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과일이 인기다. 샤인머스캣, 레드키위, 칼립소 망고 등 이색 과일이 국내에 들어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특이하면서도 나름의 맛이 있는 이색 과일을 유통가가 찾아 나서는 상황이다. 소비자들 또한 아직 우리나라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기묘한 모습의 과일을 찾아 공유하고, 또 맛을 체험한 경험담을 활발히 나누고 있다. 지금부터는 색다른 풍미를 지닌,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해외 과일 품종을 소개하고자 한다.
잉가
‘잉가’는 남미 아마존 유역의 투피 인디언의 이름에서 명명된 특이한 모양의 과일이다. 과육층의 모양과 맛, 향이 아이스크림 같다고 해서 ‘아이스크림빈’이라고도 불린다. 잉가 열매는 마치 콩처럼 생겼으며, 과육은 아이스크림같이 점성이 있고 부드럽다. 풍미는 바닐라의 향을 연상시키며, 단맛 또한 적당하게 느낄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즐겨 먹는다. 종자도 따로 건조해 볶아서 먹기도 한다.
카니스텔
카니스텔은 멕시코 남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과일이다. 열대 및 아열대 지역, 저지대에서 광범위하게 재배된다. 열매의 크기는 주먹만 하고, 끝은 약간 굽고 뾰족한 모양이다. 빛이 나는 노란색을 띠며, 속도 노란색이다. 잘 숙성된 열매는 손으로도 껍질째 반으로 가를 수 있다. 약간 퍼석퍼석한 식감이며, 담백하면서도 달콤해 마치 찐 애호박 같은 맛을 가진다.
가시여지
가시여지는 아메리카 열대 지방에서 수확할 수 있다. 꽃은 향기가 강하며,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윤기가 난다. 열매는 사워솝, 그라비올라, 구아나바나 등으로 불린다. 타원형으로 녹색을 띠며, 향기가 나고 겉에는 가시가 있다. 과육은 흰색으로 맛은 망고나 파인애플과 비슷하다. 다만 다른 과일에 비해서 신맛이 강한 편이다. 현지에서도 주로 설탕에 재워서 열매를 먹는다.
그린게이지 자두
그린게이지는 자두 품종에 가까운 해외의 과일이다. 대부분의 그린게이지는 달콤한 녹색, 또는 노란색의 과육을 지니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 주로 소비되며, 생김새는 둥글다. 유럽 지역의 다른 자두 품종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며,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자두보다는 크다. 껍질의 색만 보자면 새콤한 맛이 강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놀랄 만큼 진한 단맛을 가진 과일이다.
부아메라
부아메라는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섬에만 자생하는 식물이다. 잎으로 덮인 새싹을 가진 타원형의 과일로, 열매의 무게는 2㎏에 육박한다. 갈색과 황갈색 열매를 맺기도 하지만, 성숙하면 붉은색을 띤다. 뉴기니섬에서는 강렬한 붉은색과 커다란 크기 때문에 ‘붉은 열매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과일이다. 색은 강렬하지만 맛은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브레드프루트
브레드프루트, 번역하자면 ‘빵나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나무는 열대 지방에서 널리 재배된다. 열매는 연녹색의 크고 둥그런 모양으로, 미성숙한 과일에서 성숙한 과실까지 모든 단계의 과일을 먹을 수 있다. 미성숙한 과실은 칼로 껍질을 벗겨 흰 과육을 조리해서 먹을 수 있으며, 맛은 감자와 비슷하다. 성숙한 상태에는 부드럽고 달콤한 향과 단맛을 가진다. 생과일로 먹기보다 식재료로 주로 활용되는 과일이다.
아비우
아비우는 서부 아마존 상류가 원산지로, 베네수엘라 남서부에서 페루에 이르는 안데스 동사면 저지대와 브라질 북서부 아마존 유역에서 자생하는 종이다. 열매는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남미에서 활발하게 소비된다. 어른 주먹 정도의 크기로, 표면이 매끈하고 단단하다. 열매를 자르면 반투명한 과육을 볼 수 있으며, 감의 씨보다 조금 큰 정도의 씨를 볼 수 있다. 단맛을 가지며, 질감은 마치 젤리 같은 과일이다.
자부치카바
자부치카바는 브라질이 원산지인 열대 과일이다. 열매는 원줄기에서 열리며, 밤색 빛깔의 짙은 자주색 과실이 버섯처럼 줄기와 가지마다 붙어있다. 1년 내내 수확이 가능하며, 매년 2회에서 최다 5회까지 열매를 맺는다. 껍질은 질기며, 생김새는 마치 거봉처럼 보이는 과일이다. 과육은 흰색이며 맛은 보이는 것처럼 포도와 비슷하다. 생육으로 바로 먹기도 하며, 잼이나 와인, 술 등의 재료로도 쓰인다.
우드 애플
우드 애플은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 등지에 넓게 분포한 식물의 열매다. 우드 애플은 둥근 타원형으로, 가지에 매달리듯 열린다. 1년 정도가 지나면 연한 노란색을 띠며 익는다. 껍질은 마치 나무 같은 질감으로 딱딱하며, 망치나 돌로 내리쳐야 깰 수 있다. 과육은 노란색 혹은 붉은색이며, 풍부한 장미향을 풍긴다. 질감은 부드럽고 맛은 톡 쏘는 시큼함과 달콤함을 가지고 있다.
피조아
피조아는 우루과이와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에서 볼 수 있는 품종이다. 파인애플 구아바라고도 불리는데, 열매는 울퉁불퉁한 통 모양이다. 열매 하나의 크기는 약 10㎝ 정도며, 크기가 작은 아보카도처럼 보인다. 반투명한 중심부에는 겉이 코팅된 미끌미끌한 씨가 들어있고, 과육은 부드러우며 구아바 특유의 향기를 강하게 풍긴다. 파인애플과 구아바를 섞은 듯한 맛으로, 뒷맛이 새콤한 편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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