상품 중의 하나다. 지금 소개할 제품은 붉은색의 테두리와 오뚜기의 로고, 그리고 빈티지한 폰트 디자인이 올리브영의 베이글칩과 만나 탄생한 콜라보 제품이다. 이 제품은 올리브영의 자체 식품 브랜드인 ‘딜라이트 프로젝트’에 속하는 과자다.
금성 개나리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전 기업인 LG전자의 원래 명칭은 ‘금성’이었다. 국내 최초로 국산 진공관식 5구 라디오, 6석 트랜지스터 라디오, 선풍기를 생산한 금성사를 중장년층은 튼튼함, 견고함, 혁신의 대명사로 기억하고는 한다. 금성의 브랜드는 GS리테일의 프로듀싱하에 옥수수맛의 과자, 그리고 편의점 PB 맥주와 콜라보를 진행했다. 재미있는 것은 패키지에 쓰인 슬로건으로, ‘기술의 상징’ 그리고 ‘순간의 선택이 오늘을 좌우한다’였다.
추억의 웨하스 서주우유맛
미국의 웨이퍼가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웨하스가 되고, 이 명칭이 그대로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렸다. 얇은 비스킷 사이에 크림을 넣어 만든 이 과자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크림으로, 크림 맛에 따라 제품이 딸기 웨하스가 되기도 하고 초코 웨하스가 되기도 한다. 서주우유 웨하스는 과거에 판매된 서주 아이스크림의 맛을 재현한 크림이 비스킷 사이에 발려진 제품으로, 추억의 맛을 듬뿍 담은 과자라 할 수 있다.
삼립호빵 젤리
다양한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는 SPC그룹은 ‘삼립식품’을 원점으로 삼는 대기업 집단이다. 삼립식품을 대표하는 제품은 호빵이 꼽힌다. 삼립호빵은 출시 당시에는 비싼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제품이자, 마케팅의 면에서는 1970년대, 80년대를 대표하는 CM송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성공적인 홍보 사례로 꼽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삼립호빵 젤리는 당시 판매되는 호빵의 모습을 젤리로 복각한 제품으로, 호빵의 식감과 맛을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재현한 재밌는 먹거리라 평가할 수 있다.
삼육두유 웨하스
1982년 설립된 삼육식품의 주력 상품은 두유였다. 국내 두유 점유율 2위 기업인 삼육식품은 작년까지 약 4억 개의 두유를 생산했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은색의 파우치에 담긴 삼육두유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제품이 CU를 통해 출시된 ‘삼육두유 웨하스’라고 할 수 있다. 우유보다 단맛을 띠는 두유의 특유의 풍미를 잘 재현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빼빼로 죠스바맛
1983년 출시된 빼빼로는 출시 후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아직까지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막대과자의 대명사 격 제품이다. 빼빼로는 또한 시즌 이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과자이기도 한데, 뉴트로 열풍이 부는 이 시기도 어김없이 시류를 반영한 신제품을 내놓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빼빼로가 선택한 콜라보는 같은 시기에 출시되었으며 역시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죠스바’였다. 빼빼로 죠스바맛은 죠스바가 가지고 있는 은은한 오렌지와 딸기향을 품고 있는 제품으로, 이질적인 맛과 향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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