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브랜드, 명품 브랜드, 스포츠 브랜드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서로의 브랜드를 활용하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는 아무리 고정 마니아층을 확보한 명품 브랜드라도 소위 ‘핫’하다는 브랜드의 힘을 빌려야 하는 때다. 그렇기에 최근에는, 예전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협업이 극적으로 성사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금부터는 패션업계에서 시도된 극적인 콜라보의 사례를 다음과 같이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컨버스 X 아더에러
글로벌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ADER ERROR)는 글로벌 스니커즈 브랜드 컨버스(CONVERSE)와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협업은 두 브랜드의 슬로건에서 착안한 ‘Create Next : The new is not new’를 주제로 삼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재해석과 재편집 과정을 얘기하며, 스니커즈 척70과 셰입스 어패럴을 새롭게 해석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아더에러 온라인 스토어,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콜라보 제품이 판매됐다.
발렌시아가 X 아디다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아디다스와 손을 잡았다. 발렌시아가는 아디다스의 스포츠웨어를 다양하게 재구성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아디다스의 제품에 발렌시아가의 브랜드명을 각인했다. 전체 컬렉션 중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끌었던 것은 콜라보 풋웨어 라인업으로 꼽힌다. 발렌시아가 X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 트리플 S 등 총 6종의 컬렉션이 공개됐으며, 국내에서도 판매됐다.
리바이스 X 언더커버
언더커버와 리바이스도 손을 잡은 바 있다. 미국의 빈티지 리바이스 데님과 일본의 언더커버 의류 일부를 조합시킨 총 여섯 가지의 하이브리드 아이템이 출시됐으며, 각 아이템에는 빈티지 데님이 사용돼 개체마다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게 이뤄졌다. 빈티지 리바이스 트래커를 바탕으로 한 하이브리드 트래커 다운재킷, 모즈 코트의 디테일을 반영하고 밀리터리 스타일 라이닝을 더한 하이브리드 트래커 모즈 코트 등이 출시됐다.
헤지스 X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브리티시 감성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상품 브랜드 ‘뮷즈’와 협업해, 국보 문화재인 ‘반가사유상’을 테마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국보인 반가사유상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와 분위기를 가진 문화재다. 캡슐 컬렉션은 전 상품이 젠더리스 상품으로 맨투맨, 반팔티 등 의류 및 모자, 머플러, 에코백 등 총 11가지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종교적인 색채를 배제하고 캠퍼스 무드와 스트리트 감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슈프림 X 뉴욕 양키스
슈프림은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와 손을 잡고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협업 컬렉션은 로마자 ‘Supreme’, ‘Yankees’ 외에도 슈프림을 나타내는 한자 ‘최고’, 협업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한자 모양 ‘NY’ 글자가 주요 디자인 요소로 사용됐다. 풀 레더 바시티 재킷, 후디스 스웨트셔츠, 스웨트팬츠 세트, 클래식 뉴에라 피티드 캡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공개됐다.
크레신 오딕트 X MSGM
음향 전문기업 ‘크레신’의 브랜드 ‘오딕트’는 이탈리아 컨템퍼러리 패션 브랜드 ‘MSGM’과 만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프리미엄 사운드를 더한 무선 이어폰을 출시했다. 오딕트는 자사의 대표 상품인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이어폰 ‘트위그 프로’에 MSGM의 아이덴티티를 녹인 ‘트위그 프로 젠더 플루오 리미티드 에디션’을 공개했다. MSGM의 상징과 같은 형광 노랑 컬러를 입은 이어폰으로, 프리미엄 가죽 케이스와 카라비너를 함께 디자인해 스페셜 패키지로 구성했다.
닥터마틴 X 스와로브스키
닥터마틴은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손을 잡았다. 두 브랜드는 지난 2011년에도 협업을 전개한 바 있는데, 금번에는 3홀 1461 슈즈와 1460 부츠를 소재로 삼았다. 두 신발의 어퍼는 모두 블랙 스무스 가죽으로 제작됐으며, 위에는 안전핀과 체인, 크리스털 디테일을 얹어 펑키한 느낌을 강조했다. 신발 하단에는 닥터마틴의 시그니처인 DMS 아웃솔 및 옐로 웰트 스티칭이 적용됐다.
찰스앤키스 X 디즈니 픽사
싱가포르 패션 브랜드 ‘찰스앤키스’는 디즈니 픽사 ‘토이 스토리 3’의 인기 캐릭터 ‘랏소’를 활용한 컬렉션을 출시했다. 랏소는 딸기향이 나는 곰인형으로, 토이 스토리 3에서는 악당으로 등장한 바 있다. 이번 컬렉션은 랏소 캐릭터 참 장식과 퍼 트리밍이 들어간 플랫폼 뮬, 노티드 슬라이드 샌들로 귀여운 무드를 더했다. 비비드한 마젠타 컬러의 숄더백, 토트백, 랏소 모양의 메탈 스터드 장식으로 시크하고 유니크한 매력이 돋보이는 로퍼와 부츠 등도 함께 출시됐다.
푸마 X 아미
삼성물산 패션부문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AMI)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와 협업한 컬렉션을 출시했다. 푸마의 아웃도어 디자인에 아미의 테일러링 노하우를 균형 있게 접목한 독특한 컬렉션이다. 자유에 대한 열망과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싶은 갈증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들로, 코트, 플리스 재킷, 다운재킷, 후디, 트라우저 등 시크하고 감성적인 남녀 아이템 24종으로 구성됐다.
자라 X 아더에러
자라는 아더에러와의 협업 컬렉션 ‘CYCLE A TO Z’를 전 세계 동시 공개한 바 있다. 이 컬렉션은 자라와 아더에러의 두 번째 협업 프로젝트로, 아더에러의 A로 시작을, 자라의 Z로 끝을 상징했다. 두 알파벳을 연결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으며 Z에서 끝이 아닌 A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했다. 위트 있고 활기찬 무드와 세심한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의 제품이 다량 출시됐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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