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우리 몸에서 기본적인 에너지원을 만들지만 많이 섭취하게 되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얀 설탕 대신 흑설탕이나 꿀 등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과연 꿀은 많이 먹어도 괜찮은 것일까요? 또, 설탕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꿀의 효능은 어떤 것
들이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슈퍼푸드인 꿀
세계적으로 슈퍼푸드로 인정받고 있는 꿀은 항균 작용은 물론, 면역력 강화, 항암 작용, 항염증 및 피부 상처 재생 등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꿀은 높은 삼투질 농도, 산도와 같은 고유한 물리화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과산화수소, 폴리페놀, 메틸글리옥산과 같은 다양한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꿀이 어디에서 재배되었는지 지리적 위치와 수확 시기에 따라 그 효과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꿀의 영양학적 성분
꿀에는 단당류가 풍부하며 꿀의 당류는 100g당 300㎉로 하루 권장 에너지 섭취량의 약 15%에 해당합니다. 아밀라아제, 디아스타아제, 포도당 산화효소 등 20개 이상의 아미노산과 글루콘산이 풍부하고 그 외에 아세트산, 젖산 등 30가지가 넘는 유기산이 들어있습니다. 비타민B군도 다량 함유되어 있고 마그네슘, 칼슘 등도 풍부한 영양식품입니다.
몸에 좋다는 꿀, 많이 먹어도 될까?
벌꿀은 설탕에 비해 덜 해로워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꿀은 설탕보다 몸속의 혈당 오르는 속도가 더딘데요, 하지만 꿀 역시 대부분 과당, 포도당 같은 단순당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마음 놓고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열량만 높은 단순당을 섭취할 경우 비만과 이상지질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가베 시럽은 괜찮을까?
설탕보다 GI 지수가 낮은 아가베 시럽은 열량 역시 설탕보다 낮습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들이 주로 아가베 시럽을 찾곤 하는데요, 하지만 아가베 시럽에는 과당이 많은데 이 과당은 포도당과 달리 간에서 대사 작용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대사 과정에서 지방 형태로 바뀌어 장기에 쌓일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역시 지방간의 위험과 혈관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꿀이 흡연자에게 좋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꿀이 담배 연기에 노출되었을 때 항산화 수준을 증가시키고 글루타티온 활성을 회복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비흡연자와 만성 흡연자를 대상으로 12주간 꿀을 섭취한 연구에서는 꿀을 섭취하도록 한 집단에서 혈장 염증 수치가 감소했다는 유의미한 결과가 보고된 바도 있습니다.
항균 작용에 효과 있는 꿀
시중에 있는 다양한 꿀은 꽃의 종류나 지리적 특성 등에 따라 영향을 받습니다. 꿀의 효능 중 하나인 항균 작용에 영향을 주는 성분은 폴리페놀과 메틸글리옥살 성분이며, 폴리페놀 함량과 항산화 작용은 진하고 어두운 꿀일수록 더 높다고 보고된 연구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밤꿀, 메밀꿀 등이 있으며 메틸글리옥살의 함량은 마누카꿀이 가장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때 색깔은 시간이 지나 변색된 것이 아닌 천연적으로 어두운 색상을 가지고 있는 꿀을 말합니다.
꿀과 설탕의 차이점
설탕의 당은 분해가 쉬워 혈중 포도당 농도가 쉽게 증가합니다. 또한 소모되지 않은 당은 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꿀은 포도당 30%와 과당 40%의 각종 혼합당과 녹말의 일종인 덱스트린으로 이루어져 있어, 당이 분해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열량도 설탕보다 낮습니다.
효과적으로 꿀 섭취하는 법
꿀은 다른 감미료에 비해 인슐린 지수와 포도당 지수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지만 설탕의 섭취가 어려운 환자들은 적당한 양의 꿀을 먹는 게 좋습니다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으며, 꿀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본인에게 잘 맞는 꿀로 선택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꿀 섭취 시 주의사항
꿀은 꽃가루와 벌꿀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위험할 수 있으니 평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꿀은 살충제나 항생제, 독성 화합물에 의해 오염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수확한 곳과 시기를 알 수 없는 꿀을 먹는 것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생산되었는지 출처가 분명한 꿀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다양한 꿀의 종류
유채꽃으로 만들어진 유채꿀은 유럽에서 많이 생산되며 잡화꿀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포도당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신체 내 흡수가 빠르고 소화를 도와주는 꿀입니다. 밤나무 꽃으로 만드는 밤꿀은 색깔만큼 맛과 향이 강하고 음식보다는 약으로 많이 쓰입니다. 밤꿀에는 철분이나 칼륨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위와 간의 기능을 증진시켜 줍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