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마음의 감기라는 우울증. 우울증은 반려견도 걸리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항상 밝고 활발했던 반려견도 몸이 아프거나 오랜 시간 혼자 있는 것이 반복되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의 우울증에 대해 잘 모르는 보호자들은 우울증으로 인한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반려견 우울증 증상부터 우울증 원인, 극복 방법까지 알아본다.
강아지 우울증 증상?
임상적으로 개의 우울증은 ‘개가 가족과 어울리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내고, 주변 환경에 무관심하며, 먹는 것에 거의 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행동’으로 정의된다. 개가 최근에 좋아하는 놀이에 관심이 없거나, 산책을 싫어하고 움직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 대부분의 시간에 시무룩하고 무기력해 보일 경우, 그리고 식욕이 저하된 경우가 우울증에 해당할 수 있다.
우울증 원인은?
주변 환경
우울증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개는 습관성 동물로서, 반복되는 일상을 좋아하고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변 환경의 어떤 변화도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함께 사는 동물의 죽음, 주인의 우울한 상태, 새로운 가족 구성원의 추가, 나이 듦도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건강 상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우울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앞서 언급한 우울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급성 감염, 저혈당증, 중독 등의 건강상 문제가 있는지 의심해볼 만하다. 몇 주 동안 우울증을 보였다면 관절염, 췌장염, 신부전, 암 등의 만성 질환도 체크해봐야 한다. 따라서 우울증의 증상이 환경 변화로 인한 것 같지 않거나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해서 건강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반려인이 주의해야 할 점은?
반려인이 주의할 점도 있다. 개들은 반려인의 기분과 집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주인이 우울하다면 개도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집안 분위기가 긴장되면 개도 불안해한다. 행복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내는 게 사람에게도, 개에게도 좋다는 얘기다. 반려견이 보는 앞에서 우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주는 건 좋지 않다. 보호자의 우는 모습을 볼 때, 반려견은 대처해주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반려견 4마리 중 1마리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영국의 한 일간지는 ‘집에 혼자 있는 반려견 4마리 중 1마리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한 적이 있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로 시간이 긴 우리나라는 반려견이 집에서 혼자 외로움을 달래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오늘 귀가하면 반려견에게 이상 징후는 없는지 세심히 관찰하고 우울증 예방과 해결을 위해 노력해보자.
햇볕을 더 쬘 수 있게 해주기
강아지가 햇볕을 더 쬘 수 있도록 커튼과 블라인드를 걷어준다. 사용하는 전용 방석이나 하우스 혹은 이동장을 창가에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일 자연 채광이 충분하지 않다면, 자연 태양광과 유사하게 만든 ‘인공 햇빛 램프’를 사용할 수 있다. 보통 하루에 45분 내외로 쬐어주면 된다.
산책 시켜주기
강아지의 경우 산책으로 얻는 혜택은 매우 많다. 먼저 산책 중에는 실내엔 없는 다양한 냄새, 소리 등의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실내에만 있어서는 창문이 햇빛의 일정 파장을 차단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빛을 쐬는 것이 가장 좋다. 추운 날씨더라도 일조량이 많은 시간에 꾸준히 산책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단, 강아지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시간과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낮 동안에 활동할 수 있게 해주기
강아지의 경우 낮 동안 더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앉아, 엎드려, 기다려 등 기초 예절 교육이나 장난감 던져 가져오기 등 보호자와의 상호작용 놀이도 추천된다. 또한 보호자가 함께 놀아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장난감, 사료나 간식 등 먹을 것을 조금씩 여러 곳에 숨겨두고 찾게 하는 방법, 가지고 놀면 안에서 먹을 것이 흘러나오는 상호작용 장난감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 된다.
유산균 꾸준히 급여하기
우울감을 감소시켜 주는 세로토닌은 약 95% 이상을 장내 유산균이 생산한다.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영양소 ‘프리바이오틱스’와 함께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면 우울감 개선뿐만 아니라 장 건강, 면역력 증가, 알러지 감소 등 다양한 효과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세로토닌은 ‘스트레스로 인한 과도한 식욕 증진’을 조절하는 데도 효과가 있어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푹 잘 수 있게 도와주기
강아지는 수면 시간이 12시간이 평균이다. 푹 자는 것은 사람에게도 중요한 만큼 반려견에게도 중요하다. 밤에는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조명을 낮추고 조용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방석이나 하우스 등 반려동물이 평소 잘 때 사용하는 잠자리는 낮에 치워두었다가 밤에만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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