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春)이 들어서는 날, ‘입춘(立春)’을 지나면서 봄이 다가옴이 실감되고 있다. 겨울 동안 집 안에 쌓인 먼지와 묵은 때를 벗기는 봄맞이 청소를 할 예정이라면, 화장대 위 화장품을 먼저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 산 화장품은 다 쓸 때까지 그냥 놔두는 경우가 많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 트러블,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유통기한 확인법과 화장품 정리 방법, 그리고 오래된 화장품 활용법에 대해 살펴본다.
화장품 유통기한 확인법은?
사진 : 온스타일 <겟잇뷰티>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한 유통기한이 표기돼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화장품의 뒷면, 케이스 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유통기한을 찾을 수 있다. 유통기한이 아닌, ‘개봉 후 사용기간’으로 표기돼 있는 경우도 있다. 개봉 후 사용기간은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만약 6M이라고 적혀있으면 개봉 후 6개월 안에 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통기한을 확인하기 어렵다면?
사진 : KBS <비타민>
간혹 제품이 아닌, 포장 박스에 유통기한이 표시된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표면이 벗겨지고 유통기한을 확인하기 어렵게 된다. 이럴 때는 제품 구매 시기를 떠올려볼 것. 국내 화장품은 대부분 유통기한이 36개월 이하로 구입한 지 3년이 됐다면 버릴 것을 권한다. 샘플 화장품의 경우, 3개월이 지났다면 버리는 것이 좋다.
색조 화장품은 6개월 이내에 사용하기
사진 : 뷰티포인트
립스틱, 립글로스, 립밤,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 색조 화장품은 6개월 이내에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화장품은 본래 물과 지방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입에 바르는 제품 특성상 세균이 노출될 위험이 크고, 마스카라 역시 공기 중에 산화되기 쉽다. 얇은 입술과 눈 점막에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신경 써서 사용할 것.
이상이 생기면 버리기
사진 : KBS news
유통기한이 남았어도 화장품에 이상이 생겼다면, 망설임 없이 버리도록 하자. 이는 세균이 번식하거나 산화됐기 때문인데 그대로 피부에 발랐다가 피부 트러블을 겪을 수 있다. 화장품이 상했는지 알려면 쉰내가 나는지, 액체가 위에 뜨거나 가라앉는 등 층이 분리됐는지, 향, 색깔이 변했는지 등을 확인하면 된다.
올바른 화장품 사용 방법은?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성능이 좋은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화장품을 오염 없이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손으로 덜어 쓰는 크림 종류를 사용할 때는 스패튤러를 사용하거나, 손을 청결하게 한 뒤 사용해야 한다. 또한 립밤, 립스틱은 가급적 브러시를 사용해 바르도록 하자. 바로 입술에 대고 바른다면 주기적으로 표면을 닦아내거나 오염물이 남아있지 않도록 표면을 잘라내는 것이 좋다.
기초 화장품, 색조 화장품 보관법
사진 : YTN
화장품은 종류에 따라 보관법도 조금씩 다르다. 화장품은 습한 곳, 자외선과 상극이기 때문에 그늘진 곳이나 온도가 일정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천연 화장품이나 젤 타입 크림, 유분 함유량이 적은 토너 등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섀도, 립스틱, 마스카라 등 색조 화장품도 마찬가지. 하지만 오일 성분이 많이 함유된 로션, 오일 제품은 굳기 때문에 냉장 보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유통기한 지난 로션&에센스
유통기한이 지난 로션과 에센스는 건조하고 갈라진 발뒤꿈치에 활용할 수 있다. 발뒤꿈치의 각질을 억지로 벗겨내면 자극으로 인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먼저 미온수에 발을 담근 후 각질 제거를 위해 클렌징을 한다. 깨끗이 씻은 발의 물기를 닦고 유통기한이 지난 로션 또는 에센스에 오일을 섞어 뒤꿈치 부분에 부드럽게 발라주면 건조한 부분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유통기한 지난 각종 크림
데이 크림을 비롯해 나이트 크림, 영양 크림, 아이 크림 등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능성 크림은 핸드크림으로 활용 가능하다. 우유와 밀가루를 조금 섞어 팩처럼 만든 후 한 손씩 고르게 바르고 랩을 씌워두었다가 닦아내면 건조했던 손을 케어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무릎이나 팔꿈치 등 건조한 부위에 사용하면 좋다.
유통기한 지난 향수
사진 : KBS news
유통기한이 지난 향수는 피부에 닿으면 피부염이나 색소 침착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에 바르지 말고 디퓨저로 활용해볼 것. 향수는 오래될 경우 향이 약해지기 때문에 소독용 에탄올을 섞어 화장실 방향제로 사용하거나 옷과 침구에 사용하면 은은한 향기가 지속된다. 그 외에도 샴푸의 향기가 약한 경우 샴푸에 살짝 섞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유통기한 지난 립스틱
사진 : YTN <원 포인트 생활상식>
집에서 치약, 베이킹 소다 등으로 간단하게 은 세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 립스틱이 가장 유용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립스틱에는 녹의 주성분인 황화은을 제거해주는 안료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 유통기한이 지난 립스틱을 도톰한 휴지나 마른 수건 등에 묻혀 은과 같은 액세서리를 닦아내면 새로운 액세서리로 탄생시킬 수 있다. 단, 립글로스는 안료 성분이 없어 녹이 제거되지 않으니 참고할 것.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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