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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여행지 감성 아뜰리에 용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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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여행지 감성 아뜰리에 용산서원

글&사진/산마루 231115

동해 여행지 감성 아뜰리에 용산서원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동해시 유일한 전통 서원인 용산서원은 유생들을 가르치던 서원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재 활용 사업과 체험 활동을 진행하는 감성 아뜰리에입니다.

무릉계곡, 무릉별유천지 가는 길 옆에 있어 찾기도 쉬웠던 용산서원에서 노란 은행나뭇잎이 흩날리는 안마당을 거닐며 늦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왔습니다.

동해 여행지 감성 아뜰리에 용산서원은 유생들을 가르치던 서원이라기 보다는 수묵화를 그리고 서각을 조각하는 장인들이 머무르던 공방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서원 앞뜰에 수북하게 떨어진 노란 은행나무 잎을 밟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감상하기엔 동해 용산서원이 제격입니다.

무엇보다 동해 용산서원은 시내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 것 또한 장점입니다. 큰 바위에 일필휘지로 쓰인 용산서원 표지석을 지나면 홍살문이 있고 홍살문 앞에에는 선비들이 서원을 방문할 당시 말에서 내리던 하마비(下馬碑)가 있습니다.

근래에 다시 세운 듯 동트는 동해 여행지 용산서원의 하마비는 때묻지 않아 감성 아뜰리에 분위기와 잘 어우러집니다.

능이나 향교, 서원 앞에 세우는 붉은색을 칠한 나무 문을 홍살문이라고 하는데 용산서원 앞에도 세로 살대 중간에 태극문양을 장식한 홍살문이 있습니다. 홍살문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신령스러운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여 옷매무새를 고쳐 입은 다음 서원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용산서원 현판이 걸린 사주문은 근래 개축한 듯 목재에 아직 소나무 향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감성 아뜰리에, 용산서원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재 활용 사업과 인문학 특강, 효행길 산책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동해시 유일한 전통 서원인 용산서원은 조선 숙종 31년인 1705년 삼척부사 이세필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입니다.

1703년 삼척 부사로 부임한 이세필 선생은 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을 관리하다가 1705년 본인의 봉급을 출자하여 용산 서당을 세우게 되었는데 지금 용산서원의 시작입니다.

용산 서당을 세운 이세필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이항복의 증손자였으며, 아버지의 병환이 위중하자 본인의 손가락을 베어 수혈하기도 했던 타고난 효자였다고 전합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에 용산사라는 현판이 걸린 것을 볼 수 있는데 지방 유림들이 서원을 세울 당시 생사당과 흥학비각을 세우고 용산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이세필 선생이 죽은 다음 해인 1719년(숙종 45) 위패를 모시고 용산서원으로 개편하게 됩니다.

서원의 부침도 세월이 흐르며 화재로 소실되기도 했는데요. 1784년에는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789년에야 중건되게 됩니다.

동해 용산서원에는 서원 본래의 목적인 선현 배향과 더불어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였으며, 당시 서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지켜야 할 학규 현판을 만들어 건물에 걸어 숙지하도록 하였는데 오늘날의 교칙에 해당합니다.

이세필 선생 본인이 직접 21개조 학규를 짓고 나무에 친필로 써서 새긴 다음 건물 기둥에 걸었다고 합니다.

강원 특별자치도 문화제로 지정된 용산서원 학규 현판에는 입학 자격, 공부하는 목적과 방법, 서원 운영 규칙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는 8점의 전적류가 문화재 자료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용산서원의의 학규 현판은 조선 시대 교육 이념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용산서원의 학규 현판 내용 중 자랑할 만한 것은 당시 시대상 양반 자제들만 입학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품행이 단정하며 공부할 의욕만 있다면 신분의 귀천이나 연령의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고 입학 시킨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 지역 학생들 한 명이라도 더 입학시켜 공부를 가르치려는 학규 현판 내용을 읽어 보면서 감동하게 됩니다.

용산사를 중심으로 오른쪽이 서재, 왼쪽이 동재

용산사를 중심으로 주요 건물로는 동재와 서재, 학사, 사주문, 일각문, 화장실 등이 있으며, 현재의 건물은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폐철되었다가 1956년에 이르러서야 지역 유지들이 중심이 되어 복원하게 됩니다.

현재 동재와 서재는 유림들이 배향을 할 때 숙소로 사용되기도 하고 회합, 강론 장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찾아왔던 감성 아뜰리에서 동해시의 앞서가는 교육 이념을 실천했던 이세필 선생의 서원 학규 현판 내용을 배워갑니다.

info> 감성 아뜰리에, 용산서원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효자로 583

☎ 0337-539-8427

도로변 주차, 무료관람

주변 가볼만한 곳 : 무릉별유천지, 무릉계곡

용산서원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효자로 583

CP-2023-002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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