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가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느끼한 음식을 먹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종종 찾는 것도 바로 탄산음료인데요, 약을 먹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 탄산음료를 소화제 대신 마시는 사람도 많지만, 소화에는 절대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 탄산음료를 마시면 소화가 되는 것처럼 느껴졌던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점이 좋지 않은지 알아보았습니다.
소화에 있어 탄산음료의 역할
입을 통해 식도로 들어간 음식물 속 영양분은 위산에 의해 잘게 분해됩니다. 위에서 2~3시간 정도 머문 뒤 다른 소화 효소에 의해 잘게 부서지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탄산음료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탄산음료를 마신 뒤 나오는 트림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나와서 마치 소화가 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는 몸에 흡수되고 남은 탄산가스가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일 뿐, 탄산음료에는 음식물을 쪼개거나 위산 분비를 잘되게 하거나 음식물이 매끄럽게 이동하도록 하는 성분이 없습니다. 탄산음료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과 위의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위에 있는 가스가 쉽게 배출되어 트림이 나오지만 가스 배출과 소화는 전혀 무관합니다.
혈액이 끈적해진다
주 7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은 월 1회 미만으로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들보다 동맥을 막히지 않도록 도와주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감소할 위험이 98%나 높았다는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이들은 혈관과 동맥을 막을 가능성이 있는 트리글리세라이드가 많았으며 이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가 높으면 이상지지혈증을 진단받게 됩니다. 이런 혈액 속 지방은 혈액을 끈적하게 하여 혈전을 유발하고 동맥을 좁혀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게 합니다.
1:1로 물이나 얼음 섞기
탄산음료 맛이 약간 묽어지더라도 컵에 반 정도 물이나 얼음을 섞어 마시면 탄산음료의 당분이 약간 중화됩니다. 탄산음료를 마시고 나서 하루 안에 같은 양의 물을 마시면 탄산음료가 체내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것을 더디게 할 수 있습니다. 콜라에 레몬을 띄워 먹으면 좋다는 속설도 있지만 근거가 없으며 레몬은 탄산음료의 당분이나 카페인을 중화시키지는 않습니다.
바로 양치하지 않기
탄산음료를 먹어 산성 물질이 치아에 묻은 상태에서 바로 양치질을 하게 되면 치아가 많이 마모되게 됩니다. 탄산음료를 마신 후에는 30분~1시간 정도 기다린 후 칫솔질하는 게 좋으며 바로 양치질을 해야 한다면 물 한 모금으로 입 안을 헹군 뒤 양치질을 하는 게 좋습니다.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요? 톡 쏘는 느낌은 같지만 당분은 없고 탄산만 있기 때문에 대체품으로 좋습니다. 탄산은 당분이나 카페인 등 다른 요소가 없을 때 오히려 소화 기관 운동을 촉진하고 배변 기능을 높여주게 됩니다
입 안에 오랫동안 넣고 있지 않기
탄산음료를 입에 오랫동안 머금고 있지 말고 바로 목으로 넘겨 음료가 치아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이를 통해 당분으로 인한 충치, 혹은 치아 마모가 발생할 위험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음료를 마실 때 빨대를 습관적으로 계속 물고 있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암 발생률을 높이는 가당 음료
가당 음료가 암 발생을 비롯해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다양한데, 음료 속 당이 체내 호르몬 반응을 교란시키는 것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한 체내 당 수치가 높아지면 이를 처리하기 위해 인슐린 호르몬 분비량이 늘어나고 늘어난 인슐린이 유방암 세포가 분열, 성장하도록 자극하기도 합니다.
하루 1회 이상 마시면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가당 음료를 많이 마시면 각종 암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에서도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여러모로 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탄산음료는 인슐린 농도를 빠르게 올려 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위험과 관련이 있는 염증 지표를 높일 수 있으며 가당 음료의 지속적인 섭취는 몇 년 내에 심장병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소화엔 탄산 대신 매실차
식사 후 더부룩하거나 체한 느낌이 있다면 탄산음료 대신 천연 소화제로 불리는 제품들을 먹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중 매실은 소화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매실에 들어있는 피크르산 성분은 위장의 유해균을 죽이고 식중독을 예방합니다. 또 위산 분비를 정상화하는 효능이 있어 위산 분비가 너무 많거나 적을 때 모두 도움이 됩니다. 매실에 들어있는 풍부한 구연산은 소화기 해독을 돕고 장의 연동 운동을 조절합니다. 이 외에도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숙취, 피로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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