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엑손모빌과 쉐브론이 리튬 시장에 진출한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하 옥시덴탈)은 직접공기포집시설(DAC) 시설을 건설해 탄소 포집 사업을 추진한다. 주력 사업의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2일 코트라 달라스무역관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올해 초 미국 아칸소주 남서부 지역 잠재 광구의 리튬 채굴권을 매입했다. 2027년까지 배터리급 정제 리튬 생산을 시작한다. 2030년까지 연간 10만톤(t)을 생산할 계획이다. 원유·가스 시추 기술과 유사한 리튬 채굴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 워스 쉐브론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7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리튬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산하 벤처캐피털 쉐브론 테크놀로지 벤처를 통해 전기차 고속 충전 스타트업인 일렉트릭에라테크놀로지(Electric Era Technologies)에 투자했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하 옥시덴탈)은 탄소포집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대기 중에 이미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DAC 기술을 활용한다. 2035년까지 텍사스 등에 DAC 시설 총 100곳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텍사스 서부 지역에서 스트라토스 DAC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 중인 캐나다 탄소포집 기술 스타트업 카본엔지니어링을 11억 달러(약 1조4300억원)에 인수했다.
이처럼 석유·가스 업계가 새 먹거리를 찾는 이유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과 맞닿아있다. 석유·가스는 생산과 운송, 정제 과정에서 상당한 탄소를 배출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 중 석유·가스 산업의 비중은 15%에 달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면 업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수적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도 업계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부추겼다. 리튬의 경우 미국 에너지부는 2021년 말 인프라법(IIJA)을 발효하고 배터리 재료 가공과 제조에 60억 달러(약 7조83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16일 배터리·핵심 광물 생산 기업 지원에 최대 35억 달러(약 4조5700억원)를 배정했다.
옥시덴탈의 DAC 사업도 현지 정부의 지원 속에 추진되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옥시덴탈과 자회사 원포인트파이브가 건설하려는 사우스 텍사스 DAC 허브를 비롯해 DAC 시설 두 곳에 12억 달러(약 1조5600억원)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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