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튜브에는 각종 유튜버들이 단계별로 매운 음식을 먹거나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먹방을 올리고 있고 이 영상들은 조회수가 무한대로 올라가기도 하며 매운맛의 인기를 실감하게 합니다. 매운 음식을 먹고 싶지만 잘 먹지 못하는 맵찔이들이 매운 음식을 잘 먹는 방법이 있을까요?
덜 맵게 먹고 싶다면
이미 완성된 음식을 덜 맵게 먹고 싶다면 단맛을 더해야 합니다. 단맛을 내기에 가장 무난한 설탕을 떠올릴 텐데요, 올리고당, 설탕, 꿀의 순으로 단맛이 강해지며 올리고당과 꿀은 음식이 걸쭉해지기 때문에 설탕을 주로 이용하여 단맛을 조절하면 편리합니다. 집에 채소가 있다면 추가해도 좋은데 채소에서 나오는 수분이 매운맛을 희석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물 대신 우유 마시기
혀가 자극되어 얼얼하고 화끈거린다면 물 대신 우유가 도움이 됩니다. 탄산음료는 혀에 또 다른 자극을 줄 수 있어 매운맛을 줄여주는 효과가 적습니다. 나아가 따뜻한 음료나 논알코올 맥주, 탄산수 등도 비슷합니다. 매운맛을 가장 확실하게 줄여주는 건 단 음료나 우유, 차가운 음료입니다. 우유는 부드러워서 자극받은 혀를 진정시키기에 좋고 시원한 온도는 화끈거리는 혀를 달래줍니다.
기름진 음식을 같이 먹으면 덜 맵다?
참기름이나 버터 같은 기름진 음식을 같이 먹으면 덜 맵다는 소리를 한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는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지용성이라 언급된 말입니다. 하지만 지방을 제거한 우유와 제거하지 않은 우유 모두 매운맛을 완화시키긴 하지만 유의미한 차이가 없기 때문에 지방은 매운맛을 제거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알코올이 매운맛을 중화시켜줄까?
알코올이 캡사이신을 분해하므로 음식에 도수 높은 술을 넣거나 따로 마시면 덜 매워진다는 속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알코올이 캡사이신을 분해하는 건 맞지만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로는 매운맛을 덜기에 불충분하다는 것인데요, 술은 대부분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물은 매운맛을 더는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위염 억제 성분 자극하는 캡사이신
캡사이신이 암 생성에서부터 진행, 전이, 차단하는 모든 단계에서 효과가 있어 발암 과정에 모두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캡사이신은 지각 신경의 말단에서 다량 방출되는 칼시토닌 유전자와 관련된 펩타이드란 물질이 위염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운 음식은 위 건강을 위협
캡사이신이 항암과 위염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해서 매운 음식을 많이 먹어도 될까요? 정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자체는 위염에 이로운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나 매운 음식은 다른 얘기가 됩니다. 매운 음식의 경우 대부분 짠맛이 강한데 염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음식은 위와 식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며, 소화 불량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매운 음식이 도움이 될까
스트레스가 심한 날 매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죠? 매운 음식은 정말로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을까요? 매운맛은 미각이 아닌 통각인데,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혀 표면에 달라붙으면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뇌에서 엔도르핀을 분비시킵니다. 엔도르핀은 통증을 줄일 뿐 아니라 쾌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에 따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땀을 나게 하고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개운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그래서 매운맛은 어느 정도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고추 매운맛, 다이어트에 도움
캡사이신은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이는 캡사이신이 에너지로 쓰고 남은 지방을 저장하는 백색 지방 세포를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갈색 지방 세포로 전환하기 때문인데요, 이와 비슷한 원리로 잣이나 검은콩, 홍삼이나 녹차 등도 갈색 지방의 조직을 활성화시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매운맛이 당기는 이유가 단백질 부족 때문?
매운 음식이 당기면 단백질이, 짠 음식이 당기면 칼슘과 마그네슘이 부족해서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하지만 이는 속설에 불가한데요, 당기는 맛별로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다면 당뇨병 환자의 경우 모두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로 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속설은 속설일 뿐 여러 가지 영양소를 균형 있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모에도 효과를 보이는 캡사이신
캡사이신은 생체 기능을 증진하는 생리 활성 물질 중 하나로, 섭취 시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또한 모근을 자극하고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촉진시켜 줍니다. 하지만 발모에 도움 되는 성분이라고 해도 하루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매운 것을 먹으면 땀이 나는데 땀은 두피의 혈액을 소모하는 것으로 모근의 혈류량을 감소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땀은 각종 피지, 각질 등 각종 이물질과 섞이며 두피 모공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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