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공급 과잉 여파로 2년 만에 15만 위안(약 2700만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까지 리튬 수요가 줄며 가격도 당분간 하향세를 그릴 전망이다.
3일 제일재경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등급 탄산리튬 현물 가격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톤(t)당 14만7000위안(약 2600만원)을 기록했다. 15만 위안을 하회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탄산리튬 선물 계약 가격도 12만 위안(약 2200만원)에 그쳤다.
리튬 가격의 하락은 예고됐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둔화되면서 공급 과잉이 악화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의 성장률은 올해 30~40% 수준에 그쳤다. 2021년 157.5%, 2022년 95.6%였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차량용 배터리 생산량 증가율도 올해 1~9월 44.9%로 작년(176.2%)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기차 시장은 침체됐지만 리튬 투자는 여전히 활발하다. 중국 유색금속협회 산하 리서치센터 안타이커는 올해 리튬 소재 생산능력을 탄산리튬등가물(LCE) 기준 약 28만5000t으로 추정했다.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리튬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윈드의 조사 결과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 6월 30만 위안대(약 5500만원)에서 지난달 15만 위안대까지 감소했다. 수산화리튬도 작년 11월 56만 위안(약 1억200만원)을 돌파했던 가격이 지난달 14만 위안대(약 2500만원)로 떨어졌다. <본보 2023년 11월 15일 참고 中 리튬 가격 '폭락' 하향세 장기화>
업계는 가격 하향세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배터리 회사 SVOLT의 양훙신(杨红新) 회장은 “내년 1분기 리튬 수요가 전분기 대비 20% 하락해 공급 과잉은 한층 심화될 것”이라며 “2분기 수요 상승에 따라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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