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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 모르는 딸기 우유가 진짜 우유가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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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우유, 초코우유, 바나나우유 등을 마시면서 원유 함량을 확인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이런 우유들은 원유 함량이 0%인 우유가 많은데요, 즉 우유라고 알고 마시던 제품들이 엄밀히 말하면 우유가 아니라는 것! 진짜 우유라고 불리는 것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가공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름만 우유인 가공유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시중에서 판매 중인 가공유를 조사한 결과 원유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이 25~30%에 달한다는 기사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원유 함량이 절반이 안 되는 제품도 다수였습니다. 가공유 10개 중 8개는 원유 함량이 절반 이하인 이름만 우유라는 것인데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제조 성분이라든지 표시 사항을 충분히 읽지 않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일반 우유와 가공유의 차이점을 모르는 사람이 다수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우유의 종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흰 우유 외에도 우유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멸균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더 높은 고온에서 2~5초간 살균해 거의 모든 미생물이 제거된 우유를 말합니다. 빛과 공기를 차단하는 종이팩에 담아 부패 속도가 늦기 때문에 상온에서 1개월 이상 보관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더 높은 온도에서 가열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유에 소량 포함되어 있는 유익균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단점입니다. 저지방우유는 유지방 함량을 1% 정도로 줄인 제품으로 다이어트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우유입니다. 유당분해우유는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한 유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우유로 원유 속 유당 함량을 1% 이하로 만든 우유입니다.

환원유란?

 

 

환원유는 원유 속 지방을 제거해 가루로 만든 ‘탈지분유’를 물에 녹인 후 유지방을 첨가해 만듭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원유와 함께 ‘우유류’로 분류되고 있으나 환원유는 원유와 엄연히 다릅니다. 원유와 영양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환원유는 풍미가 떨어져 원유의 맛은 따라갈 수 없습니다.

환원유의 단점

 

 

환원유는 원유보다 영양소가 적은데, 지방을 제거한 우유를 열처리해 분말로 만들 때 열에 약한 비타민C와 B가 손실되기 때문입니다. 또 지방을 뽑아내는 공정을 거칠 때 지용성인 비타민A와 D도 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환원유를 사용하는 이유는 탈지분유로 환원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한다고 유제품업계가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탈지분유와 환원유의 관계

 

 

탈지분유는 원유에서 유지방을 분리, 제거한 것을 말하며, 환원유는 탈지분유를 다시 물에 녹여 유지방을 더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유크림은 원유 또는 우유에서 분리한 유지방분을 말합니다. 우유 구입 시 성분을 볼 때 원유가 함유되어 있는지, 탈지분유가 들어가 있는지 등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는 게 바로 이 때문입니다.

흰 우유에는 없고 딸기우유에는 있는 것

 

 

흰 우유에는 없는데 딸기우유에는 있고 초코우유와 바나나우유에도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가가치세’인데요, 원유는 부가가치세법상 ‘미가공식료품’으로 분류됩니다. 미가공식료품에는 원유 말고 채소와 생선, 고기도 포함되는데요, 원유 100%인 흰 우유는 부가가치세 면제품목인 데 반해 딸기우유의 경우 공급가의 10%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가 추가로 포함됩니다. 바로 원유가 아니라 ‘가공품’이기 때문입니다.

가공우유의 높은 열랑과 가격이 낮은 이유

 

 

보통 200㎖ 흰 우유의 열량은 130㎉인데 이 원유에 착향료와 액상과당을 섞어 딸기우유를 제조하면 열량은 두 배 정도 높아집니다. 가격도 부가가치세가 매겨져 같은 용량인 흰 우유보다 비싸지게 되죠. 이렇게 되면 가공우유의 경쟁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대부분 원유 대신에 ‘환원지방유’를 첨가하게 됩니다. 이때 쓰이는 ‘환원지방유’는 원유 가격의 1/4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유로 표기해도 문제 없어

 

 

이처럼 원유가 들어있지 않은 가공유를 ‘우유’로 표기해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012년 당시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공유 역시 우유와 성분이 유사해 우유로 표기할 수 있다고 유권 해석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우유 구매 시 많은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제품 단가에 큰 영향을 주는 원유

 

 

원유는 유제품의 단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원유는 유통기한이 짧고 취급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1A등급 원유의 경우 1L당 1,100원 정도로 평균적인 우유 가격인 2,500~2,700원의 45%에 달합니다. 그래서 원유 비율이 낮거나 탈지분유를 섞은 우유는 원유만을 사용하는 우유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을 먹을지는 소비자의 선택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영양 성분을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원유 비율이 높다고 광고하는 제품을 구매하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당장 가공유의 표기 방식을 바꾸는 것이 불가하기 때문에 어떤 우유를 선택해서 마실지는 소비자의 몫입니다. 원유와 원유 대체재를 구별하고 제품 후면의 원재료 정보를 꼼꼼히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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