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코 막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코 막힘은 감기 증상 중 하나로 간주할 만큼 흔한 증상이지만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으면 만성으로 번질 수 있고 또 다른 질병의 신호임을 간과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코가 한쪽만 막히는 증상이 오래간다면 암의 징조일 수 있다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코가 한쪽만 막히는 이유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양쪽 콧구멍을 번갈아 가며 숨을 쉬는데 이를 ‘비주기’라고 하며, 이 비주기는 보통 1~4시간 간격으로 바뀌고 주기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숨을 쉬는 콧구멍은 양쪽 코점막의 수축과 팽창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코가 한쪽만 막히는 것도 이런 코의 비주기와 관련이 있는데요, 비주기에 의해 한쪽 콧구멍의 숨길이 좁아진 상태에서 콧구멍으로 찬 바람이나 병균이 들어와 콧속의 ‘하비갑개’가 부풀게 되면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꽉 막히게 됩니다. 반면 숨길이 확보된 쪽은 하비갑개가 부풀어 올라도 막힘없이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코 한쪽 막히는 게 오래되면
암의 징조일수도
코가 한쪽만 막힌 상태가 몇 달간 지속된다면 암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비인두암 등의 종양은 코 막힘이 늘 한쪽에서만 발현되며 두통과 어지럼증, 시력 저하, 고름 섞인 콧물, 얼굴 저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코에 과도하게 힘주지 않기
코가 막혀 답답한 증상이 지속되면 일부러 코에 힘을 주는 등 자신도 모르게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코점막에 가장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코가 막혔을 때 코에 압박감을 주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며 코 막힘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코를 자꾸 만지지 않고 코 막힘이 완화될 수 있게 코 세척이나 가습기 등을 활용하도록 합니다.
급성 중이염 올 수도 있어
코가 막힌다고 해서 코를 세게 푸는 사람이 있는데 대부분 코를 세게 풀어도 답답함이 해소되지 않아 힘을 주어 계속 풀게 됩니다. 이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으로, 있는 힘껏 코를 푸는 행동은 콧물이 이관을 통해 귀로 넘어가게 해 급성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코가 막혀 답답하더라도 한 번에 세게 풀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비중격 만곡증 의심 필요
비중격은 코의 좌우를 가르는 콧속 중앙부의 벽입니다. 비중격은 대부분 약간 구부러지거나 튀어나와 있는데 그 정도가 심하면 코 막힘, 가래 등 코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처럼 비중격 만곡증이 있으면 가벼운 감기에 걸려도 코가 심하게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생기기 쉽습니다.
비중격 만곡증의 치료법은 수술뿐
비중격 만곡증은 코의 구조적인 문제로 각종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코중격 재건 수술뿐입니다. 약물 치료는 일시적일 뿐인데요, 수술은 코 막힘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축농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부분 마취를 통해 진행되며 콧구멍을 통해 시행해 흉터가 남지 않습니다.
코감기가 계속 안 낫는다면?
코감기가 오래도록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축농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부비동염은 눈과 코 주위에 있는 공기주머니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코가 막히고 누런 콧물을 흘리는 질환입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고 생활하는 데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합니다. 콧물이 끈끈해지고 누런색으로 바뀌거나 목 뒤로 넘어가는 코가래가 생긴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부비동염 예방 수칙
실내를 깨끗이 하고 청소하며 자주 환기하고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집 안의 습도는 40%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입 안을 헹구어줍니다. 물을 자주 마시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줍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도 기본! 금연과 금주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도 높여줍니다.
코 세척해주기
코 세척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코 막힘 해소법입니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소량의 주사기와 생리식염수를 세척 도구로 사용하는데요, 이때 생리식염수 대신 베이킹 소다와 소금을 각각 1/2 티스푼 녹인 따뜻한 물을 사용해도 됩니다. 하루에 2~6회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며 식염수의 양은 1회 30~50㏄ 넣어 세척합니다. 이때 세면대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주사기나 관장기를 한쪽 콧구멍에 대고 식염수를 주입해줍니다.
사소한 생활 습관 교정하기
평소에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등의 사소한 생활 습관도 코 막힘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찬 공기는 코점막을 부풀게 해 코 막힘을 유발하므로 콧속이 건조하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계속 누워있는 자세도 좋지 않은데 머리 쪽으로 피가 쏠리며 혈관이 팽창되고 코점막이 부풀어 코가 더 잘 막히기 때문입니다. 코가 계속 막혀있다면 누워있기보다 앉아있는 게 도움이 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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