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에게 물렸을 때 인체에서는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붓고 가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물린 부위에 주입된 독성물질은 수일 이내 사라지지만 염증반응은 꽤 오래 지속되는데요. 특히 모기에게 물렸을 때는 가려움이 극심하며 수면에도 방해가 될 때가 많은데 이때 침을 바르거나 손톱으로 십자가 모양을 만드는 등 잘못된 민간요법을 사용한다면 환부의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모기 물렸을 때의 올바른 처치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치약
치약이 가지고 있는 박하 성분이 가려움과 붓기를 완화할 수 있고 환부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치약 속 페퍼민트 성분 덕인데요. 페퍼민트 특유의 화한 느낌이 간지러움을 해소시켜 주는데 이는 실제로 가려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뇌에 자극을 주어 간지러움을 느끼지 못하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귀리
귀리는 붓기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성질이 있는데, 이 귀리를 잘게 부수어 물에 풀어준 다음 반죽을 벌레 물린 곳에 직접 바르면 좋습니다. 약 10분간 방치한 뒤 물로 씻어주면 됩니다. 만약 집에 귀리가 없다면 오트밀로 해도 무방합니다.
베이킹파우더
베이킹파우더는 붓고 가려운 곳을 보송하게 만들어주고 염증을 완화시켜 줍니다. 베이킹파우더 한 큰술에 물을 조금 넣어 반죽을 만들고 물린 자리에 살살 발라준 뒤 10분 뒤에 씻어줍니다. 베이킹파우더는 산성화된 피부의 pH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며 이에 따라 환부의 가려움이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얼음
얼음은 환부에 얼얼한 느낌이 들게끔 하여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이때 얼음을 직접적으로 접촉 시키지 말고 면포 등으로 감싸 찜질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의 침 속에 든 단백질 효소에 백혈구가 반응해 분비하는 성분인 ‘히스타민’은 피부를 가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데, 얼음찜질을 해서 피부 온도를 내려가게 하면 히스타민을 분비하는 백혈구의 이동이 둔해져 가려운 부위도 줄어듭니다.
항히스타민 연고
연고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인 히드로코르티손이 포함된 제품은 붓기, 홍반, 가려움을 완화시켜 주는데요. 다른 때보다 열감과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극심한 경우 발라주는 것이 좋고, 연고를 바르기 전 환부를 깨끗이 씻고 말려주어야 합니다. 또 해당 부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디로션을 발라주어 촉촉함을 유지시켜 주면 좋습니다.
뜨거운 수건
모기 물린 자리에 뜨거운 수건을 올려두면, 가렵게 만드는 포름산 성분이 고온에서 해독되어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이 성분은 48도 이상에서 자연스럽게 해독되는데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신 뒤 30초 정도 모기가 물린 곳에 온찜질을 해주면 가려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유
흐르는 물에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씻은 뒤, 우유를 살짝 발라주면 좋습니다. 우유는 염증을 억제하고 부종과 가려움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바르는 약이 없는 상황이라면 우유와 물을 1:1로 섞은 뒤 물린 부위를 감싸줍니다. 이때 물로 우유를 희석시켜도 되고 그냥 우유 자체를 발라주어도 됩니다.
반창고
반창고나 테이프를 붙여주면 오히려 진물이 생기거나 환부의 염증을 키워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상처 부위가 공기와의 접촉이 차단되면서 가려움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약 30분가량 붙이고 있다가 가려운 증상이 사라지면 즉시 떼어내면 됩니다. 다만 땀을 많이 흘리거나 환부에 물이 들어갔다면 반창고를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알칼리성 제품 활용하기
비누와 같은 알칼리성 제품으로 물린 부위를 씻거나 발라둔다면 산성이 중화되면서 가려운 증상이 사라지게 됩니다. 모기의 체액은 ‘산성’으로, 알칼리성 제품인 ‘비누’를 모기 물린 부위에 바르면 산성이 중화되면서 가려움이 덜해집니다. 모기 물린 걸 발견했을 때 주변에 화장실이 있다면 곧장 달려가 비눗물로 물린 부위를 깨끗이 씻어주는 것, 기억해두세요!
허브오일
여드름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티트리, 라벤더 등의 허브오일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허브오일류는 어느 정도 피부 진정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향균 효과도 있어 물린 부위의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향이 좋아 기분 전환에도 좋은 제품인데, 모기 물린 곳에도 도움이 된다니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겠죠?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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